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  31일  성령강림 후 스물두 번째
     성경 ; 합1:1-4,2:1-4, 살후1:1-4,11-12, 눅19:1-10
     제목 ; 하나님 마음에 드는 자녀가 되어야
     작성자 ; 정 수 환 목사(j3038@hanmail.net)
     물맷돌 홈페이지 주소 ; http://www.dor.or.kr,
  
    우리는 하루에 한 사람 이상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
어 있습니다. 장사를 하거나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분
들 같으면, 하루에 적어도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의 사
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가 만나게 되는 사람들 중
에는 만나기 좋은 사람도 있고 싫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만나서 유익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렇지 않은 사람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 하는 일에 따라 만나는 사람도 다양하리라고 생
각합니다. 대개 사람들을 만나면, 사업에 관련된 이야
기를 하거나, 아니면 인생사는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
입니다. 그리고 그 만남의 결과가, 어떤 경우는 그 뒤
끝이 상쾌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괜히
만났다 싶을 정도로 후회가 되는 만남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목사님은 생선과 같은 만남, 꽃과 같은
만남, 손수건 같은 만남, 이렇게 ‘세 종류의 만남’으로
분류해서 말씀하기도 했습니다.
    생선과 같은 만남이란, 만지기만 하면 비린내가 나
는 만남을 말합니다. 만나면, 서로에게 안 좋은 느낌만
주는 그런 만남입니다. 시기와 질투, 갈등과 원망을 남
기는 만남입니다. 이런 만남은 오래 갈수록 더욱 부패
해져서 지독한 냄새를 풍긴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꽃과 같은 만남’이 있다고 했습니다. 만나게
되면 향기가 나서 좋기는 한데, 금세 시들고 마는 그
런 만남을 말합니다. 100일을 넘기는 꽃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꽃과 같은 만남’은 아쉬움과 안타까
움이 많은 만남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손수건과 같은 만남이 있다고 했습니
다. 상대가 슬픈 일이 있어서 눈물을 흘릴 때에는 눈
물을 닦아주고, 땀 흘리면서 수고할 때에는 그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주는, 그래서 ‘언제나 함께 하는 만
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만남이야말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대하고 원하는 만남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만남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우리 자신이 먼저 그런 만남을 많이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손수건이
되어주기를 바라기보다는, 내가 먼저 손수건이 되어
상대방의 땀과 눈물을 닦아줄 수 있어야 합니다.
  
    아무튼, 사람이 살아가려면 사람들과의 만남은 필연
적으로 갖게 되는 일입니다. 산속 깊은 곳에 들어가서
혼자 살지 않는 한, 우리는 수없이 많은 사람을 만나
야 합니다. 그래서 이왕 갖게 되는 만남이라면, 그 만
남이 서로에게 유익이 되는 만남이 되어야 할 것입니
다.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가 좋은 사람 만나기를
기대하기 전에, 내가 먼저 다른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이 내 고충과 아픔을 이해해주
기를 바라기 전에, 내가 먼저 상대방의 고충과 그 형
편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 아픔을 함
께 나누면서 그를 위하여 기도해줄 수 있어야 할 것입
니다. 그럴 때에 좋은 만남이 이루어지는 것이고, 좋은
만남이 많아지게 될 때에 그 인생이 더욱 행복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 더욱 행복한 인생이
되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여러분도 이미 알고 있듯이, 삭개오라는 사람은 그
당시 사람들에게 아주 안 좋은 사람으로 인식되어 있
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삭개오를 만나게 되
면 그 날은 재수가 되게 없는 날로 치부할 정도로, 삭
개오는 악평이 나있던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악
질적인 세무서원이었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그는 로마정부의 앞잡이 노릇을 했던 사
람입니다. 그러니, 유대인들이 그를 곱게 보아줄 리가
없었습니다. 그런데다가, 그는 세금을 거두어들일 때에
정상적으로 받아내지 않았습니다. 자기 몫까지 포함해
서 세금을 거두어들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도둑
놈으로 취급했던 것입니다.
    물론, 삭개오 자신도 사람들이 자기를 얼마나 싫어
하는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많은 고민을
했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돈이 많아서 여유롭
게 살기는 하지만, 항상 바늘방석에 앉아있는 기분이
었을 것입니다. 밖으로 외출할 때마다 사람들의 시선
이 따갑기 때문에, 그는 공적인 일 외에는 되도록 사
람들을 만나려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가 꼭 만나고 싶은 분이 있었습니다. 그분
만은 자기를 따돌리지 않고 반갑게 맞이해 주리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분을 만나게 되면 자신
의 속내를 다 털어놓고 싶었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고
독하고 괴로운지, 그리고 자신이 지은 죄와 잘못이 얼
마나 많은지 다 말하고 그 죄를 용서받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삭개오가 살고 있는 여리고 동네를 예
수님께서 지나가신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삭개
오는 이때다 싶어서 예수님을 만나기 위하여 부리나케
뛰어나갔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예수님
께 도무지 접근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주님
의 얼굴만이라도 뵙기를 원했지만, 그의 키가 너무 작
아서 주님의 얼굴조차 볼 수 없었습니다.
    그는 할 수 없이 길가에 있는 뽕나무 위로 올라갔습
니다. 그 순간에는, 그에게 체면이고 뭐고 없었습니다.
주님의 얼굴만이라도 뵈어야겠다는 것이 그의 간절한
소망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주님께서는 삭개오의 그
런 마음을 다 알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은 삭개오를 바라보시더니, “삭개오 씨!”하고
그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삭개오
씨, 빨리 내려오시지요. 오늘은 내가 당신 집에 가서
하룻밤 동안 머물렀으면 합니다.”하고 말했습니다.
    이게 웬일입니까? 삭개오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
던 일입니다. 그저 주님의 얼굴만이라도 뵙기를 원하
여 체면불구하고 뽕나무에 올라갔었던 것인데, 그토록
뵙기를 원했던 그 예수님이 자기 집에서 하룻밤을 머
물겠다고 하시니, 얼마나 영광스런 일이었겠습니까?
  
    그는 정말 기쁜 마음으로 예수님을 자기 집에 모셨
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따라다니던 군중들이 주님과
삭개오에 대하여 수군대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거룩
하신 예수께서 도둑질하는 죄인의 집에 들어가실 수
있다는 말이냐?’고 하면서 투덜거렸던 것입니다.
    그러나 삭개오는 사람들이 뭐라고 수군대든지 상관
하지 않고 예수님을 정성껏 대접했습니다. 그리고 그
는 말하기를 “선생님, 제 재산의 절반을 가난한 사람
들에게 나눠주겠습니다. 그리고 세금을 잘못 부과한
것이 있으면, 그 네 배로 갚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삭개오는 진심으로 예수님을 영접하면서
참 회개를 했던 것입니다. 말로만 회개한 것이 아니라,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회개를 했던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재산의 절반을 내놓겠다고 했으니,
그게 그리 쉬운 일이었겠습니까? 하지만, 삭개오는 자
신을 사람으로 대접하고 인정해준 주님께 그의 모든
것이라도 다 드리고 싶었으리라 여겨집니다.
  
    그 자리에서 예수님은 말씀하시기를 “오늘 이 집이
구원을 얻었다”고 선포하셨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이
사람도 잃어버렸던 아브라함 자손 중의 한 사람이다”
라고 하시면서 “나는 이런 사람을 찾아서 구원하려고
이 세상에 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결국, 삭개오는 구원자가 되시는 예수님을 만나게
됨으로써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돈버는 재
미로 살던 그가 주님을 만남으로써, 이제는 돈을 올바
르게 쓰는 법을 배우게 된 것입니다. 그때까지는 그가
자기 자신의 행복만을 위하여 살았지만, 예수님을 만
난 이후로는 가난한 사람들을 돌아보게 된 것입니다.
그야말로 그의 인생은 180도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동족이야 무슨 고통을 당하든지 자기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그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벌
기에만 급급했던 삭개오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돈만 많이 번다고 해서 결코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는 것을 일찌감치 깨닫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예수님을 만남으로써 그는 일찍이 맛보지
못했던 행복한 순간과 감동을 갖게 되었던 것입니다.
자신의 동족들과는 다르게, 자신을 진정으로 사람 취
급을 해주면서 함께 식사까지 해주시는 사랑의 예수
님, 그 예수님과 함께 하면서 그는 어떻게 해야 주님
마음에 들 수 있겠는지를 생각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말하자면, 그때까지 삭개오는 자기만족만을 위하여
살았던 사람입니다. 그랬던 그가, 주님을 만나는 순간
부터 주님 마음에 드는 일을 우선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요컨대, 그의 인생이 자기중
심에서 하나님 중심으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바울은 데살로니가교회 성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말하기를 ‘우리는 당신들을 생각할 때마다 늘 하나님
께 감사드린다(살후1:3)’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데살로
니가교회 성도들의 믿음이 날로 성숙하게 되어서 ‘서
로가 서로에게 베푸는 사랑이 더욱 풍성해지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데살로니가교회 성도들의 신앙이 자기중
심에서 남을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