2003. 11. 16. 시흥선교교회 추수감사 주일 설교 ... 시흥선교교회 신현태 목사 ( nkvision.com )
고맙습니다! 이 한마디
(시100편, 고후8;1-8, 고후9;12)
(엡5;15-21, 시편100편, 시50;23, 고후9;12, 살전5;16-18, )
" 이 봉사의 직무가 성도들의 부족한 것만 보충할 뿐 아니라 사람들의 하나님께 드리는
많은 감사를 인하여 넘쳤느니라." (고후9;12)
" 사람이 하느님에게 바칠 제물은 감사하는 마음이요, 사람이 지킬 것은 지존하신 분에게
서원한 것을 갚는 일이다." (시50;14, 공)
" 감사하는 마음을 제물로 바치는 자, 나를 높이 받드는 자이니, 올바르게 사는 자에게
내가 하느님의 구원을 보여 주리라." (시50;23)
"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 (시50;23)
" 감사하는 마음을 제물로 바치는 사람이 나에게 영광을 돌리는 사람이니, 올바른 길을
걷는 사람에게, 내가 나의 구원을 보여 주겠다." (시50;23, 표)
" 또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 (골3;17)
" 긴 여행의 종착역에 내려 이제는 정말 홀로 서기를 해야한다는 부담감에 두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엄동설한에 하나님이 옷을 발가벗기실 때에는 나에게 더 좋은 옷을 입혀주시기 위한 계획을 가지고 계시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기에 어제 저녁 집사람과 두 아이들과 함께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뜨거운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
IMF 위기가 한창인 1999년 겨울 ....
외환은행에 다니는 장모라는 과장이 D급 판정을 받고 직장에서 쫓겨나 길거리로 내던져지면서 쓴 마음의 고백입니다.
열심히 산다고 나름대로 발버둥치며, 수고하고 노력했건만........
모든 것을 잃어 버렸을 때 보통 사람은 감사 보다는 원망과 불평이 앞을 가릴 것입니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은 찬 서리 내리고 낙엽 떨어지는 초겨울의 풍경을 바라 보면서, 하나님이 나무들의 옷을 벗겨 알몸을 만드시고 그 알몸을 깨끗이 씻게 하시려고 .......... 결국 봄의 싱그러운 연록색 새옷으로 갈아 입히기 위해 나에게도 힘겨운 겨울나기를 하도록 하시니 감사 합니다!! 라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교우들의 가정과 삶의 눈물어린 형편 형편을 살펴 보면 이런 애환이 모두에게 가득합니다. 추수 감사주일을 맞았지만 .. 풍성한 추수의 감사보다는 안타까운 아픔과 신음이 가득 울려오는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빈 통장, 마이너스 통장, 곳곳에서 필요를 채워 달라는 아우성이 가득한데 이 긴박한 물질적 곤핍앞에서 우린 어떻게 하나님께 감사를 할 수 있을까요? 앞을 헤아릴 수 없는 불투명한 미래 앞에서 ... 어떻게 감사 가득한 산 제사를 드릴 수 있을까요?
김현승 시인은 "감사하는 마음" 이라는 제목의 시를 쓰면서 이렇게 마음의 고백합니다.
감사하는 마음
감사하는 마음은 언제나
은혜의 불빛 앞에 있다
받았기에
누렸기에
배불렀기에
감사하지 않는다
추방에서
맹수와의 싸움에서
낯선 광야에서도
용감한 조상들은 제단을 쌓고
첫 열매를 드리었다
허물어진 마을에서
불 없는 방에서
빵 없는 아침에도
가난한 과부들은
남은 것을 모아 드리었다.
드리려고 드렸더니
드리기 위하여 드렸더니
더 많은 것으로 갚아 주신다
마음만을 받으시고
그 마음과 마음을 담은 그릇들은
더 많은 금은(金銀)의 그릇들을 보태어
우리에게 돌려보내신다
그러한 빈 그릇들은 하늘의 곳집에는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감사하는 마음 - 그것은 곧 아는 마음이다!
내가 누구인지를 그리고
주인(主人)이 누구인지를 깊이 아는 마음이다. < *김현승시집 [마지막 地上에서]에서 .. >
그렇습니다.
조건과 환경과 물질로 인한 ........ 무엇 무엇 때문에의 감사도 필요하지만
.............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감사를 드리는 것이 진정한 감사가 아닐까요?
저는 지난주에 감기 몸살에 겹친 이빨 수술로 모질게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가까운 병원에서 상한 사랑니를 빼다가 실수하여 부러져 피투성이 아픈 몸을 감싸안고 ... 대학병원까지 가서 다시 잇몸을 찢는 수술로 모진 고통을 겪고 앞으로도 한 15일 고생해야합니다.
몸살기가 지난 후에 뺄 것을 .... 이런 저런 생각으로 못난 나를 채근하면서 후회 막급했습니다.
그런데 진한 고통속에 감사의 마음이 나오면서 마음 추수려 자신을 살펴 보며 시 한편을 썼습니다.
이빨 한 개에 대한 감사
47년 동안
나를 위해
그리도 묵묵히 섬겨준
온 몸의 모든 지체들
오늘
이빨 한 개
빼 내면서
너무 아프고
너무 힘들어
끙끙 소리를 내면서
눈물 그렁그렁한 모습으로
힘들게 참아 내면서
고마운 이빨에게...
손톱, 발톱, 눈섭, 머리카락,
이마, 근육, 핏줄, 살갗...
아. 아. 수도 셀 수 없는
너무도 많은 내 몸의 지체들에게
꾸뻑 꾸뻑 꾸뻑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벌레먹고 상한 이빨 모습
흉물스러운 게 아니라
그렇게 상하도록
말없이 나를 섬겨주고
음식을 부수어 주고
생명을 지탱시켜 준 건
너의 사랑 때문임을
나는 진정 몰랐었다.
이 빨 한 개 뽑아 내면서
모질게 힘들고 아플수록
감사의 고백이
더 깊어지는 것은
그동안
미련하고 교만한
내 알량한 자존심을
깨뜨려 회개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일게다.
온몸의 지체들이여 감사합네다.
이 수많은 지체들을 주셔서
섬겨 주신 사랑의 아버지 하나님 감사 하옵니다.
.........................
그렇습니다. 감사(感謝)란 무엇일가요?
정(精)을 고맙게 여겨 사의(謝意)를 표하는 것입니다.
우리 말로는 고맙습니다. 입니다.
유학자 유승국 선생은 고맙습니다라는 뜻은 '고만하십시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즉, 고 -- 감사를 크게 높이 느껴서 "맙시오"하고 사례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즉 .. 지금까지 위로부터 받은 은혜를 깊이 느끼면서
" 이제 제게는 고만하십시오! 이제 부터는 제가 드리지요! " 하면서 언행과 물품으로 감사의 뜻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정말 정말 그렇습니다.
진정한 감사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측량할 수 없는 크신 은혜를 깊이 느끼면서 온 몸과 마음으로 예배 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성껏 그 은혜에 예물로 보답하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하나님께 수도 셀 수 없는 많은 것을 받아 누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더 달라고 달라고 보채는 어린심술쟁이처럼 구하고 또 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
온 몸의 수많은 신체들을 무상으로 사용하게 하시고 주셨으니 감사 합니다.
다소 이곳 저곳 고장이 나고 절절한 아픔이 와도 ... 드디어 그동안 감사하지 못하고 주신 은총을 알지도 못하고 표현하지도 못했으니 고통을 통해서라도 알고 감사하게 된것입니다.
사랑하는 가족들 한분 한분을 보세요!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 분들인지 모릅니다. 나를 위해 섬겨준 그 묵묵한 사랑 ....
때론 속 좁아 많이 상처주고 아픔주고 힘들게 했어도 여전히 함께 섬겨준 부모님과 부부간에.. 형제지간에 만사가 다 감사할 일입니다.
교우들 한분 한분을 보세요!
얼마나 얼마나 고운분들인지 모릅니다. 험한 세파에서 주님만 바라보고 믿음 지켜 사시는 모습 존경스럽고 고마운 분들입니다.
가지 가지 사랑으로 기도로 .. 베품으로 받고 또 받은 넉넉한 삶이 모두 잔치가 아닐까요?
우리가 무슨 사랑과 은혜를 받을만한 조건이 갖춰진 존재가 아니잖아요?
더욱이 우리 하늘 아빠이신 하나님을 묵상해 보세요!
베푸신 사랑 .. 하늘 만큼 차오르고 ... 구원의 값없는 은총 .. 영원한 생명의 보장 ...
모든 것 다 합력하여 선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가시는 기막힌 영적 예술가이신 하나님 앞에 그 구원의 은총 .. 그 베푸신 사랑 감격해 마지 않습니다.
감사와 고마움을 표현하고 살아도 너무 시간이 모자라는 세상인데
어디 함부로 불평하고 비평하며 아까운 세월 허비할 수 있을까요?
제가 존경하는 민들레교회 최완택 목사님은 감사절에 " 분수에 넘치는 감사를 하십시오! " 라고 말씀하십니다.
분수란 사물을 분별하는 지혜도 되고 자기 신분에 적당한 한계라는 말도 되는데 ...
사람의 분수와 염치는 남이 결정해서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저절로 잘 알고 있는 것입니다.
분수를 모르고 염체를 모르고 위치를 모르는 주제파악 못하는 인생은 참 불쌍한 인생이지요!!
그런데 우리가 분수를 안들 .. 염치를 안들.. 자기가 아는 것 밖엔 모르잖아요!
(고후9;8)에 " 그대가 분수에 넘치는 감사를 바친다면 평강의 하나님께서 반드시 그대의 때마다 일마다
항상 모든 것이 넉넉하여 모든 착한 일에 넘치게 하실것입니다!" 했습니다.
우리의 분수, 우리의 지각은 자기 안경으로 보는 것만 봅니다.
우리 안경을 벗고 .. 우리의 기준과 잣대를 내려 놓고 바라 보면 천지가 모든 것이 아득한 감사의 선물로 다가 온답니다.
분수에 넘친다고 당장 집팔고 땅팔고 통장 죄다 꺼내어 바치라는 말이 아닙니다.
사실 정적하게 고백하여 어디 한번이라도 하나님께 ... 부모님께 .... 가족들에게 .. 이웃들에게.. 교우들게... 자연 앞에 .. 내 신체 하나 하나 마다 분수에 맞는 감사를 해 본적이나 있습니까?
저 쓸 것 다쓰고 ... 저 갈곳 다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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