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즈’라는 사람이 말하기를 ‘인생을 살면서 겪는 고통의
절반은 기다림’이라고 했습니다. 그만큼, 사람은 갖가지 기다림
속에서 살아가게 되는데, 그 기다림이 즐겁기보다는 고통스러
울 때가 훨씬 더 많다는 뜻입니다.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을 기다린다고 하는 것은 두말 할
것 없이 참으로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그리고 ‘곧 이루어지겠
지’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리지만, 그것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때에도 고통스럽기는 매한가지입니다.
  
    룻기에 나오는 나오미가 타향 땅에서 남편과 두 아들을 잃고
망연자실하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달랑 세 과부만이 남게 되
었는데, 어떻게 할까 하다가 자기 혼자서 고향으로 돌아갈 작
정을 합니다. 그리고 두 며느리는 그들의 고향인 모압에 그냥
계속 남아 있으라고 타이릅니다. 그러나 며느리들은 시어머니
를 따라 고향을 떠나 유다 땅으로 가겠다고 말합니다.
    한사코 시어머니를 따라가겠다는 며느리들에게 나오미가 이
렇게 말합니다. “얘들아, 너희는 새롭게 시작해야 해. 나는 이렇
게 늙어 재혼할 수도 없는 몸 아니냐? 만일 내게 어떤 희망이
남아 있어서 오늘밤이라도 남편을 맞아들여 자식을 낳는다고
하자! 그렇다고 너희가 그 아이들이 자랄 때까지 기다릴 수야
없지 않겠니? 그걸 바라고 재혼도 하지 않고 무작정 기다릴 수
없는 일이 아니냐? 얘들아, 그건 정말 안 될 말이다.”
    유대나라 풍습에는, 남편이 죽으면 그 남편의 동생, 곧 시동
생하고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나오미가 자식을 낳게 되
면, 며느리들이 그 아들과 결혼하여 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실현 불가능한 일이니, 굳이 시어머니를 따라갈
생각하지 말고 모압 땅에 남아 재혼해서 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추운 겨울이 되면 따뜻한 봄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가을이 속히 오기를 기다립니다. 이러한
기다림은 헛된 기다림이 아닙니다. 틀림없이 이루어질 일이기
때문에 희망을 갖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이처럼, 확실히 이루어질 일이기 때문에, 우리 인류가 희망을
가지고 기다려도 되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인류
최대의 희망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기독교신앙을
가진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희망입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의
재림’입니다. 바울선생은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라. 용기를 내어
라. 주께서 곧 오신다(약5:7)’고 확신을 가지고 말했습니다.
    그러면, 왜 우리가 주님이 오시기를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
요? 도대체 주님이 오시면 우리에게 무슨 일이 있기에, 우리가
그토록 간절히 기다려야만 한다는 것입니까?
  
    예수님이 오시는 첫째 목적은 인간을 구원하는 일입니다. 다
시 말하면, 사람을 온전케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하늘나라 시
민을 만드는 것이 예수님이 오시는 목적입니다.
    예수님은 오셔서 우리를 온전케 할뿐만 아니라, 주님의 나라
에 들어갈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십니다. 이사야서에서는 ‘거
룩한 큰 길이 뚫릴 것이다(35:8)’라고 했습니다. 그 거룩한 큰
길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는 하늘나라
에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은 우리 인류의 희망입니다. 예수님은 우리
인간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시려고 이 땅에 오시는 것입니다.  
이사야 선지자의 말대로 ‘축 늘어진 두 손을 다시 강하게 하고,
비틀거리는 두 다리에 다시 힘을 주시려고(35:3)’ 주님은 이 세
상에 다시 오실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 인생을 복되게 하십니다. 힘과 용기와 인내를
갖고 소망 안에서 살도록 해 주십니다. 예수님은 ‘나를 의심하
지 않고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마11:5)’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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