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19 : 1 ~ 9
그리스도인과 이혼
박 천수 목사 (나눔의 교회)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발간하는 “숫자로 본 세계”라는 책에 의하면 세계 60개국의 인구 1천 명당 이혼 건수를 국가별로 통계자료를 분석해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인구 1천 명당 이혼 건수는 4.7건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으며 러시아가 인구 1천 명당 3.9건의 이혼율을 보이고 있고, 3위는 영국과 호주로 2.9건, 독일은 2.2건, 프랑스가 1.9건, 그 다음이 우리나라로 인구 1천 명당 1.5건으로 이혼건수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통계수치는 지난 97년의 통계수치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우리나라의 이혼 통계수치는 어떨까요? 지금의 우리나라 이혼 통계수치는 3건으로 일본과 대만의 1.8건, 프랑스의 1.9건과 이탈리아의 0.9건 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이혼 통계수치는 지금의 전 세계 국가들이 이혼으로 인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미국의 여론 조사기관인 조지 갤럽은 “미국의 병”이라는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조지 갤럽에 따르면 미국을 병들게 하는 원인이 일곱 가지가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 중에 첫 번째로 이혼문제가 미국을 점점 더 병들게 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미국은 90년도 이후부터 두 가정 중 한 가정이 이혼하고 5명의 아이 중 2명은 편부, 편모 밑에서 자라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혼의 문제는 미국 사회만 직면한 문제만은 아닙니다. 권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영국 왕실은 이혼문제로 그 권위가 땅에 실추되었습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큰아들 찰스 왕세자가 이혼했고, 그의 둘째아들 앤드루 왕자도 이혼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딸 앤 공주까지 이혼을 하므로 영국 국민들에게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세계인들에게도 덕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실정은 어떨까요? 지금 우리나라의 이혼 실정도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통계청이 내 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결혼한 부부는 하루에 840쌍이 결혼하여, 총 30만 7천쌍이 결혼했고, 이혼한 부부는 14만 5천 쌍의 부부가 이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통계는 하루 평균 398쌍이 이혼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수치는 2천1년의 통계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임을 알 수 있습니다. 2천1년에는 하루에 815쌍이 결혼하여 33만 4천 쌍이 결혼하였고, 이혼은 하루에 339쌍이 이혼하여 1년에 12만4천 쌍이 이혼한 것으로 조사 되었습니다. 무려 2년 전에 비해 30%가 증가한 수치이고, 10년 전에 비해서는 50%가 증가한 수치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의 이혼으로 한 해에 6만 3천명의 미성년자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이혼의 문제는 부부 당사자만의 문제만이 아니라 자녀들에게와 사회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혼을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 첫 번째 원인은 가치관의 차이로 나타났고, 두 번째 원인은 남자나 여자나 불륜 문제가 그 주된 원인이었습니다. 세 번째 문제는 돈이었습니다. 아무리 부부가 가치관이 맞지 않는다 할지라도 그 이유 때문에 부부의 인연을 끊는다는 것은 너무나 단순한 생각이라고 여겨집니다. 원래 부부는 자라온 환경과 성격과 개성이 다른 사람들이 만나 한 몸을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서로가 서로의 가치관을 존중하여 인격적으로 신뢰하고 뜻을 맞추어 살아야지 이혼이라는 극단적이고 감정적인 수단을 사용하는 것은 인간의 도리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불륜의 문제는 이 사회가 점점 타락하면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이지만 우리가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삶으로 극복하고 뛰어 넘어야 할 문제입니다. 돈에 대한 문제도 상호 이해와 양보로 이겨야 할 문제 입니다. 우리는 이런 문제들을 이겨나가므로 우리의 가정을 보호하고 지켜가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로 쉽게 이혼 한다는 것은 너무나 자기중심적인 이기적 삶이 낳은 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의 가정들은 사회가 발달하면 할수록, 세속문화가 형성되면 될수록 이혼의 문제로 수난을 맞게 될 것입니다. 이런 시대를 살아갈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이 이혼에 대해서 어떻게 말씀하셨는지를 깨달아야 하고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우리의 가정을 바로 세워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서 예수님은 이혼에 대해서 어떻게 말씀하고 계신지요?
첫째로, 예수님은 이혼이 창조의 원리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곤경에 빠뜨리고 예수님을 음해하기 위해서 그 당시에 가장 민감한 문제로 대두되었던 이혼에 관한 질문을 던지고 있었던 것입니다.(19:1)
왜 이혼에 관한 문제가 민감한 문제였는가 하면 당시 바리새파는 크게 두 개의 학파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그 학파를 우리는 힐렐 학파와 샴마이 학파라 부릅니다.
힐렐 학파는 온건주의 노선을 걸으면서 로마법을 수용하는 학파였고, 샴마이 학파는 율법을 철저히 지키며 로마법을 배척하는 그런 학파였습니다.
이 두 학파는 이혼에 대한 문제에 있어서도 서로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었는데 샴마이 학파는 이혼을 철저히 반대하면서 간음한 사건 외에는 이혼할 수 없다고 주장하였고, 힐렐 학파는 아내를 사랑하지 않고 부부의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지 이혼을 허락하는 학파였습니다. 이렇게 서로 입장이 다른 학파들이 대립하고 있을 때 이혼의 문제를 예수에게 질문하게 된 것은 예수님을 곤경에 빠뜨려 올무를 놓고자하는 그들의 목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힐렐 학파의 견해를 지지할 경우 샴마이 학파로부터 비난을 받게 되었고, 샴마이 학파를 지지할 경우 힐렐 학파에게 비난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바리새인들의 그런 의도적인 질문에 현혹되지 아니하시고 이혼에 대한성경의 가르침만을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마태복음 19장4~6절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사람을 지으신 이가 본래 저희를 남자와 여자로 만드시고 말씀하시기를 이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아내에게 합하여 그 둘이 한 몸이 될 지니라 하신 것을 읽지 못하였느냐 이러한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 지니라 하시니”
이혼에 대한 바리새인들의 질문에 대해서 예수님은 성경에 나타난 창조적인 원리를 제시하시므로 이혼이 창조 원리에 어긋나는 것임을 말씀하셨습니다.
이혼이 왜 창조 원리에 어긋나는 것일까요? 하나님께서는 남자와 여자를 만드시고 그 부모를 떠나서 서로 한 몸이 되게 하셨습니다. 한 몸이 되었다는 것은 둘을 나눌 수 없고, 갈라놓지 못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혼이라는 것은 나뉘어 지게 하는 것이요, 갈라서게 하는 것입니다. 나눌 수 없도록 한 것을 나뉘게 하고, 갈라설 수 없는 것을 갈라서게 하는 것이 창조의 질서에 위배되는 것이라면 이혼은 분명히 잘못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신 목적이 무엇입니까? 하나님께 영광이 되게 하시기 위해서 창조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의 삶도 하나님께 영광이 되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사는 것이 인간이 살아야 할 마땅한 삶이 아닐까요?
그런데 하나님이 짝지어준 나의 아내와 남편을 버린다는 것은 결코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삶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영광이 되지 못하고서는 인간다운 인간의 삶을 누릴 수 없습니다.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살지 못한다는 것만큼 가장 비극적인 일은 없습니다.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창조의 원리를 따라야 할 것이며 하나님께서 세우신 가정의 제도를 신성하게 지켜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부부가 서로 조화롭게 유기체적인 인격체로서 상호협력하고 함께 뜻을 이루어 가기를 원하십니다. 이렇게 살아갈 때 하나님의 창조의 원리는 실현되는 것이며 하나님이 제정하신 가정제도는 아름답게 세워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제정하신 창조의 원리는 부부의 연합성에 있습니다. 부부가 서로 연합하고 협력하여 살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살지 못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의 원리를 무시하는 처사입니다. 그리고 그런 삶은 결코 하나님께 영광이 되지 못합니다.
이 시간 당신의 가정을 통하여 창조의 원리가 실현되고 있는지요?
오늘날 우리 가정들에게서 하나님의 창조의 질서를 무시하고 이혼하는 가정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리고 이혼을 너무 쉽게 여기고 있습니다. 신앙 세계가 이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크리스천 남녀 6백 75명에게 물었습니다. 해도 무방하다는 대답이 남자가 4.0％, 여자가 1.7％로 나왔고, 경우에 따라서는 괜찮다는 응답이 남자가 52.6％, 여자가 49.1％였으며 절대로 이혼을 해서는 안 된다는 대답이 남자가 41.5％, 여자가 47.7％로 나타났습니다.
이 통계를 통해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에게서 조차 이혼이 쉽게 생각되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이혼문제 만큼에 대해서는 단호하셨습니다. 이혼은 창조의 원리에 어긋나는 것이므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겠는지요? 결코 창조의 원리에 위배되는 삶을 살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지요?
둘째로, 예수님은 이혼이 인간의 완악한 행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혼이 하나님이 제정하신 가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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