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과 술
잠 23 : 29 ～ 35
박천수목사 (나눔의교회)
요즘 우리나라의 사회적 폐단 중에 하나가 술로 인한 폐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96년 7월 17일 한 날에 술로 인해 일어난 3가지의 사건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술에 취해 비틀거리고 있는지를 보여 준 사건이었습니다.
7월 17일 아침 7시, 신림 9동에 사는 전 모씨는 결혼을 두 달 앞둔 아가씨였습니다. 결혼 준비에 분주했던 이 여인은 어머니가 폭음으로 세월을 보내자 높이 2ｍ의 철제 빨래 걸이에 목을 매 비관 자살했습니다.
17일 새벽 5시10분쯤에는 청량리2동에 사는 김 모씨는 남편 변 모씨가 술만 먹으면 폭언을 일삼고 공포를 조성하는 일에 염증을 느껴 남편이 잠든 사이에 식용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 남편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도 있었습니다. 같은 날 도봉 경찰서 정문에서는 술에 취한 운전자가 자신의 승용차 에스페로를 몰고 경찰서로 돌진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술을 먹고 행패를 부리던 사위를 장모가 죽이자 딸이 그 사실을 감추고 옥살이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술로 인하여 일어나는 사회적 문제는 드러나는 사건보다도 감추어진 문제가 더 많다는 사실에서 그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한 해에 우리나라 성인 한 사람이 마신 술의 양은 한 사람 당 181병을 마셨습니다. 국세청 관련업계에 따르면 20세 이상 된 국민이 마신 술은 모두 3백16만6천3백96㎘을 마셨습니다. 이 양을 좀더 구체적으로 계산해보면 현재 우리나라의 20세 이상 인구는 3천3백86만 명인데 1인당 소비한 소비량은 탁주(7백50㎖기준) 10병, 소주(3백60㎖기준) 82병, 위스키(3백60㎖기준) 1,9병, 맥주(5백㎖기준) 120병 등 성인남녀 한 사람이 214병의 술을 마셨습니다.
지난 한 해에 국내에서 소비된 술은 맥주가 34억5천5백만 병, 소주가 22억8천5백만 병, 막걸리가 4억2천만 병에 이르는 실정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술의 양이 해마다 10％씩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성, 노인 등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을 제외한 실제 음주인구만을 놓고 볼 때 1인당 술 소비량은 훨씬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국민들이 마시는 술값은 얼마나 될까요? 작년 한 해에 마신 술값은 정부 예산의 20％ 규모인 11조원이나 된다고 국세청은 보고합니다. 지난해 손님들이 술집에서 치른 술값은 맥주 값이 6조9천억 원. 소주 값이 4조5천억 원, 막걸리 값이 1조7억 원이 넘고, 여기에다 양주 값과 봉사료까지 합치면 천문학적인 숫자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4대 주류 회사(동양, 조선, 진로, 경월) 들이 TV에 내는 주류 광고비만도 2백16억4천6백만 원인데 하루 평균 1억4천만 원을 술 광고비에 쏟아 붓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TV와 신문에 나가는 전체 술 광고비는 1년에 1천억 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 돈이면 산간벽지에 초등학교를 3백 개나 세우고 소년소녀 가장 3만 명을 대학까지 먹이고 입힐 수 있는 돈이라고 합니다.
이런 엄청난 돈이 술 광고비로 지출된다고 하는 것은 사회적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 기독교인은 금주절제 운동에 앞장서야 하고 금주에 대한 성경적 가치관을 분명히 갖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잠 23:29~35절의 말씀은 술에 대한 기독교인의 가치관을 형성해 줄뿐만 아니라 술이 우리들에게 가져다 주는 폐해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술이 사람에게 주는 폐단은 무엇일까요?
첫째로, 술은 사람의 정신을 혼미케 만듭니다.
본문 33절의 말씀을 보십시오. “또 네 눈에는 괴이한 것이 보일 것이요 네 마음은 망령된 것을 발할 것이며”라고 증거 합니다.
이 말씀은 술에 취한 자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표현하는 말씀입니다. “눈이 괴이한 것을 본다 ”는 것은 비정상적이고 헛된 것을 바라본다는 것입니다. 술에 취한 자들은 이성적으로 바른 시각을 가질 수 없고 혼미한 상태에서 그릇된 것만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망령된 행동으로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행동을 하게 됩니다. 이것이 술로 인해서 나타나는 정신적 혼란상태입니다. 술은 사람의 정신세계를 흩트려 놓습니다. 바르게 판단할 수 없게 하고, 우리의 가치기준을 무너뜨리는 것입니다.
성경에 나타난 사건 중에 가장 비윤리적이고 반도덕적인 사건이 창19:30~38절에 나타납니다.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할 때 롯은 두 딸을 데리고 소알로 도피합니다. 그러나 소알 사람들의 강퍅함으로 롯은 소알을 나와 한 동굴에서 두 딸을 데리고 삽니다. 그런데 어느 날 롯과 두 딸은 함께 술을 마십니다. 그들이 얼큰히 취했을 때 딸들은 하루에 한번씩 번갈아 가면서 아버지와 동침하고 아버지의 아이를 낳는 비극적인 역사가 시작됩니다.
이 딸들을 통하여 낳은 아이들이 모압의 조상이요, 암몬의 조상이 되었고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는 곳마다 괴롭혔던 장본인들이 되었습니다. 왜 이런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을까요? 롯은 딸들이 아버지에게 먹인 술로 말미암아 정신이 혼미케 되었기 때문입니다.
술로 인해서 가치 판단을 잃어버린 롯은 딸들이 무슨 일을 저지르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실상 롯이 그의 딸들이 반인륜적인 행동을 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다하더라도 술로 인해 정신적 혼란과 가치 기준이 상실된 상황에서 그도 어찌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술은 이처럼 우리의 정신적 세계를 타락의 노예로 삼고 있습니다.
성경 사28:7~8절의 말씀을 보면 그 시대적 사회의 타락상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남쪽 유다 백성들은 나태와 방종으로 쾌락만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유다 백성들은 술에 취해 갈지(之)자의 걸음을 걸었고, 독주로 그들은 비틀거리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레10:9절에서 하나님은 “네 자손들이 회막에 들어갈 때에는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말아서 사망을 면하라”고 말씀하셨는데도 불구하고 제사장들은 술에 취한 채 제사를 드렸고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혔습니다.
술에 취한 혼미한 정신을 가지고 제사를 드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사야 시대의 타락상은 이런 일들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사 28:7절 마지막 부분을 보십시오. “이상을 그릇 풀며 재판할 때에 실수하나니” 술에 취한 혼미한 정신상태로 어떻게 이상을 보고 바르게 해석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리고 어떻게 바른 재판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더 안타까운 것은 그들은 술상에서 토하여 깨끗한 곳이 없었음에도 그 곳이 더러운 곳인지 깨끗한 곳인지 분별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유다 백성들과 제사장들은 사회가 부패하고 죄악에 만연하고 있음에도 그것을 분별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타락이 무엇으로 말미암은 타락이었습니까? 술로 말미암은 타락이요, 그 술로 말미암은 정신세계의 혼돈이었음을 우리는 느껴야 합니다. 이런 사회적 타락상과 정신질서의 파괴가 비단 롯과 이사야 시대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오늘날 이 시대에도 술로 인한 정신적 혼란으로 많은 문제가 야기되고 있으며 우리의 공동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사실은 지난 7월 말 어느 당의 총수는 술로 과음한 나머지 업무도 보지 못했다는 신문 지상을 대하고 우리나라의 정치의 현주소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포도주를 마시는 것이 왕에게 마땅치 아니하고 독주를 찾는 것이 주권자에게 마땅치 않도다”(잠31:4) 계속해서 잠언은 당신에게도 교훈 합니다. “술을 마시다가 법을 잊어버리고 모든 간곡한 백성에게 공의를 굽게 할까 두려우니라”(잠31:5) 술로 인하여 하나님의 법을 잃지 맙시다. 술로 인하여 인생의 법을 혼돈하지 맙시다. “정신 차리고 깨어 근신합시다！”
둘째로, 술은 사람의 몸을 상하게 합니다.
술이 우리의 감각을 무디게 만들고 우리의 몸을 피폐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본문은 이렇게 증거하고 있습니다.
본문 23:34~35절의 말씀을 보십시오. “너는 바다 가운데 누운 자 같을 것이요 돛대 위에 누운 자 같을 것이며 네가 스스로 말하기를 사람이 나를 때려도 나는 아프지 아니하고 나를 상하게 하여도 내게 감각이 없도다 내가 언제나 깰까 다시 술을 찾겠다 하리라”
이 말씀은 술에 취한 자들의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간이 바다 위에 누울 수 없고 돛대 위에 누우면 그 돛이 찢어져 위험에 처할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곳이 위험한 곳인 줄 모르고 그 곳에 누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술 때문에 자기 자신을 다스리고 제어하지 못하고 술로 인한 육체적 상해를 입는 것을 뜻하는 말씀입니다. 술은 우리의 몸을 상하게 할 뿐만 아니라 타인의 건강에도 위협을 주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 시대의 요양원에서 그리고 정신병원에서 술로 인한 상한 몸을 가지고 오늘도 투쟁하며 괴로운 나날을 보내는 이들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사실은 지금부터 25년 전에 미국의 정신과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50％가 술 중독 환자였고 모든 살인 가운데 술 취한 가운데서 저지른 살인이 55％나 되었다고 미국의 정신의학자 보온(Bovrne)은 밝히고 있습니다.
미국의 정신 분석학자 콜브(Kold)는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들 중 3번째로 알코올중독자가 많다는 것입니다.
한 의학적 보고서에 따르면 술은 뇌와 간을 파괴시키는 가장 무서운 요소라고 했습니다. 술로 파괴된 뇌세포는 다시는 재생되지 않고 자식들에게까지 그 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의 75％가 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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