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케네디（Ｄ. Ｊａｍｅｓ Ｋｅｎｎｅｄｙ）는 플로리다 주 포트로더데일의 코럴리지 장로교회의 담임 목사이며,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증거하고 전하는 법에 대해 세계 １０５개 나라의 평신도들을 교육하는「국제 전도 폭발 협회」의 창설자이자 회장이다. 그가 매주 행하는 설교는 미국 전역의 ３３, ０００개 도시와 마을들, 그리고 ５７개국의 다른 나라에 텔리비전으로 중계된다.
나는 오래 전 짐（제임스의 애칭）이 젊은 목사였을 때 그와 만났는데, 그때부터 그는 내가 지극히 좋아하는 사람들 중의 하나가 되었다. 당시 그의 교회는 소방서 옆의 한 건물에 세 들어서 접는 의자를 펼쳐 놓고 예배를 드렸는데, 그런 가운데서도 그와 그의 교회 성도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소개해야 한다는 중차대한 책임 의식을 보여 주었다. 나는 기도하는 심정으로 관심을 가지고 그가 크게 발전해 가는 것을 쭉 지켜보아 왔으며, 직접 혹은 텔리비전을 통해 그가 메시지를 전하는 것을 들을 때마다 늘 감동을 받곤 한다. 짐은 열두 권 이상의 저서를 펴냈으며, １９８４년에는 미국 종교 재단이 뽑은 올해의 목회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１９８８∼１９８９년에는 미국 장로교회（ＰＣＡ） 총회 의장으로 봉직했다.
다른 사람에게 그리스도에 관해 말하는 법을 어떻게 배웠는지에 관한 다음 이야기는 재미
있을 것이다. 복음 전도 훈련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관한 그의 통찰이 “헐크”와의 익살스러운 만남을 통해 재미있게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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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를 잘 하기로 유명한 목사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는 그가 어떤 사람일지에 관해 정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곤 한다. 즉, 사람들의 옷깃을 잡고 늘어지면서 “형제여, 당신은 구원받았습니까？” 하고 큰 소리로 외치는 대담하고 외향적인 사람이다. 그러나 나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런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사실 나는 늘 나 자신을 수줍음을 많이 타는 사람으로 생각했다. 특히 복음을 증거 하려고 할 때는 더욱 그렇다. 다른 사람에게 그리스도에 관해 말을 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나는 신앙과 같은 극히 개인적인 문제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낯선 사람에게는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을 하는 것조차 힘들어한다.
그러나 어쨌든 나는 목회자가 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느끼고 신학교에 들어가 졸업을 했으며, 교회를 개척하기 위해 로더데일로 갔다. 나는 힘과 활력이 넘쳤으며, 담대하게 왕의 보좌 앞에 선 다니엘의 모습 그대로였다. 설교 때마다 나는 혼신을 다해 설교했다.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부어 설교를 했다.
우리 팀은 매주일 아침 ８시 ３０분이 되면 마흔다섯 명의 가지각색 이교도들을 에어컨 시설도 되어 있지 않은 간이식당 겸용 강당으로 모아들였다. 그리고 나는 교회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설교들을 했다. 스펄전이나 맥클라렌, 루터나 칼빈 등이 했던….
나의 설교는 너무나도 힘이 있었기 때문에, 열 달도 안 되어 나는 그 45명의 오합지졸을 17명의 강력한 군대（？）로 조직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다시 두 달 반이 지나자, 나는 내 아내 단 한 사람을 앞에 두고 설교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내마저도 길 아래쪽에 있는 침례교회에 나가겠다고 나를 위협했다.
그래서 나는 무언가 다른 일을 해 보기로 결심했다. 산이 마호멧（회교의 창시자）에게 올 수 없다면, 마호멧이 산으로 가는 수밖에 없었다. 나는 누군가를 찾아가서 그가 있는 바로 그곳에서 복음을 전하리라 마음먹었다. 그러나 늘 그렇게 만은 할 수 없는 타당한 이유도 있었다. 나는 등 부분의 심각한 질환으로 늘 고생하고 있다. 이 넓은 노란색의 줄（병으로 인한 등줄기의 통증을 말함－역자 주）이 곧바로 내 등줄기를 타고 올라와 어쩌다가 턱뼈에까지 연결되면, 나는 나보다 덜 신중한 사람이라 해도 입을 열어 말을 했을 여러 상황에서 아무 말도 못한 채 침묵을 지키고 있을 수밖에 없다.
나는 등이 아픈 것을 무릅쓰고 어쨌든 한번 부딪쳐 보기로 했다. 교회에 접수된 방문자 카드 하나를 집어 들었다. 떨리는 손으로 씌어진 글씨로 보아, 나이 든 부인이 써 넣은 카드 같았다. 만약 수줍어서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할 수 없다면, 최소한 그 노부인을 제치고 얼른 도망갈 수는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아무리 등이 아프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이리하여 나는 교인 한 사람을 대동하고 카드에 적힌 주소대로 집을 찾아갔다. 노크를 한 후 나는 백발의 작은 노부인이 문을 열어 줄 것을 기대하며 서 있었다. 그러나 문이 열렸을 때, 기대와는 달리 우리 앞에는 어떤 사람의 배가 불쑥 나타났다. 엄청나게 체구가 큰 사람이었다. 마치 헐크 같았다. 그는 속내의 바람으로 맥주 깡통을 든 채 입에는 담배를 물고 있었다. 바로 내가 찾던 그런 종류의 사람이었다. 전도자로서의 이력을 시작하기 위해 나는 그런 사람을 찾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말했다.
“존즈 부인 지금 계신가요？”
-아니오.
“실례했습니다. ”
나는 중얼거리듯 그러나 정중하게 말하고는 돌아서려고 했다.
-무슨 일 때문에 그래요？
그가 물었다.
“아무 일도 아닙니다. 아, 저, 사실은 저는 저쪽 길 아래에 있는 작은 교회의 목사입니다. 선생의 모친께서 지난 주에 저희 교회를 방문해 주셨길래 인사나 드릴까 하고 찾아온 겁니다. 저희가 들렀었다고만 전해 주십시오. ”
그러자 이 사나이는 이런 상황에서 내가 들었던 말 중 가장 난처하고 고역스러운 말을 했다. 뜻밖에도 그는 <들어오시지요> 하는 것이 아닌가？
믿을 수 있겠는가？
나는 무릎을 덜덜 떨면서 거실로 들어갔다. 의자에 앉은 우리는 날씨에 관해 별 의미도 없는 대화를 몇 마디 나누었다. 그런 다음 다시 스포츠 이야기로 옮겨 갔다. 그는 골든 그로브 권투 선수였다. 나는 서둘러 화제를 돌려 뉴스 이야기를 꺼냈다. 그리고 다시 날씨 이야기를 했다. 점점 진땀이 나기 시작했다.
함께 온 교인이 내게 말했다.
“그냥 가지요！”
“쉿,” 나는 가만히 말했다.
“우리 둘 다 죽게 하실 작정입니까？ 겨우 이야기를 끌어오고 있는데.”
사실 나는 수년 동안 이렇게 해 왔다. 애써서 조금씩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것이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보는 것처럼 그렇게 쉬운 일만은 아니다.
무척 힘들었지만 결국 나는 <얼마나 즐거운 시간이었는지 모르겠다>고 사내에게 말했다（이런 거짓말을 하나님께서 용서해 주시길）. 그리고 그 집을 나왔다. 돌아가는 동안 내내 나는 동행했던 교인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산이 마호멧에게 오지 않은 것은 물론이요, 마호멧은 두더지가 파 놓은 흙두둑에조차 올라가지 못한 것이다. 정말 당혹스러운 상황이었다.
집에 돌아온 나는 간절히 기도했다.
“주님, 제가 여기서 무얼 하는 겁니까？ 이 모든 것이 분명코 큰 실수입니다. 이렇게 비참하게 실패하라고 저를 목회자로 부르신 게 아니잖습니까？”
목회를 그만두고 다른 어떤 일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 즈음에 나는 애틀랜타의 한 목사에게서 편지 한 통을 받았는데, 그 목사님은 내가 열흘간의 전도 집회를 인도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믿든지 안 믿든지 그것은 당신의 자유이다）. 그랬다.
바로 나를, 교회 하나를 말아먹다시피 한 나 같은 사람을 원한다는 것이었다. 애틀랜타에 있는 또 한 교회를 그렇게 망쳐도 좋다는 것인지！ 어쨌든 나는 한번 해 보기로 했다.
나는 “세계 유명” 설교 중 몇 편을 골라들고는, 대실패의 연속이었던 로더데일을 벗어나게 되었다는 행복한 기분으로 애틀랜타로 향했다. 마침내 그 친구를 만났을 때, 나는 말했다.
“자, 준비는 다 됐습니다. ”
그는 <좋아요！ 매일 밤 설교를 하시게 될 겁니다>라고 말했다.
“멋지군요！”
“그런데 제일 중요한 건 그게 아닙니다.”
갑자기 등줄기로 싸늘한 한기（寒氣）가 타고 내려왔다. 나는 속으로 ‘오, 주님. 제발 이 친구가 제가 생각하는 그런 말을 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꼭 그런 말을 할 것만 같습니다’ 하고 말했다.
그는 확실히 그 말을 하고도 남을 사람이었다. 그는 이렇게 선언했다.
“매일 오전과 오후에 한차례씩 축호 방문을 하게 될 것이며, 때로는 저녁 예배가 끝난 후에도 그렇게 할 겁니다. 얼굴과 얼굴, 눈과 눈을 마주 대하고 이 사람들에게 복음을 증거할 기회를 갖게 될 겁니다. 좀처럼 설득이 되지 않는 사람들은 목사님을 위해 남겨 두었습니다. ”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군. ’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재미있겠군요. ”
나는 자신 있는 음성으로 말했다.
“사실 우리 전문적인 복음 전도자들에게는 고집쟁이들하고 씨름하는 것만큼 흥미로운 일도 없지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목회를 하는 동안 줄곧 그런 고집쟁이들만을 상대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군요. 제가 애틀랜타에 온 것은 목사님이 부탁하신 일을 맡을 수 없을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속히 사라지지 않을 경우, 목사님께서는 이 마을에서 고역을 치르게 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
아니다, 나는 이 말을 결코 입 밖에 내지 못했다. 나는 올가미에 걸렸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다. 그날 밤 호텔 방으로 돌아온 나는 무릎을 꿇고 이렇게 기도했다.
“오 주님,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저는 누구에게도 복음을 증거할 줄 모릅니다. ”
그러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아는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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