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19 : 23~24
그리스도인과 도박
박천수목사(나눔의교회)
미국의 대통령 조지 워싱톤은 “도박을 탐욕의 자식, 죄악의 형제, 해독의 아버지” 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도박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가장 잘 표현한 말이라고 믿습니다. 사람들은 왜 도박을 할까요? 무료함을 달래 주는 적절한 오락이라고 생각하고 도박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내면에는 인간의 근본적인 탐욕의 죄성이 도사리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 탐욕으로 사람들은 도박에 빠지게 되고 도박에서 헤어나지 못합니다. 그리고 도박은 형제와 이웃을 갈라서게 만들고 결국은 우리에게 큰 해독을 입히게 됩니다.
프랑스의 격언 가운데도 “노름은 탐욕의 아들이요, 절망의 아버지이다”는 말이 있습니다. 즉 도박하는 자들의 심성에는 탐욕의 죄성이 깔려있고 그 탐욕은 우리를 절망으로 빠뜨리는 도구가 되고 말 것이라는 말입니다.
몇년 전 서울의 모 산부인과 병원의 원장이 도박에 빠져 40억 원의 재산을 날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여자 병원장은 아는 사람의 소개로 심심풀이 고스톱을 치게 되었는데 하룻밤에 1억 원까지 따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하룻밤에 1억 원까지 딸 수 있었던 것은 사기 도박꾼들의 수법이었습니다. 사기 도박꾼들은 1억 원씩 따게 해주며 도박에 맛을 드리게 한 뒤 서서히 돈을 뜯어내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이 여의사는 6층짜리 빌딩과 60평짜리 아파트, 그리고 자신의 병원까지 도박 빚을 갚기 위해 팔게 되었고, 이 소식을 들은 남편은 쇼크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재미로 했던 도박이 탐욕으로 이어졌고 끝내는 패가망신하게 된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지난 97년 8월20일 우리나라에서 적발된 도박단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도박 조직이 검찰에 적발되었습니다. 이들은 450억대의 판돈을 걸고 방탕한 도박에 심취해 있었으며, 이들 중에는 대학교수, 기업체대표, 상급 공무원의 부인까지 가세해 도박판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도박에 심취하고 빠지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심리학자들은 충동심리에 의한 욕망이 도박에 빠지는 한 원인이라고 말하고, 공허한 마음을 채울 길이 없는 주위의 환경 조건이 도박에 관심을 갖게 하는 원인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사회학자들은 사람들이 도박에 빠지는 원인을 한탕주의와 물질만능주의의 문화가 낳은 부산물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그러면 성경에서는 사람들이 왜 도박을 하게 되는지 그 원인을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요? 사실 성경에는 도박에 대한 말씀과 규례가 정확하게 나타나고 있지는 않습니다. 도박이 죄라든지, 도박을 하지 말라고 하든지 도박은 하나님께 영광이 되지 못한다든지 라는 구체적으로 표현된 구절을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도박이 가능한 것일까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도박이 인간의 탐심에 근거한 행동의 결과라면 결코 도박은 용납할 수 없는 죄악임을 알아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향하여 “너희는 성령을 쫓아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고 말하였습니다.(갈5:6) 성령을 쫓으며 성령 안에서 살아야 할 우리들이 육체의 욕심과 즐거움만을 추구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쫓는 옛 사람의 성품이 아니고 무엇이겠는지요? 그러므로 새 사람을 입은 우리들은 침륜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욕망에서 벗어나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삶을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
성경에 “도박” 이라는 말에 대한 구체적인 표현은 없지만 도박과 관련된 사건은 두 군데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곳이 오늘 본문 말씀인 요19장 23-24절과 사사기 14장8-18절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두 군데서 나타난 말씀을 통해서 성경에 나타난 도박의 문제를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먼저 요한복음 19장23-24절에 나타난 말씀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혔을 때 로마 군병들이 예수님의 속옷을 놓고 “누가 얻나 제비뽑자” 라고 말하고 있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제비뽑기라는 행위는 도박을 행하는 행위임을 알아야합니다. 예수님 당시 로마의 법령은 죄수를 십자가에 매달아 처형하는 법령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죄수를 십자가에 매달 때 그 죄수가 입고 있던 모든 옷은 벗겨버리고, 그 죄수의 수치와 부끄러움을 나타내기 위해서 발가벗겨 십자가에 매달게 되었습니다.
죄 없으신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죄 때문에 십자가에 매달리는 수모와 고초를 당해야 했습니다. 이 때 로마 군병들은 예수님이 입고 있던 옷을 네사람이 나누어 가졌습니다. 23절에 “네 깃에 나눠 각각 한 깃씩 얻고” 라는 말씀은 예수님이 쓰던 머리의 수건과 신발과 허리띠와 겉옷이었습니다. 이것을 집행자인 로마군인들이 나누어 가집니다. 그러나 속옷은 나누어 가질 수 없었습니다. 속옷은 통으로 길게 짜서 입는 옷으로서 그것을 네 등분하면 옷의 가치가 쓸모없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그 옷을 놓고 누가 가질지 제비뽑기를 한 것입니다. 여기서 “제비를 뽑자”는 말은 “ 받는다 ” “ 얻는다 ” “할당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로마 군병들은 예수님의 통으로 짠 속옷을 서로가 얻기 위하여, 서로 할당받기 위해서 제비를 뽑은 것입니다. 로마 군인들이 예수님의 속옷을 가지기 위해 제비를 뽑기로 한 것은, 네 사람이 서로가 소유할 수 없어 누가 가질지를 선택하기 위한 선한 의도였다기보다 짜릿함을 느끼기 위한 도박심리가 그들의 심리 배후에 깔려 있음을 느끼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속옷을 다른 방법을 사용해서 나누어 가질 수 있었고, 다른 사람에게 그냥 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제비뽑기라는 수단을 사용해서 자기에게 그 옷이 할당되기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제비뽑기는 신분이나 절차나 소유물을 결정하는 한 수단입니다. 성경에는 잘못된 일을 한 사람을 찾기 위해 제비 뽑은 경우도 있었고 땅을 분배하기 위해 제비 뽑은 경우도 있습니다. 민수기 26장55절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지파대로 땅을 분배할 때 제비를 뽑았습니다. 그리고 사사기 1장3절에 보면 가나안 지역의 미정복지를 정복하려할 때 제비를 뽑았고, 여호수아7장14절에 범죄자 아간을 찾아 낼 때도 제비를 뽑았습니다. 그 외에도 우리가 잘 아는 사울 왕의 아들 요나단이 꿀을 먹은 사실을 밝혀낼 때와 요나가 탄 배가 폭풍우를 만났을 때 제비뽑기로 요나를 원인자로 찾았습니다. (삼상14:41, 욘1:7) 그 외에도 성경 여러 부분에서 제비를 뽑은 사실이 있습니다. (삼상10:20, 대상24:5, 행1:26)
이상에서 살펴 본 제비뽑기에 대한 성경 말씀은 모든 소유권과 결정의 권한은 오직 하나님께 있음을 인정하는 신앙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아야합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역사 하시고 말씀하시고 지시하시던 구약시대에는 제비뽑기는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기 위한 하나님의 사람들의 한 표현이었습니다. 제비는 사람이 뽑는 것이지만 이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 이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제비뽑기는 하나님께서 제비뽑기의 결과를 인도해 주신다는 신앙에 근거한 것임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잠언의 기자는 ‘사람이 제비는 뽑으나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잠16:33) 고 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용한 제비뽑기는 신앙에 근거한 것이었고, 하나님의 역사하심의 손길을 의지하는 것이었지 운명과 샤머니즘과 미신과 행운에 근거한 것이 아님을 알아야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옷을 제비뽑아 나누어 가진 로마 군인들은 자신의 욕심과 이기적인 뜻을 성취하기 위해서 쾌락적인 방법으로 제비를 뽑은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신앙에 근거하여, 하나님의 주권과 인도하심을 따르기 위해 신앙에 근거하여 실시한 제비뽑기와 자기의 이기심과 욕망을 채우기 위해 제비를 뽑은 것은 절대적인 차이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옷을 제비 뽑아 나누어 갖기로 한 로마 군병들은 행운과 요행을 바라는 마음이 있었고 짜릿함과 스릴을 느끼려는 도박 심리와 탐심이 그들의 마음속에 깔려 있었습니다.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 가운데도 행운과 요행을 바라는 그리스도인들이 있습니다. 심심찮게 복권을 사는 사람들이 있고, 재미로 즉석복권을 긁어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천 원과 이천 원을 투자해서 몇 십 배, 몇 백 배의 행운을 얻으려고 하는 것, 이것이 도박 심리에 근거한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지난 1월12일 우리나라 복권사상 최고액인 65억원의 복권 당첨자가 나오면서 지금 우리사회는 복권열풍과 대박신드롬에 빠져있습니다. 그리고 채용정보업체인 파워잡에 의하면 우리나라 직장인 8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9%가 복권당첨의 대박을 기대하고 있다고 조사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 10명중 4명은 복권대박을 꿈꾸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복권대박의 꿈을 꾸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로또계’모임이 생겨나는가 하면 복권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복권 방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인 유통업체들도 경품 마케팅을 펼쳐 대박 병을 부추기고 있는 실정입니다. 더 한심한 것은 국세청에서 조차 직불카드를 사용할 때 신용카드 영수증 복권 추점에서 당첨될 확률이 현제보다 배나 높게 하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복권열풍이 불면서 지난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11조원이라는 엄청난 돈을 도박을 하는데 사용하였고, 경마, 경륜, 카지노, 복권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