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 눅 24:13-27
<하용조목사>
기독교의 2대 절기는 성탄절과 부활절입니다. 이 절기들은 독특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성탄절은 ‘하나님이 인간이 되었다’는 메시지가, 부활절은 ‘죽은자가 살아났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많은 종교와 종교창시자, 철학과 사상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인간이 되었다는 진리는 기독교밖에 없습니다. 또 공자나 모하메트와 같은 종교창시자가 있었지만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분은 오직 예수님 한 분 밖에 없습니다.
기독교는 선행과 종교심을 가질것을 강조하는 종교가 아닙니다. 기독교의 메시지는 첫째 ‘하나님께서 인간이 되었다는 것’과 둘째 ‘죽었다가 다시 살았다는 것’입니다. 그 분이 예수 그리스도 입니다. 예수는 죽었다가 살아났을 뿐만 아니라 죽음없이 영생하며 지금도 이 자리에 함께 계신 분입니다. 이것이 기독교의 유일성과 독특성입니다.
부활은 진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
하나님이 인간이 되었다는 것도, 죽은 자가 살아났다는 것도 엄청난 사실입니다. 우리의 구원은 여기에 있습니다. 부활은 죽었다가 살아났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죽었고 참으로 사셨습니다.
그러나 이 사실은 믿을수도, 이해할수도 없습니다. 어떻게 죽은 사람이 살아날 수 있습니까? 그래서 사람들은 이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사실과 본질은 무시하고 의미만을 찾고 해석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봄이 오면 산과 들에 진달래가 피고 엄동설한에 얼었던 대지가 녹아 마치 죽었던 것과 같았던 자연이 다시 움직이는 것과 같은 의미로 부활을 설명했습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 것과 밤이 지나고 아침이 오는 것, 절망을 넘어서 소망을 갖는 것이 ‘부활’이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것을 참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민중신학자가 ‘부활이란 전태일이 죽은 후 남한에 민주주의가 꽃피고 있는 것과 같다’고 설교했다고 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부활일까요? 상징적으로는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바른 설명이 아닙니다.
또 계란에서 닭이 나왔고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썩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 것이 부활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맞는 말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환경과 조건이 달라져서 병아리가 되었을 뿐이지 이미 계란에는 생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시나 소설처럼 상상으로 말하는 것이 부활이 아니라 부활은 진짜 죽었다가 진짜 살아난 것이라야 합니다.
13절을 보면 예루살렘의 갈보리언덕에서 예수님이 비참하게 처형당한 것을 보고 몹시 혼돈에 빠져 있었던 두 사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엠마오를 향하여 가던 그들은 예수의 죽음을 보고 ‘왜 예수가 그토록 처참하게 죽어야 하는 것일까’를 생각하며 너무나 가슴이 아파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13절을 보십시오.
그 날에 저희 중 둘이 예루살렘에서 이십오리 되는 엠마오라 하는 촌으로 가면서 이 모든 된 일을 서로 이야기 하더라이십오리가 떨어진 곳을 향하여 가면서 심각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15절을 보십시오.
저희가 서로 이야기하며 문의할 때에 예수께서 가까이 이르러 저희와 동행하시나그들은 삼일전에 일어난 한 청년의 이해되지 않는 처형사건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그들 사이에 한 사람이 끼어들었습니다. 그 분은 바로 예수님이었습니다. 16절을 보십시오.
저희 눈이 가리워져서 그인줄 알아보지 못하거늘
그들은 예수님이 오셨지만 알지 못합니다. 이 자리에 예수님이 계시지만 여러분이 보지 못하는 것과 동일합니다. 예수님은 무덤에 갇히신 분이 아니라 살아계셔서 우리와 함께 계신 분이십니다.
옆에 계신 부활의 예수를 알지 못하는 제자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이 살아계신 동안 같이 먹고 기적을 목격했지만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참 신비스러운 일입니다.
엠마오로 가던 그들도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예수님을 바로 옆에 두고도 예수님에 관한 말을 계속합니다. 그때에 예수님이 끼어드십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길 가면서 서로 주고 받고 하는 이야기가 무엇이냐 하시니 두 사람이 슬픈 빛을 띠고 머물러 서더라이들이 슬픈 빛을 띠고 머물러 선 이유는 그 사건이 너무나 고통스러웠기 때문이었습니다. 십자가는 예수믿는 사람에게나 믿지 않는 사람에게나 가슴이 아픈 것입니다. 설명할 수 없는 고통이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죄 있는 사람이 죽으면 당연한 것으로 여깁니다. 오래 산 사람이 죽으면 그다지 슬퍼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대학생이 죽으면 슬퍼합니다. 왜냐하면 비교적 죄를 짓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죄없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은 누구를 막론하고 고통을 줍니다. ‘왜 그 사람은 죽어야 했나’ 이것이 바로 두 청년의 갈등이었습니다.
18절을 보십시오.
그 한 사람인 글로바라 하는 자가 대답하여 가로되 당신이 예루살렘에 우거하면서 근일 거기서 된 일을 홀로 알지 못하느뇨‘당신이 예루살렘에 우거하면서’라는 말은 예루살렘에 사는 사람이 그 일을 알지 못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사건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사람들에게 충격적인 사건이었고 이해되지 않는 사건이었던 것입니다. 19-21절을 보십시오.
가라사대 무슨 일이뇨 가로되 나사렛 예수의 일이니 그는 하나님과 모든 백성 앞에서 말과 일에 능하신 선지자여늘 우리 대제사장들과 관원들이 사형 판결에 넘겨주어 십자가에 못박았느니라 우리는 이 사람이 이스라엘을 구속할 자라고 바랐노라 이뿐 아니라 이 일이 된 지가 사흘째요 이 사람들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과 행적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앉은뱅이가 일어나고, 눈먼자가 눈을 뜨고, 귀머거리의 귀가 열리고, 귀신이 쫓겨나가고, 죽은 자가 살아나고,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었던 예수의 모습을 보고 근접할 수 없는, 인간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신비스러움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들은 또한 자기의 제사장과 관원들이 잘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그들에게는 ‘그 사람이 우리가 기다렸던 메시야일지도 모르겠다’는 기대감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로마의 식민지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그들을 해방시켜 줄 해방자를, 구원자를 기대했었는데 그들은 예수가 그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예수님이 물고기 두마리와 보리떡 다섯개로 오천명을 먹이셨기 때문에 그 정도 실력이면 이스라엘 백성 모두를 먹여 살리실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십자가의 죽음보다 더 놀라게 한 ‘부활’
그런데 그 예수가 너무도 바보스럽게 무참하게 죽었습니다. 기대가 모두 꺾인채 소망을 잃고 엠마오로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두 청년은 예수에 대한 갈등과 의문, ‘왜 우리 제사장들은 죄없는 그를 무자비하게 처형했을까?’가 그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잊혀지지 않고 생각났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보다 심각하게 갈등하게 하는 것은 한 소문때문이었습니다. 22절을 보십시오.
또한 우리 중에 어떤 여자들이 우리로 놀라게 하였으니 이는 저희가 새벽에 무덤에 갔다가 그의 시체는 보지 못하고 와서 그가 살으셨다 하는 천사들의 나타남을 보았다 함이라
어떤 소문이 돌고 있었습니다. 그 소문은 잊혀지지 않았던 예수라는 사람이 삼일만에 살아났다는 여자들의 증언때문이었습니다. 소문은 무시하면 그만인데 그 소문은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을 무시하고 믿지 않으면 되는데 무시할 수 없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 되는데 왜 고민하십니까? 예수 믿지 않으면 되는데 고민합니다. 믿지도 못하고 믿지 않기도 못하기 때문에 고민하는 것입니다.
22절과 23절을 보면‘우리중에 어떤 여자들이 우리를 놀라게 했는데 이는 새벽에 그 무덤에 갔더니 시체는 보지 못하고 그가 살았다고 하는 말을 천사들이 했고 그 여자들이 듣고 다른 사람에게 전한 것’을 그들이 들었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흔들리는 이유는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사람의 소문을 듣고 믿으려고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여러분이 직접 믿으십시오. 직접 만나십시오. 어떤 사람을 통해 만나지 마시고 직접 하나님을 만나십시오. 살아계신 예수님을 만나십시오.
24절을 보십시오.
또 우리와 함께 한 자 중에 두어 사람이 무덤에 가 과연 여자들의 말한 바와 같음을 보았으나 예수는 보지 못하였느니라 하거늘아마 이 사람들은 베드로와 요한이었을 것입니다. 여자들이 빈무덤을 보고 기겁을 하고 뛰어왔을 때 베드로와 요한이 직접 무덤에 가 보았습니다.
그들앞에 돌문은 열려져 있고 주님의 시체를 쌌던 옷이 개어져 있었습니다.
부활사건의 의문은 돌문을 누가 열었는가, 옷을 누가 벗겼는가 하는 것입니다. 예수가 없어진 것입니다. 시체가 없어진 것입니다.
부활을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은 누가 예수님의 시체를 몰래 훔쳐 갔다는 실종설을 말합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예수의 기절설을 말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완전히 죽은 것이 아니라 잠깐 기절했다가 무덤에서 깨어나 도망갔다는 것입니다.
믿지 않으려면 못할 말이 없습니다. 예수님이 물 위로 걸어갔다는 말이 믿어지지 않으니까 예수의 제자들이 예수님이 물위로 걸어온 것과 같은 환상을 보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물 위로 걸어왔다는 말만이 설명이 가능합니다. 예수가 부활했다는 말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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