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과 재난
눅13 ; 1~5
박천수 목사 (나눔의 교회)
요즘 지구 곳곳에서는 많은 재난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재난 없이 살수는 없을까 라는 생각이 재난에 직면한 요즘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입니다.
유엔 재해구조조정본부가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지난 30년 간 5천 여건의 재난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났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재난은 인재와 자연재해로 나눌 수 있습니다만 역사상 가장 큰 인명피해를 낸 재난은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일 것입니다.
1914년 7월 28일에 일어난 1차 세계대전으로 사망한 사람은 8백 5십 4만 3천 515명이었고, 부상자가 2천 1백 2십 1만 9452명, 행방불명된 자가 7백 7십 5만 919명이었습니다.
1934년 9월 1일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비롯된 제 2차 세계대전은 더 많은 인명피해를 내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으로 사망한 사람이 2천 2백만이었고, 부상자 수만 3천 4백 만 명 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분쟁으로 인한 인재의 재난은 오늘도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으며, 이 분쟁의 재난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는 지구촌 곳곳에서 자연재해로 인한 재난들이 예고 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연재해로 가장 큰 인명피해를 낸 재난은 다음과 같습니다. 1976년 7월 28일, 중국에 진도 8.2의 강진이 일어나 25만 여명의 사망자를 낸 사건이 근대에 가장 큰 자연재해 재난이었습니다. 1994년 5월 중국 남서부에서 발생한 홍수는 1400여명의 사망자와 20억 달러의 재산피해를 낸 금세기 최악의 홍수였습니다. 또 한편 아프리카에서는 그와 반대로 비가오지 않아 많은 사람들을 굶주림에 허덕이게 했습니다. 이와 같은 재난들이 우리와는 상관없는 남의 일일까요? 우리나라에서는 자연재해로 인한 재난은 적지만 인재로 인한 재난은 위기감을 느끼게 할 정도입니다. 1993년 3월 28일 무궁화호 열차가 구포에서 전복되어 78명의 사망자를 내었고, 그 해 7월 26일에는 아시아나 항공기가 목포에서 추락 66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또 93년 10월 10일에는 서해 훼리호가 침몰 292명이 죽었으며 94년 10월 21일에는 성수대교가 붕괴되어 32명이 사망했습니다. 95년 4월 28일에 일어난 대구 지하철 가스 폭발은 100명의 생명을 앗아갔고, 가장 끔찍한 사고로 기억에 잊혀지지 않는 삼풍백화점 사고는 488명의 목숨을 빼앗아 갔습니다. 그리고 97년 8월 6일 괌에서 KAL 비행기가 추락하여 225명의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갔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일어난(2003년 2월 18일 오전 9시55분) 대구 지하철 화재에서는 279명의 사상자를 냈습니다. 지금까지 발표된 사망자 수는 54명이고, 부상자가 146명이며, 미확인 시신이 79구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사고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야 말로 인재에 의한 사고 공화국이라는 말이 적합 하다고 여겨질 정도 입니다.
그 외에도 교통안전 공단이 발표한 바에 의하면 지난 37년 동안 1천 63건의 항공기 사고가 전 세계적으로 일어났다고 합니다. 이처럼 재난은 우리 주위에 항상 도사리고 있으며 재난으로 많은 사람들이 아파하고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인 누가복음 13장에도 실로암 망대가 무너져 18명이 죽는 재난이 기록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빌라도에 의해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실로암 망대가 무너진 사건과 빌라도 학살을 통하여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교훈 하신 것이 무엇일까요? 예기치 못할 재난에 직면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재난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첫째로, 재난이 있을 때 인과응보 적으로 해석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재난이 일어났을 때 그 재난이 사람들이 지은 죄의 형벌 때문이라고만 생각합니다. 재난이 일어날 때마다 그 사람은 그렇게 죽을 줄 알았다든지, 그 사람은 그 죄 값을 받은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재난은 죄의 결과일까요?
본문 눅 13:4절을 보십시오. “또 실로암 망대가 무너져 치어 죽은 열여덟 사람이 예루살렘에 거한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유대인들은 어떤 재난을 당했을 때 그 재난이 죄의 결과로 인한 형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 죄 때문에 사람들이 재난을 당했다고 인과응보 적으로 해석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실로암 망대가 무너져 죽은 사람들은 죄의 많고 적음 때문에 죽은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절 말씀에서도 어떤 두어 사람이 예수님께 달려와 갈릴리 사람들이 빌라도에 의해 살해되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렇게 갈릴리 사람들이 살해당한 사건을 죄가 많은 연고로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이 임한 것으로 유대인들은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생각이 옳은 생각이라는 것을 예수님께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빌라도의 칼에 의해서 죽은 사람들이 죄 때문에 죽은 줄 아느냐고 반문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사람들이 죄의 형벌로 죽었다고 생각했던 실로암 망대가 무너진 사건을 예로 드시면서, 실로암 망대가 무너져 죽은 사람들도 결코 죄가 많아서 죽은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유대인들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뜨리시는 말씀이었습니다.
재난이 일어날 때마다 그 재난을 죄의 결과로 여기는 것은 결코 옳은 일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예수님은 유대인들의 잘못된 생각을 지적해 주시고 그들의 고정관념이 잘못된 것임을 깨우쳐 주시기 위해서 재난은 죄의 결과로 인한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재난을 당한 사람들이 죄 때문에 재난을 당했다는 생각을 우리가 갖고 있다면 우리가 어떻게 그들에게 위로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재난 당한 사람을 죄의 결과로 받은 인과응보의 대가라고 몰아붙인다면 그들의 아픔에 우리는 동참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어려움에 직면한 사람들을, 특히 재난 속에서 슬픔을 당한 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사랑을 나눌 책임과 의무를 가진 자들입니다. 그들의 무거운 짐을 우리가 서로 져야하고, 그들의 아픔을 우리도 느껴야 합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고 말씀하신 그 뜻에 순종하는 삶이요, 사도 바울이 “너희는 서로 짐을 나누어지라”고 하신 그 말씀에 합당하게 사는 삶일 것입니다.
그런데 재난을 당한 사람들을 우리가 죄의 대가로 받는 형벌이라고 말한다면 그들을 죄인으로 치부해 버리는 정죄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재난을 당한 사람에게 죄의 대가를 받은 것이라고 정죄해 버린다면 그들의 설자리가 어디 있겠는지요? 그들의 아픔에 더 큰 상처를 남기는 독약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당신은 혹시 다른 사람의 재난과 어려움을 보고 정죄하지는 않습니까? 그 재난이 인과응보의 대가라고 소리치지 않으십니까?
구스타프 칼 융은 “어리석은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죄에 대해서 관심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재난 당한 사람에게 죄의 결과라고 말하지 맙시다. 그것은 어리석은 우리들의 고정관념 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욥의 고난은 죄로 인한 고난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고난은 하나님의 연단이었고, 하나님께서 그를 더 위대한 신앙인으로 만드시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욥의 친구 엘리바스는 욥을 이렇게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생각하여 보라 죄 없이 당한 자가 누구인가? 정직한 자의 끊어짐이 어디 있는가?”(욥 4:7)
절친했던 친구에게 이 말을 들은 욥의 가슴은 얼마나 아팠을까요? 자기를 죄인으로 몰아붙이는 친구의 말에서 욥은 더 큰 상심을 느끼고 있습니다.(욥 6:1)
예수님의 제자들은 한 소경을 죄의 대가로 소경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제자들은 소경을 가리켜 “이 사람이 소경으로 난 것이 뉘 죄로 인함이오니까?” 그 때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무엇입니까? “이 사람이나 그 부모가 죄를 범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니라”(요 9:2-3)고 하셨습니다.
유대인들은 질병과 불치의 병도 죄로 인한 것이라고 연관지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누구의 죄도 아니다”라고 말입니다.
물론 성경에 죄로 인하여 재난을 당하고 질병을 얻을 수 있다고 말씀하는 부분도 있습니다.(고전 11:30, 겔 18:20)
그러나 뜻밖에 당하는 재난이나 질병을 무조건 죄의 대가라고 고정관념을 갖고 말하는 것은 우리의 우둔함임을 알아야 합니다. 재난은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나 임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재난을 죄의 대가라고 결정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것입니다.
결코 재난을 인과응보로 해석하지 마십시오.
둘째로, 재난이 있을 때 우리의 잘못을 회개해야 합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만 우리에게 재난이 닥쳤을 때 그 재난이 누구의 죄 때문이었다고 다른 사람을 정죄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재난을 만났을 때 우리의 잘못을 돌이켜보고 나 자신의 허물을 살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재난을 통해서 회개를 촉구하고 계십니다.
본문 눅 13:3절 말씀을 보십시오.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치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
예수님께서는 재난을 당한 자들이 죄가 있어서 재난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유대인들에게 왜 회개를 촉구하고 있을까요? 유대인들은 빌라도에게 죽음을 당한 갈릴리 사람들과 비교해서 자신들은 상당히 순결하고 깨끗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갈릴리 사람들보다 죄가 없다고 여겼습니다. 유대인들의 이와 같은 생각은 자기 우월적인 생각이며, 자기 과시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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