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과 흡연
고전 10 : 31 ~ 33
박천수목사(나눔의교회)
어느 그리스도인이 신앙생활을 한 지는 오래되었지만 아직까지 담배를 끊지를 못했습니다. 어느 날 이 교인이 담배를 피우면서 길을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길거리 모퉁이에서 자기가 나가는 교회의 담임목사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교인이 당황한 나머지 엉겁결에 자신이 피우던 담배를 불도 끄지 않은 채 자신의 양복 호주머니에 넣어버렸습니다.
목사님은 길거리에서 교인을 만난 반가움에 안부를 나누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물었습니다. 이 교인은 홍당무가 된 얼굴로 목사님이 묻는 말에 "예“라는 말로만 대답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양복 호주머니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급한 김에 끄지도 않고 주머니에 넣었던 담배가 양복을 태우고 있었던 것입니다. 양복 주머니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본 목사님은 조금 전 교인이 급하게 호주머니에 집어넣은 것이 피우던 담배인 것을 알고 얼른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고 합니다.
그 교인은 그 날 이후부터 자신이 당한 창피함 때문에 담배를 끊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우리 주위에는 이렇게 아직까지 담배를 끊지 못하고 신앙생활을 하는 그리스도인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담배를 피우는 퍼센트가 얼마나 되는지는 그 통계가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상당수가 흡연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96년 10월 기독교 월간 잡지 “빛과 소금”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크리스천 고교생 가운데 30％가 상습흡연자라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아가페 출판사가 출간한 '술 담배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자유 어디까지인가?'라는 책에 의하면,우리나라 크리스챤의 39,7%가 흡연을 하는 것을 죄책감으로 느끼고 있으며, 8,4%의 그리스도인들이 흡연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 되었습니다.또한 놀라운 사실은 장로와 목사의 흡연율도 3,0%인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통계수치만 보더라도 많은 수의 그리스도인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흡연 인구는 남자가 61％인 1천 4십 9만 8천만 명이며, 여자가 5.6％인 7십 2만 7천 명이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 수치는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흡연율 1위라는 것을 증명하는 수치입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담배가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피해는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WHO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전 세계 흡연 인구는 11억 명이며 이들이 피워대는 담배량은 연간 6조 개비입니다.
그리고 흡연으로 연간 3백만 명이 목숨을 잃고 있으며 10초에 한 명 꼴로 사망하고 있다고 보고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2020년에는 연간 1천만 명이 흡연으로 생명을 잃게 될 것이고 이는 3초에 1명 꼴로 사망하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흡연 남편의 아내는 비흡연 남편의 아내보다도 폐암과 폐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1.2~3.1배나 높으며, 아버지가 담배를 피워 간접흡연에 노출된 아이들이 폐렴이나 기관지염에 걸릴 확률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보다 50~60％나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담배 한 개비 속에는 4천7백 가지의 독성물이 있으며 42가지의 발암물질인 니코틴이 들어있습니다.
이 죽음의 연기는 임신 중에 있는 산모들에게는 더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미국 시키고 대학의 로렌 워크슈락 연구팀장은 임신 중에 흡연을 한 여성들의 아이들이 비흡연 여성들의 아이들보다 더 잔인하고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연구결과를 의학보고서에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흡연은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 독소라고 할 수 있으며 우리의 인격과 인간성마저 저해하는 요소입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담배를 마약으로 규정하였고 담배와의 전쟁을 선포하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흡연에 대해서 어떻게 행동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과거 우리나라의 기독교 초창기에는 교회가 나서서 금연운동을 전개했습니다. 1911년 기독교 절제회가 조직되어 금연운동을 펼쳤으며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솔선수범 하여 사회에 기여하는 삶을 살고자 노력했습니다.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흡연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금연운동에 앞장서야 할 뿐만 아니라 흡연의 심각성을 널리 알려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흡연이 그리스도인에게 바람직하지 못한 그 이유가 무엇인지 성경을 통해서 확실한 교훈을 얻어야 할 것입니다.
흡연이 그리스도인에게 바람직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첫째로, 하나님께 영광이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인 고전 10장 31~33절의 말씀은 사도 바울 당시 고린도 교회에 일어났던 우상 제물에 대한 말씀입니다.
고린도 교인들은 우상 제물을 먹어야 하는지, 먹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가지고 분쟁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인의 자유에 대한 최종적인 결론으로 그리스도인의 행동 대강령을 발표하게 됩니다.
그 행동 대강령이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자유의지는 인간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요, 축복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아무리 자기에게 주어진 자유의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남용한다든지, 덕을 세우는 일에 사용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까지 피해를 입히게 된다면 그 자유의지는 하나님이 주신 목적대로 사용되어지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하나님께서 주신 자유의지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해야 할 것임을 단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고린도 교인들 가운데는 우상의 제물을 먹는 것을 자신의 자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자신의 자유함을 인하여 믿음이 연약한 자들이 실족한다면 그것은 하나님께 영광이 되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궁극적인 삶의 목적은 자기 중심적인 삶이 아니라 하나님 중심적인 삶이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아야 할 것임을 교훈 하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오늘 우리가 생각하고자 하는 흡연 문제와 연관지어 생각해 보아도 타당한 말씀이라 생각합니다. 우상의 제물을 먹는 것이 자유이듯이 담배를 피는 것도 자유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자유가 남에게 거리낌이 되어서는 결코 하나님께 영광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의 초점은 우리가 하는 그 모든 일들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느냐, 되지 않느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는 일들이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면 그 일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지만 우리가 하는 일들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지 못할 때 우리는 그 일들을 즉시 중단해야 할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성경에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말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자신의 흡연을 정당화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담배를 피우는 일이 과연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담배를 피울 때 먼저는 믿지 않는 자들이 우리를 이상하게 볼 것입니다. 그들은 당연히 하나님의 사람들이 흡연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믿음이 연약한 자들이 우리가 흡연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믿음의 사람들이 어찌 세속적인 행동을 하게 되느냐고 실망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같은 그리스도인의 입장에서 담배를 피우는 그리스도인을 대할 때 우리는 왠지 마음이 편치 않음을 느끼게 됩니다.
이와 같은 모습들이 결코 하나님께 영광이 되지 못하는 모습들이 아니겠는지요?
성경에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말씀은 없지만 한 마디로 말해서 왜 흡연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지 못할까요?
흡연은 세속적인 삶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흡연을 하면서 죄의식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흡연이 많은 사람들에게 순결하고 깨끗하고 도덕적으로 정당화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흡연이 죄악시되고 있기 때문에 결코 하나님께 영광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흡연을 통해서 죄악에 빠질 우려가 더 크고, 죄의 노예가 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에 우리는 금연해야 합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사실은 우리는 하나님의 전으로서 거룩과 성결을 유지해야 하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는 말씀에 합당하게 살아야 하기 때문에 우리의 거룩성을 앗아가는 흡연은 삼가해야 하는 것입니다.
무엇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삶일까요?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그 말씀을 따라 나를 절제하고 다스리며 주님의 모습을 본받으며 살려고 하는 것, 그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무엇을 하든지 주님께 영광을 돌리려하고 그 분을 기쁘시게 하려고 하는 것, 이것이 주를 위한 삶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우리는 자신을 절제하며 주의 영광을 구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리피스 조이너스가 88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 많은 기자들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달리면서 무엇을 생각합니까?” 그 때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을 생각하며 달립니다. 최선을 다하고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때만큼 인생의 보람을 느낀 적은 없습니다.”
우리도 인생의 삶을 살 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을 생각하며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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