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이 풍요로와지시기를 소망합니다.]
●예루살렘의 소동●
<자료원: 노량진교회 강신원목사>
성경본문: 마2:1-12
우리가 그간 마태복음 1장을 함께 상고했었는데 마태복음 1장은
예수님의 족보가 기 록되어 있는가 하면 예수님이 탄생하시기 전까지의
배경을 설명해 주는 말씀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 탄생하기 이전에 하나님께서 어떻게 역사하셨고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들이 어떻게 순종했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기록한 다음
예수님 탄생 이후에 첫 번째 사건을 여기 기록해 놓았습니다.
바로 동방의 박사들이 이 땅에 탄생하신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기
위하여 온 내용부터 시작됩니다. 유대인들은 수백년 동안 계속 해서
메시아가 탄생하시기를 그토록 고대했던 민족입니다. 수많은 종교
지도자들이, 누구보다도 하나님을 잘 섬긴다고 했던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아기로 이 땅에 탄생하신 예수님을 영접하는 대열에는
동참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유대 사람도 아닌 이방의 동방에 사는 사람들, 그들이 예수님을
경배하는 축복을 누리게 됩니다. 여기 특별히 유대 사람 들에게 주어진
복음서이면서도 "너희들이 그렇게 주님을 기다린다고 하고 그렇게
메시아를 고대한다고 하지만 실상은 저 이 방 사람들 중에서 아기
예수를 먼저 뵈옵는 영광을 차지한 사람들이 있었다.."고 하면서
유대인들의 맹점(盲點)을 찌르는 그런 사건으로 이 말씀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도 깊은 경각심을 줍니다.
나는 누구보다 하나님을 잘 믿는다고 자부하는데, 또 나는 오랫동안
주님을 잘 섬긴다고 늘 생각하면서 신앙 생활 하는데 혹, 우리들은 이런
기쁜 일에 먼저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어서 주를 영접하는 그 반열에
참여하지 못하고 오히려 내가 생각할 때 가장 믿음이 연약한 것 같고
가장 도외시될 것 같은 사람들이 오히려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 것은
아닐까.... 하고 늘 우리를 되돌아 보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하면, 우리는 신앙의 연조가 깊으면 깊을수록, 직분이 크면 클
록 우리는 겸비(謙卑)해야 되는 것은 물론입니다. 또, 나는 너무
미미해서 사람들이 알아주지 아니한다고, 또 교회에서 하는 일이
드러나지 않고 인정되지 아니한다고 낙심할 필요도 없습니다.
자고(自高)하지도 말고 열등감을 가질 일이 아닙니다. 좌절하지도 말고
우월감을 갖지도 말고 교만하지도 말면서 우리 는 온전히 깨어서 항상
하나님의 쓰임 받는 도구가 되는 것은 물론 주님을 경외하는 우리가 될
것을 소망하여야 합니다.
이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님을 경배했다고 하는 일은 전설처럼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성탄 때가 되면 이 말씀은 빼어 놓을 수 없는
귀한 본문입니다. 교회 학교 어린이들은 이 말씀을 중심해서
성극(聖劇)을 꾸미기도 하고 "동방 박사 세 사람 귀한 예물 가지고 산을
넘고 물 건너.." 하는 찬송을 부르기도 합니다. 참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말씀해 주시는 여러가지 교훈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먼저 1절을 보면 "헤롯 왕 때에"라고 서두를 시작합니다. 굳이 왜
헤롯 왕이라고 하는, 별로 명예스럽지 못한 이름이 여기에 나올까 하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잘 아시는 대로 헤롯은 유대인이 아닙니다. 이방
사람입니다. 그는 에서의 후손 인 이두매 사람입니다. 유대 남쪽, 세일
산에 거(居)하던 사람, 우리가 더 익숙하게 아는 대로 에돔 사람입니다.
한 마디로 유대 인을 다스릴 만한 약속을 받지 못한 사람입니다. 그는
안티파테르(Antipater)의 아들이었는데 신약 성경에 나오는 여러 명의 헤
롯 왕과 구별하기 위해 대 헤롯(Herod the Great)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왜 굳이 하나님 말씀, 복음서 서두에 이방의 왕의 이름을 여기
먼저 적어 놓았을까.
우리가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이 성경이 그 당시 성경이 기록되었을 당시 예수님에 대해
익숙히 아는 사람들만을 위해 기록된 것이 아니고 2천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기까지, 또 유대 땅에서 출생한 사람만이 아니라 멀리 한반도에
출생한 우리까지 예수님이 탄생한 그때가 언제 인지를 역사적으로
더듬어 그 시대를 알아보고 하나님이 어떠한 시대에 예수님을
보내셨는가, 또 오늘의 역사 속에서 우리가 하 나님의 역사를 어떻게
기다려야 되는가 하는 것을 알게 하시고자 이렇게 "헤롯 왕 때"이다
하는 말로 시작한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더욱 깊은 의미인데 유대 민족은 역사적으로 항상
하나님의 인정을 받은,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에 의해서 지도 받아
왔습니다. 가나안 땅을 떠나 애굽에 가서 430년 동안 고통을 당할 때도
하나님의 사람 모세를 통해서 그들이 애굽을 떠날 수 있었고 모세가
세상을 떠나자 그이 뒤를 이은 여호수아의 인도함을 받아 가나안에
이를 수가 있었고 여호수아가 하나님의 부 르심을 받은 후에는
사사(士師)들이 그 뒤를 이었고 사사의 시대가 끝나갈 때에는
사무엘이라고 하는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을 들 어서 그 민족을
인도하도록 하나님께서 섭리해 오셨습니다. 사무엘 때에 백성들이
마음이 완악해지면서 하나님만을 전적으로 의 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도 왕을 세워 주시옵소서, 주시옵소서" 했을 때 하나님은 심히
괘씸하게 생각되셨습니다 . 그러나 백성이 자꾸 요청하니까 왕을 세워
주시게 됩니다.
사울 왕, 다윗 왕, 그리고 솔로몬 왕 그러나 이들이 범죄함으로 인해서
그 아들 대에 나라가 분열되어 르호보암 왕 여로보암 왕 으로 남북이
분열되기에 이릅니다. 오랫동안 이 분열 왕국 시대가 계속되는데,
그러면서 이스라엘 나라들이 쭉 나가다가 급기야 는 하나님 앞에
돌아오지 아니하므로 그들은 완전히 하나님의 손으로부터 버림받는
슬픔과 고통의 역사가 계속됩니다. 어디에까 지 이르렀는가 ?
유대인들 스스로 자기들은 하나님의 선민(選民)이라고 자부하는데도
하나님의 백성들 중에서 왕이 난 것이 아니라 저주받은 이 방인이라고,
에서의 후손이라고 손가락질하고 업신여기는 에돔 족속의 헤롯
왕으로부터 통치를 받는 신세가 된 것입니다.
로마의 압제 하에서 정치 경제적으로 이 유대인들의 고통은 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심리적인 그 압박감과 괴로움은 더욱 심 했을는지
모르겠습니다. 종교적인 허탈감 절망감도 심하였을 것입니다.
이방인들의 통치를 받으며 "홀이 유다에게서 떠난 " 것을 알게 됩니다.
민족과 나라의 운명은 점점 어두워갑니다. 이러한 때에, 메시아가
오셔야만 되겠다고 하는 간절한 영 적인 갈급함이 있습니다. 이러한
영적인 갈구와 현실적인 모순을 동시에 나타낸 말이 "헤롯 왕
때에"입니다. 그래서 구세주의 탄생은 "헤롯 왕 때에"라는 말로 그
서두를 시작하였다고 우리들이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 이 헤롯 왕은 어떤 사람이었는가, 잠시 생각해 보는 것 유익할 줄
압니다.
이미 말씀드린 대로 에돔 사람, 안티파테르의 아들입니다. 아주 탁월한
지략이 있고 용기가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유대의 왕으로 있는
동안 로마의 황제, 유대 총독이 몇 번씩 바뀌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주전(主前) 40년 안토니오(Antonius)와 시이저 (Caesar)에 의해서 유대를
다스리는 왕으로 임명받고 주전 37년에 취임해서 예수님 오시기까지
그는 유대를 통치하는 왕으로 재 임하였습니다. 그러고 보면 정치력이
상당한 것입니다. 당시 유대는 로마의 식민지였고 또 로마의 상황은 늘
불안하였는데 그의 정치적 수명이 길었다는 것을 보면 그가 얼마나
수완이 좋은 유능한 정치가였는 지를 가르쳐 줍니다.
그는 로마에 잘 보이기 위해서 많은 세금을 거둬들였습니다. 그리고는
백성들을 동원해서 여러가지 건축물들을 세웠습니다. 오 늘도 이스라엘
땅을 순례해 보면 헤롯 시대의 건축물이 어떤 것은 완전하게, 또 어떤
것은 잔해(殘骸)로 남아 있습니다. 극장이 있는가 하면 원형 경기장이
있고 기념비들이 있고 우상의 제단도 있고 성채를 높이 쌓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려고 성전도 새로
중수(重修)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그 성격은 음흉하여서 자기의 왕위를 위태롭게 하는 사람은
로마와 손을 잡고 가차없이 처단해 버렸습니다. 아주 든든 한 왕위를
구축하고 있었습니다. 아내도 자그마치 열명을 거느렸습니다. 첫번째
아내는 자기와 동족인 에돔 사람, 도리스(Doris) 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였는데 이 첫 아내의 아들을 자기 후계자로 그는 내정했었습니다.
그러나 자기 마음에 들지 않았을 때 그 는 자기의 친 아들이요 후계
왕으로 책봉해 놓은 그를 예수님 오시기 4년 전에 자기 손으로 처형해
버립니다. 아주 혹독한 폭군 입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두번째 아내는
마리암네(Mariamne)라고 했는데 그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아들들도 사소한 이유 때문에 다 살해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오죽하면 "헤롯의 왕자보다는 헤롯의 돼지가 더 행복하다"하는 당 시
속담까지 있었을 정도입니다. 자기의 왕권을 지키는 데는 아주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던, 그러면서 잔인하고 포악한 폭군 이었던
왕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출생하게 하시려면 시대적으로 아주 좋은 때에
나시게 하셨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 성현군자(聖賢君 子)가 나라를
다스릴 때, 백성들은 태평성대(太平聖代)를 구가하고 있을 때 예수님을
보내 주셨으면 예수님도 좋고 모든 백성도 좋았을 것이 아닙니까 ?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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