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망과 두려움으로부터 해방된 사람/ 마 5장 1-8, 시 24편 3-6
<임영수목사>
제가 구 소련연방이 붕괴된 다음해에 러시아에 있는 두 도시와 또 발트해 연안에 있는 한 나라를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구 소련연방의 도시로서는 모스크바와 패테르브르크 즉 레닌그라드와 또 발트해 연안에 있는 아주 작은 한 나라, 그 나라 이름은 제가 잊어 버렸습니다 마는 그 나라를 이제 방문했습니다.
그 발트해 연안에 들어갔을 때 오염되지 않은 지역이라고 알려진 곳인데, 그 곳에는 누구나 다 마음대로 들어 갈 수 있는 데는 아니고, 돈을 내야 들어가는 곳입니다. 저희들도 버스에서 내려서 일행과 함께 안내를 받으면서 돈을 내고 들어갔습니다. 선입관념을 가지고 들어가서 그랬는지 모르겠지 만은 그 지역에 들어섰을 때에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아주 평화로움, 또 신선함과, 상쾌함을 경험을 했습니다.
산상수훈 여섯 번째의 지복인 청결은 다른 말로 표현을 하면은 깨끗하다 하는 뜻입니다. 깨끗함, 또는 신선함, 상쾌함 그런 것입니다.
이 깨끗하다는 말이 일반적으로 사용이 될 때 오염되지 않은 것, 또 더럽혀지지 않는 뜻으로 사용이 됩니다.
우리가 옷을 입다가 옷이 더러워질 때 그것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 세탁을 합니다. 또 환경이 오염이 되었을 때, 물이 오염이 되거나, 공기가 오염이 되었을 때 그 어떤 오염시키는 것들을 중단시키던가, 또 중화작용을 써서 오염된 것을 깨끗하게 합니다.
주로 이렇게 우리의 환경과 우리의 일상적인 의상과 관련된, 오염된 것들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는 화학적인 방법을 써서 깨끗하게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깨끗함이 윤리적으로 사용될 때 그 때는 한 사람의 인격과 관련을 지어서 불의한 일을 하지 않고 그 사람이 끝까지 사회적 지위에서 자신의 위치를 정직하게 잘 지켜 가는 사람을 말합니다.
특히 사회의 일원으로서 협잡하지 않고, 지조가 있고, 뇌물에 관여하지 않는 사람, 끝까지 소신 있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가리켜서 우리는 깨끗한 사람이라 그렇게 말하지요.
이러한 청결의 개념이 옛날 고대 종교에서는 금기와 깊은 관련이 있었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신비로운 힘이 모든 자연계의 삼라만상에 다 들어가서 작용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들은 이 신비로운 힘이 인간의 운명과 생명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신비로운 힘에서 자기자신들을 보존해 가기 위해서 그들은 많은 '타부', 금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별히 그들은 일정한 그런 시기, 시간입니다. 그 다음 음식, 또 결혼이 그들의 삶 전체에 영향력을 미친다고 믿었기 때문에 날들을 구별을 했고, 음식 종류를 선별을 하고, 결혼과 같은 의식에 있어서도 특별한 배려를 하곤 했었습니다.
만약 그들의 부족에 어떠한 재앙이나 불행한 일이 발생을 하면은, 금기의 관습을 잘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불순한 힘이 침투해서 그들을 더럽힌 것이라고 그들은 생각하고, 그것을 씻어내는 의식을 행하곤 했는데, 그 의식이 주로 어떤 화학작용을 써서 하는 의식이 아니고 주로 종교의식이었습니다.
처녀를 바친다던가, 짐승을 재물로 바친다던가, 그들 몸을 괴롭히는 그런 의식을 행하곤 했습니다.
구약시대 유대종교에서의 청결은 거룩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인간 생활에서 혐오를 일으키는 것, 비정상적인 것, 왜곡된 것은 무엇이든지 부정한 것으로 규정을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몇 가지 예를 들어서 말씀드리면은, 신체와 관련된 것으로써 피부 부스럼이나, 염증이나, 나병이나, 몸에서 나오는 그런 유출물, 시체를 만지는 일은 매우 부정한 것으로 그들은 생각했습니다.
또 음식과 관련된 것으로써 죽은 것, 야수의 찢긴 짐승, 그 안에 피가 들어 있는 것, 부정한 물건에 닿은 고기, 굽이 갈라지지 않고, 새김질하지 않는 짐승은 모두 부정한 것으로 그들은 여겼습니다.
물건과 관련해서 물건 그 자체는 부정한 것이 아니더라도 부정한 사람이나 동물과 접촉을 하면 부정한 것이 됩니다. 예를 들어서 유출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어떤 물건을 만지면은 그 물건도 부정한 것이 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앉은자리도 역시 부정한 자리가 되는 것입니다. 새김질하지 않고 굽이 갈라지지 않는 그것과 어떤 접촉이 되면은 역시 그 물건도 부정한 것이 됩니다.
그 다음 하나님과 관계에서 하나님에게 적대행위를 하는 것, 즉 이방신을 섬긴다는 것과 같은 종교행위를 말합니다. 그것 자체도 역시 부정한 짓이라고 그들은 생각을 했습니다.
이러한 부정한 행위를 씻기 위해서 마련된 것이 구약에 나타나 있는 각종 제사제도와 정결 예법들입니다.
원시 종교에서나 구약시대에서 청결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그들 자신과 그들의 부족을 보존해 나가는 유일한 길이요 수단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매우 엄격하게 생사의 문제와 관련이 되었으므로 엄격하게 그것을 지켜 나갔습니다.
여러분, 구약성경을 읽어보셔도 아시겠지 만은 구약성경에서 그것은 죽음과 삶의 기로를 왔다갔다하는 그런 중대한 문제라고 하는 걸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청결의 목적을 옛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같이 그런데다 목적을 두지를 않고, 하나님을 뵙는 길로 제시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예요. 본문에 마음이 청결한 사람,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복이 있다.
그 자체가 복이라는 겁니다. 깨끗할 때 보상으로 대가로 하나님을 본다는 것이 아니고, 복이 있다 왜냐 하면은 그가 하나님을 볼 것이기 때문이라 그렇게 말씀을 합니다.
여기서 분명히 말씀하고 있는 것은 청결의 목적, 깨끗함의 목적이 어떤 공포와 두려움이 아니고 그런 데서 나오는 것은 아니고, 하나님을 뵙는 길이라고 하는 사실을 여기서 우리에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이러한 청결은 옛날 사람들이 이해한 종교의식이나 윤리적인 인간 행위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렸지만 무슨 화학방법으로, 화학작용으로, 종교의식으로, 어떤 윤리적인 규정을 지킴으로 자기의 어떠한 깨끗함을 유지해 갈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예수께서 산상수훈에서 말씀하신, 또 마태복음에서 말씀하고 계시는 그 청결은 그러한 것으로서 이루어 질 수는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지는 은혜의 선물이라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청결하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라고 그렇게 말씀하고 있질 않습니다.
청결이 어떤 종교의식이나 윤리적인 행위로 이루어지지 않고,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지는 은혜의 선물이요, 사건이라고 할 때에 그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가 그 말입니다.
그것은 해방과 용서를 뜻합니다. 여기서 해방이라고 하는 것은 정치적 의미가 담긴 그러한 해방은 아니고, 좀더 하나의 심리적인, 또 종교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서 내적 동기의 순수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 해방이 하나의 내적 순수성과 관련된다고 했을 때 먼저 욕망과 두려움으로부터의 해방을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욕망과 두려움으로부터 해방되는 그 사건 자체가 그 일 자체가 깨끗하게 되는 것이다. 뭐에서부터 깨끗하게 되는 것인가? 욕망과 두려움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그렇게 바꿔서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저는 욕망과 두려움으로부터 해방이 깨끗하게 된다고 하는 의미가 무엇인가 하는 것을 제가 목사직을 감당해 오면서 체험적으로 깨달아 오고 있습니다.
일반 사회에서는 물론이거니와 목회 현실에서도 인간을 병들게 하고 삶을 피상적으로 만드는 여러 가지 함정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욕망과 두려움이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인간 본연의 자연스러운 욕구, 자기를 초월하고 싶고, 자기 실현을 해 가고싶은 것, 애정을 받고 싶은 것 그것은 좋은 겁니다. 그러나 어떤 세상적인 성공과 명예에 대한 집착에서 나오는 욕망, 그리고 그 욕망과 더불어서 발생되는 그런 두려움은 인간의 삶을 하나님을 떠나게 만듭니다.
하나님을 떠나게 만드는 것, 하나님의 현존의 장소를 이탈시킨다고 하는 의미에서 더럽혀진다고 그렇게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더럽혀진다 그런 게 바로 더럽게 되는 것이다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제가 애용하는 기도문으로서 주기도문 이외에 마더 테레사의 기도문이 있습니다. 이 기도문은 이미 여러분에게 소개해 드리기도 하였습니다.
제가 이 기도문을 애용하게 된 것은 목회의 현실에서 흔히 빠져들 수 있는 경쟁심, 영웅심에서 해방되어서 보다 본질적인 것을 탐구하고 추구해 가는 좋은 길잡이가 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주기도문 못지 않게 이 기도문을 매우 애용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기도문을 가지고 기도를 드릴 때에 진정 제가 가야할 진정한 길과 경쟁심과 영웅심에서 선택하는 길들에 차이점이 얼마나 다르다고 하는 것을 깨닫곤 합니다. 그리고 진정한 내적 동기에서 선택하는 길에서 느끼는 책임감과 신선한 긴장, 그리고 명예, 인기를 목적으로 한 욕망과 두려움에서 선택하는 길에서 느끼는 스트레스, 초조, 불안은 근본적으로 다른 차원의 것이라고 하는 것을 늘 깨달아 오고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테레사의 기도를 통해서 더 깊이 깊이 깨달아 오고 있습니다.
마더 테레사의 기도를 다시 한번 여러분에게 소개해 드리고 싶어서 소개해 드립니다.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전반부는 욕망, 후반부는 두려움입니다.
"오! 사랑의 주님, 존경받으려는 욕망으로부터, 사랑 받으려는 욕망으로부터, 칭찬 받으려는 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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