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과 폭력.
창 4 ; 8~17
박천수 목사 (나눔의 교회)
오늘의 사회를 폭력으로 얼룩진 사회라 표현해도 좋을 만큼 폭력이 난무하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영상매체와 정보매체를 통해서 매일 같이 일어나고 있는 폭력 사건을 접하면서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아직도 우리의 기억 속에 잊혀지지 않는 로드니 킹 사건은 4명의 백인 경찰이 한 명의 흑인을 집단 구타한 인종차별적 폭력 사건으로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몇 년 전 우리나라에서는 당시 11살 소년 이었던 신 모군이 폭력에 시달리며 괴로워하다가 한 장의 유서를 남긴 채 투신자살한 사건은 우리나라의 폭력의 현주소를 밝히는 사건이었습니다. 신 군은 자살하기 전 한 장의 유서를 남겼는데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있었습니다. “제발 범죄를 없애주세요” 신 군의 사건뿐만 아니라 뭇 남성들에게 성폭력을 당해오던 10대 소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하면 술만 먹었다하면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을 살해한 사건은 오늘날 우리가 얼마나 폭력 앞에 괴로워하는가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몇 주 전 한 연예인이 남편의 폭행으로 인해서 병원에 입원하는 신세가 되었고 그 일로 인해서 남편은 구속되었다는 사건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각 방송사나 신문 매스컴들은 가정폭력을 추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우리의 사회가 폭력이 난무하는 사회로 변질되어져 가고 있을까요?
그리고 폭력은 다스릴 수 없는 것일까요? 이 문제를 생각하기 이전에 우리는 먼저 폭력이 무엇인지 그 정의를 먼저 내려야 할 것입니다.
Neidhardt는 폭력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한 개인이나 한 집단이 다른 개인에게나 집단, 또는 사물에게 파괴적인 행위를 행사하는 것이다”고 말했고 Berkowitz는 “폭력이란 의도적으로 타인에게 극심한 신체적 상해를 주려는 시도”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폭력이라는 말은 라틴어의 힘이라는 “비스”라는 말인데 여기서 파생되어진 말이 “비올로”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법과 도덕을 어기는 것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질서를 깨뜨리고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이렇게 힘에 의해서 저질러지는 폭력은 물리적인 폭력, 정신적인 폭력, 구조적인 폭력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러나 힘에 의해서 저질러지는 물리적인 폭력 속에 정신적인 폭력이나 구조적인 폭력이 다 포함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물리적인 폭력은 다른 폭력들의 근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도 모든 폭력의 근거가 되는 물리적인 폭력이 여러 군데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폭력이 창세기 4장8~15절에 나타난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인류 최초의 폭력 사건임과 동시에 살인 사건이었고, 형제가 형제를 폭행한 폭력 사건이었습니다.
우리는 가인이 그 아우 아벨을 쳐 죽인 이 사건을 통해서 왜 폭력이 일어났으며 폭력의 결과가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가 있습니다.
인류 최초의 폭력은 왜 일어났습니까?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하는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가인과 아벨은 똑같이 자신들의 소산으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벨의 제사는 받으시고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으셨습니다. 그 결과 가인은 하나님 앞에서 분노하게 되고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합니다. 이 사실이 창세기 4장5절에 나타납니다. “가인과 그 제물은 열납하지 아니하신지라 가인이 심히 분하여 안색이 변하니”
가인은 하나님이 자신의 제사를 받지 아니하자 즉각적으로 안색이 변하면서 분노하고 불만을 표시합니다. 그는 왜 하나님께서 자신의 제사를 받지 않으셨는지 그 이유를 생각하고 돌아보기 이전에 자신의 감정대로 행동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성경은 말 합니다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잠 16:32) 노를 잘 내는 자, 다시 말해서 신경질적인 감정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 자는 상황을 분별할 수 없습니다. 분노는 인간의 이성을 흐리게 만들고 판단력과 분별력을 마비시킵니다. 그 결과 자신의 감정대로 행동하게 되고 거기에서 폭행과 폭력이 싹트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리는 자는 주위의 환경과 상황과 희로애락에 좌우되지 아니하고 흔들림이 없는 마음으로 자신을 지키는 자들입니다
존 밀턴은 “ 자신을 통제하며 자기의 감정, 욕망, 그리고 공포 또한 잘 다스리는 자는 한 나라의 훌륭한 왕 보다 더 위대하다”고 말했습니다.
성을 빼앗아 왕이 되었다고 해봅시다. 그러나 왕이 되었다는 그 특권과 자만으로 자기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조그만 일에도 자주 분노할 때 왕의 그 분노는 다른 사람뿐 만 아니라 자신을 해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출세하는 것 보다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다스리며 사는 자 들이 더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당신은 당신 자신을 다스리고 계신지요?
당신의 감정과 분노를 절제하고 계신지요?
미국의 제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은 대통령이 되고 난 이후에 자신의 집무실 벽에다 이런 글을 써 붙였다고 합니다. “화가 나면 열까지 헤아리고 상대를 죽이고 싶으면 백까지 세어라” 토마스 제퍼슨은 대통령인 자기 자신을 다스리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가를 이 글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화가 날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수 없을 만큼 격노케 하는 감정이 일어날 때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야 할까요?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인도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화가 자신의 인격을 무너뜨리고 우리에게 파괴적인 삶을 가져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어느 사람이 화를 이렇게 해석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영어로 화는 “anger" 인데 이 말은 위험이라는 ”danger"이라는 말에서 'd'라는 글자하나가 빠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화는 위험한 것이라는 뜻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것입니다. 그 감정을 다스리지 못할 때 폭력적인 위험한 행동이 나타나게 되고, 그 폭력으로 우리의 삶은 파괴적인 삶으로 치달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 야고보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교훈 합니다.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거니와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 사람의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함 이니라”(약1:19～20)
사람들이 왜 성을 내고 분노하게 됩니까? 자신이 생각하고 바라고 추구하는 것이 뜻대로 되지 아니할 때, 또한 이해타산이 맞아떨어지지 아니하고 자신의 욕구를 채울 수 없을 때 사람은 분노합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분노는 자기의 욕망 때문에 생기는 분노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는 인간의 욕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그 뜻대로 행하는 삶이 될 때 그의 나라와 그의 의는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내 감정과 내 기분으로는 하나님의 의를 이룰 수 없습니다.
우리는 성경에서 자기의 기분과 감정대로 행동한 결과 폭력과 살인을 저 질런 또 다른 한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가 모세입니다 출애굽기2장11절에 나타난 모세는 40세의 장성한 나이로 덕과 지식을 겸비한 사람으로 자라났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애굽 사람이 자기 민족인 히브리 사람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 때 모세는 자기의 민족을 보호하고 지킨다는 명분아래 애굽 사람을 쳐 죽였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자신의 같은 민족끼리 싸우는 것을 말리다가 자신의 폭력행위가 드러나게 되고 그는 끝내 광야로 도피하게 됩니다. 물론 모세가 자신의 민족인 히브리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서 애굽 사람을 쳐 죽인 것은 민족애의 발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애굽의 왕자로서 부귀와 영광을 먼저 생각하기 이전에 민족의 고난에 동참하고자 하는 애국적인 마음을 간직한 것이 귀감이 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애국 애족하려는 동기에도 불구하고 그가 폭력으로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가 살인을 저지른 것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실현하는 행위가 아니었습니다. 그의 행위는 인간적인 감정과 혈기를 다스리지 못한 결과요, 자기 능력과 자기방법으로 인한 행동이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세의 폭력 행위에도 불구하고 그 사건을 통해서 그를 연단하시고 그를 하나님의 일군으로 쓰시는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자기의 감정과 인간적인 방법으로 되어지지 아니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내 뜻에 따라, 내 감정으로 일하려 할 때 우리는 쉽게 분노하고 그 분노는 잘못된 행동을 낳게 되는 것입니다. 아무리 의로운 일을 한다 하더라도, 하나님이 원하시고 바라시는 일을 한다 할지라도 그 모든 사역이 내 감정에 근거하고 내 기분에 좌우되어 행해진다면 결코 그 일은 하나님께 영광이 될 수 없습니다.
오늘 우리의 사회를 보십시오.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감정 나는 대로 행동하고 살아가는 자 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공중전화 박스에서 전화를 오래 사용한다고 자신의 감정대로 주먹을 휘둘러 사람을 죽이는가 하면, 감성 세대라고 일컫는 신세대들은 자기들의 기분대로 행동하며 자신의 감정을 더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이 결과 요즘 청소년들의 폭력 사건과 학교 폭력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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