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 14일  성령강림 후 스물네 번째
     성경 ; 신26:1-11, 빌4:4-9, 요6:25-35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바울선생이 빌립보교회에 편지를 보
냈을 즈음에는, 그가 로마감옥에 갇혀 있었을 때입니다. 그런데
그처럼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바울선생은 빌립보교회 성도
들에게 부탁하기를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
노니 기뻐하라.’고 권면했던 것입니다.
    물론, 바울선생도 기쁜 마음으로 살아가면서 그렇게 권면했
습니다. 바울자신은 전혀 기뻐하지 않으면서 빌립보교회 성도
들에게만 기뻐하라고 했을 리는 만무합니다. 빌립보서 1:18의
말씀을 보면 ‘무슨 방법으로 하든지 그리스도가 전파되고 있으
니, 나는 그 일로 기뻐합니다.’라고 말하면서 ‘나는 앞으로도 계
속 기쁜 마음으로 살 것입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감옥에서 생활하는 중에 무슨 기뻐할 일이
있겠습니까? 그 당시, 마루가 아니면 흙바닥에서 잠을 자야 했
을 텐데, 잠자는 일이 즐거웠겠습니까? 아니면, 먹는 것이 풍족
해서 그 즐거움이 있었겠습니까? 그야말로 고생이 이루 말할
수 없었을 텐데, 무슨 즐거운 일이 있어서 기뻐할 수 있었겠습
니까? 바울이 기뻐하게 된 것은 다만 한 가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할 수 있게 되어서 기뻐한다고 했습니다.
    그러기에 바울선생은 ‘걱정에 싸여서 지낼 것이 아니라, 무
슨 일이 있든지 언제나 기도하라(6)’고 했습니다. 그래서 ‘필요
한 것을 하나님께 아뢰고, 그 기도에 응답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것을 잊지 말라’고, 바울은 강조했던 것입니다. 그
렇게 살면, 우리 인간의 생각이나 이해력만 가지고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하나님의 기쁨과 평화가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안전하게 지켜주신다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바울선생은 그와 같은 하나님의 평화를 옥중에서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감옥 안에서도 언제
나 기뻐하고 감사하면서 살아갈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바울은
이미 빌립보교회에 보낸 편지 곳곳에서 빌립보교회 성도들에게
기쁨으로 살아갈 것을 권면하면서 3장 1절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든지 주님 안에서 기뻐하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뻐하며 감사하는 일, 이것은 우리 기독교인들이 지켜 살아
야 할 삶의 기본자세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
고 있는 성경말씀 중에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말씀
뒤에 나오는 성경구절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그리스
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5:18)’고
했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기뻐하고 감사하며 기도하는 일은, 우리가 언제나 지
켜 살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하
나님께서는 우리가 언제나 기뻐하고 감사하면서 살기를 간절히
원하시고 있습니다. 기뻐하라, 기도하라, 감사하라, 이와 같이
명령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꼭 그렇게 살아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뻐하고 감사하면서 사는 일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기뻐
하고 감사할 일이 있어야 그렇게 살 수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
까? 사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기뻐하고 감사할 일보다는 괴
롭고 슬픈 일이 훨씬 더 많은데, 어떻게 감사하고 어떻게 기뻐
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그러나 바울선생의 말을 계속 들어보면, 우리는 아무 할 말
이 없게 됩니다. 바울선생이 말하기를 ‘우리의 생각을, 참되고
선하며 옳은 일에 단단히 매어두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
고 ‘순수하고 사랑스런 것만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한 ‘남의 아름답고 좋은 점만을 보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렇게 살기만 한다면, 그 누구라도 진정으로 기뻐하
면서 감사하는 생활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우리
의 마음이 순수하고 깨끗하다면 감사할 일이 참 많을 것입니
다. 그리고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제대로 알고 있
을 경우, 우리가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페르시아에 ‘사니아’라는 유명한 시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평
소 불평하는 일이 별로 없었는데, 꼭 한 번 불평한 일이 있었
다고 합니다. 그것은, 그가 신발 살 돈이 없어서 맨발로 걸어
다녀야만 했을 때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왜 우리 부모님은 가난하게 살아서 내게 신발
하나 제대로 사주지 못하는 것일까?’하고 불평하면서 걷고 있
는데, 다리 한쪽이 없는 불구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불구
자를 보는 순간, 그는 자기의 처지에 대해서 오히려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참으로 감사합니다. 저렇게 다리가 없는 사람에 비
한다면, 나는 비록 신발을 신지 못했지만 두 발로 걸어 다닐
수가 있으니,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입니까?’하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렸다는 것입니다.
  
    노르웨이의 속담에 ‘감사하는 마음에는 사탄이 슬픔의 씨를
뿌릴 수 없다’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와 같은 속담
이 나오게 된 것은 이런 민담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입니다.
    사탄이라는 작자가 하필이면 노르웨이에다가 그의 창고를 지
었다고 합니다. 그 창고에는 미움, 원망, 슬픔, 눈물의 씨들이
가득 저장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탄은 그 씨들을 가지고
이 마을 저 마을을 다니면서 뿌렸습니다.
    그런데, 사탄이 놀란 것은 한 동네만은 어떤 씨를 뿌려도 아
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 동네는 ‘감사의 마을’이었기 때문입
니다. 그 동네사람들은 그 누구든지 아무리 슬프고 괴로운 일
이 있을지라도 무조건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기 때문에, 미움과
원망의 씨앗이 싹트지 못할뿐더러, 혹 싹이 나게 되더라도 금
방 말라 죽어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마음에 하나님께 대한 감사로 가득 차 있
게 된다면, 어떤 불평이나 원망, 미움과 시기도 생겨날 수가 없
을 것입니다. 그런고로 우리는 우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
어주신 은혜를 깊이 깨달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언제나 기뻐하면서 감사하는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다른 사람이 나에게 피해를 주게 되거나
잘못한 일이 있을 경우,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
풀어주신 은혜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내게
한 실수나 잘못을 용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
예 잊어버리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은혜에는 어떤 것
이 있을까요? 두말할 것도 없이, 우리를 죄에서 구원해주신 일
이 그 무엇보다 크고 놀라운 은혜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주셔서 생명의
길을 안전하게 잘 갈 수 있도록 인도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를 믿어 구원 받으면, 그 구원받은 사람들이 누리는 하
늘의 축복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습니다. 특히,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에게는 썩지 않는 영의 양식이 주어집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고자 애쓸 것이
아니라, 영생에 이르게 하는 양식을 얻도록 애쓰라(요6:27)”고
하셨습니다.
    이같이 말씀하신 후, 주께서는 “하나님은 하늘로부터 오는
참 양식을 너희에게 내려주실 것이다(32)”라고 하셨습니다. 그
런데 “하나님께서 주시는 그 양식은 사람들에게 생명이 된다.”
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보면, 주께서 말씀하신 하늘양식이란
바로 예수님 자신을 가리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6:35에서 예수님은 “나는 생명의 양식이다. 내게로
오는 사람은 결코 주리지 않을 것이요, 나를 믿는 자는 다시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요컨대, 예수를 믿으면
영적으로 굶주리거나 목마르지 않고 풍족한 삶을 살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 마음에 기쁨과 감사와 평화
가 넘치는 인생을 살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이미 알다시피, 영혼의 양식이란 하나님의 말씀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하나님 말씀을 지켜 살 때에 그
말씀이 우리에게 영의 양식이 되거니와, 그래서 그 양식을 충
분히 잘 섭취하게 될 때, 우리 영혼이 풍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놀라운 것입니까? 예
수를 잘 믿기만 하면 참으로 풍성하고 아름다운 인생을 살 수
있으니 말입니다. 진실한 믿음을 갖게 되면, 바울처럼 감옥에
갇히는 그와 비슷한 고난이 있게 되더라도, 그런 고난쯤은 쉽
게 극복하고 기쁜 찬송을 부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우리가 진실한 믿음을 갖게 될 경우, 우리의 환경
이 어떻게 변하든지 그런 환경에 우리가 쉽사리 얽매이지 않고
언제나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러니
까, 진실한 믿음의 소유자는 주변 환경의 변화에 그다지 지배
를 받지 않습니다. 항상 변함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의지함으로
써 언제나 변함없이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1.그런고로 우리는, 우리에게 하늘의 양식을 공급해주시는 하
나님의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모세는 신명기 26장에서 이스라엘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은혜
와 사랑을 다시 한 번 깨우쳐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