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 시편76:1-9 2003. 6. 29 주일 낮 예배
제목 : 살렘의 장막 찬송 : 53, 34, 245
오늘 본문인 시편76편은 전통적으로 시온의 노래라 부르는 시편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시온의 노래들이란 택하신 백성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임재의 중심자리로서의 시온을 노래하는 시편들을 말합니다. 본문 2절을 보면 "그의 장막은 살렘에 있음이여 그의 처소는 시온에 있도다"고 했습니다. <살렘>은 평화의 의미인데 예루살렘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시온>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중심지를 말하는 예루살렘의 다른 이름입니다. "그의 장막은 살렘에 있음이여 그의 처소는 시온에 있도다"고 한 2절 말씀과 "거기에서 그가 화살과 방패와 칼과 전쟁을 깨치는 도다"는 3절은 시편76편 전체의 요지를 확실하게 드러내줍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그곳에 전쟁은 그치고 평화가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만이 홀로 의로운 심판자이시고 모든 의로운 자의 구원자이시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위엄과 권능 앞에서 사람들의 모든 분노와 싸움은 그쳐야 하며 그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전쟁과 같은 그 어떤 두렵고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그를 찬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 시편이 의도하는 것은 전쟁을 그치게 하시고 평화를 이루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입니다. 3절을 다시 보십시오. 사람들이 만드는 모든 무기와 군대들이 가지고 힘쓰는 온갖 군비의 헛됨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가 화살과 방패와 칼과 전쟁을 깨치는 도다." 5절을 또 보십시오. 그 어떤 용사도 그 어떤 장사도 무력하게 만드실 수 있는 하나님을 가르칩니다. "마음이 강한 자도 가진 것을 빼앗기고 잠에 빠질 것이며 장사들도 모두 그들에게 도움을 줄 손을 만날 수 없도다." 6-8절은 나라들이 서로 옳다고 떠들고 군대들이 서로 노하여 싸우지만 그 모든 것을 잠재우시는 하나님의 분노와 의로운 심판을 노래합니다. "야곱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꾸짖으시매 병거와 말이 다 깊은 잠이 들었나이다. 주 곧 주는 경외할 자시니 주께서 한 번 노하실 때에 누가 주의 목전에 서리이까 주께서 하늘에서 판결을 선포하시매 땅이 두려워 잠잠하였나니" 9절에서는 의로운 심판으로 그의 백성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증언합니다. "곧 하나님이 땅의 모든 온유한 자를 구원하시려고 심판하러 일어나신 때에로다." 10절에서는 사람들 사이의 노여움을 그치게 하시고 하나님을 향한 찬양으로 바꾸어놓으시는 하나님을 선포합니다. "진실로 사람의 노는 장차 주를 찬송하게 될 것이요 그 남은 노는 주께서 금하시리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1. 본문의 배경
시편76편을 아삽의 시라고 했는데 대부분의 학자들은 아삽이 다윗 시대의 인물이 아니라 히스기야 시대에 있었던 아삽의 후손이라고 해석합니다. 이 견해를 뒷받침해 주는 결정적 근거로는 70인역(LXX)에 본시의 제목이 <앗수르에 관하여> 라고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시편76편은 유다왕 히스기야 때에 유다와 앗수르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승리하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히스기야 왕 제14년에 앗수르의 왕 산헤립이 대군을 거느리고 와서 유다 모든 견고한 성읍들을 쳐서 점령한 후 예루살렘까지 공격해왔습니다(왕하18:13-37). 앗수르는 엄청난 군사력을 과시할 뿐 아니라 하나님을 모욕하고 왕과 백성 사이를 이간시키려고 위협하는 편지를 보내며 공략했습니다.
이때 히스기야는 산헤림의 공갈 편지를 들고 성전에 올라가 "여호와여 귀를 기울여 들으소서 여호와여 눈을 떠서 보시옵소서 산헤립이 사신 하나님을 훼방하러 보낸 말을 들으시옵소서"(왕하19:16) 하면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이에 밤에 하나님의 사자가 나타나 앗수르의 군사 185,000명을 물리쳐주셨습니다. 히스기야와 예루살렘을 지켜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능력 앞에서 패한 산헤림은 부끄러운 얼굴로 고국, 니느웨로 돌아갔으나 그 몸에서 난 자식들의 칼에 찔려 죽었습니다.(대하32:21) 왕하19:32에는 "저가 이 성에 이르지 못하며 이리로 화살을 쏘지 못하며 방패를 성을 향하여 세우지 못하며 치려고 토성을 쌓지도 못하고"라고 했으며 34절엔 "내가 나와 나의 종 다윗을 위하여 이 성을 보호하여 구원하리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승산 없는 전투에서 놀라운 방법으로 승리하게 하셨습니다. 다윗이 블레셋의 장수 골리앗을 쓰러뜨리고 블레셋 군대를 물리치셨습니다. 하나님은 적군의 수의 허다함과 무기의 뛰어남을 무력화하시는 놀라운 방법으로 승리하게 하시고 평화를 이루게 하십니다. 오늘 우리는 화살과 방패와 칼과 전쟁을 깨치시고 평화를 이루시는 만나는 축복이 있기를 원합니다.
시편76편은 대적으로부터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시입니다. 역사적으로는 앗수르의 산헤림 군대의 파멸을 통해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는 사건을 염두에 두면서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내다 본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하나님은 자비로우셔서 인간들의 폭행과 만행을 참으시다가 한번 공의로운 심판을 행하시며 모든 전쟁을 그치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파괴적 힘에 맞서서 평화를 이루시는 분이심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는 승리의 하나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적군의 무기들을 부수실 뿐 아니라 이스라엘의 무기까지도 필요가 없게 하십니다. 아예 전쟁을 없이하시는 하나님이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 계속되는 갈등과 투쟁
우리는 지금 6.25전쟁 발발 53주년을 맞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갈등과 투쟁은 계속됩니다. 이스라엘과 주변 아랍국가 사이의 전쟁, 아프카니스탄과 이라크의 전쟁, 곳곳에서 일어나는 엄청난 테러사건들이 그칠 줄 모릅니다. 소위 대량 살상무기를 만들어 비축을 하고 국제법을 어기고 핵무기를 만들어 위협하고 있습니다.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지금 우리의 상황은 6.25전쟁 이후 가장 심각한 국가안보의 위기상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소위 의정부에서 여중생 미선이와 효순이 두 명이 미군의 장갑차에 치어 목숨을 잃은 사건으로 촉발된 촛불시위는 성조기를 찢으며 반미와 미군철수를 외치는 일부 불순세력들에 의해 그 성격이 변질된 것으로 인식되게 되었고, 이에 위기감을 느낀 많은 기독교인들로 하여금 구국기도회를 갖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구국기도회도 남북대결을 조장하는 정치적 기도회로 변질이 되어 촛불시위와 구국기도회는 마치 각각 국내의 진보와 보수 양 진영을 대변하는 것같이 되었고, 이 사회를 좌익과 우익의 대립구도로 몰고 가는 양상으로 기울이게 하였습니다. 지난 5년간 김대중 정권이 국민적 합의 없이 친북로선과 햇볕정책을 펴며 짝사랑을 했습니다. 북한 땅에서 아무리 많은 사람이 죽어나가고 탈북자들의 인권이 아무리 유린당해도 한 마디 말도 않고 모른 척하며 북한군이 아무리 도발해도 한 재벌과 손잡고 천문학적인 현금을 보냈습니다. 그러니 북한은 버릇없이 핵확신금지조약을 탈퇴하고 세계를 긴장시키면서 전쟁불사론, 불바다 운운하며 큰 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노무현 새 대통령은 북한은 범죄국가가 아니라 협상대상이라고 하니 더 큰 혼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북한은 동족상잔의 전쟁을 일으켰고, 북한 땅의 교회와 기독교인들을 압살했으며, 남한의 대통령을 죽이겠다고 124군부대 특수요원들을 청와대 뒷산까지 침투시키기도 하고 아웅산 테러를 자행했으며, KAL기를 납치·폭파하여 수백 명의 민간인을 죽이는가 하면 수백만의 백성을 굶어죽게 만들면서 대량학살무기를 개발 혹은 비축하기에 혈안이 된 나라가 범죄국가 아니면 어떤 나라가 범죄국가란 말입니까? 북한은 범죄국가로 부르기에 충분한 집단입니다. 북한의 이런 움직임을 보면서 일본에서는 일본을 침략하리라는 개연성만 보여도 먼저 공격한다는 법안을 국회에서 통과를 했습니다.
이런 즈음인 지금 우리는 듣기에도 끔직한 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붉은 띠를 머리에 동여매고 총력투쟁, 결사항전, 총 파업을 외치고 있습니다. 자기 주장이 수용되지 않으면 너죽고 나죽자 판입니다. 악다구니판입니다. 현재 우리는 이념적 대립상황을 해소시키지 못한 상황에서 갈등하고 있습니다. 정치는 전쟁판이며 경제는 침체되고 있습니다. 참으로 심각한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교회도 갈등과 대립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심한 갈등 속에서 "화합"이라는 대 전제아래서 지난날에 옳다고 한 모든 걸 파기하였습니다. 그리고 손잡았습니다. 그러나 새 문제가 생기니 또 갈라섭니다. 걸핏하면 끼리끼리 서명날인을 하여 문서를 제출합니다. 마치 촛불시위에 참석하면 불순한 자로 간주하고 주한미군철수를 반대하거나 구국기도회를 열면 무조건 통일반대수구세력이라고 몰아붙이며 험악한 욕설을 퍼붓고 있는 것처럼 우리는 끼리끼리 당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교회분열을 부추기는 행동을 자제해야 합니다. 이럴 때 전쟁을 그치게 하시고 평화의 주인은 하나님이심을 기억해야 합니다.
3. 평화가 머무는 곳
다시 본문을 봅시다. 2절에 "그 장막이 또한 살렘에 있음이여 그 처소는 시온에 있도다"고 했으니 예루살렘은 평화가 머무는 곳입니다. 시온의 상징인 우리 교회는 평화가 머무는 곳이 될 줄 믿습니다. 3절에 "거기서 저가 화살과 방패와 칼과 전쟁을 깨치시도다"고 하였는데 거기가 어디입니까? 예루살렘, 교회를 말하지요 화살은 레쉐프란 말인데 불화살을 말합니다. 이 화살로 사람을 죽이고 재산을 불태웁니다. 인간은 교회에서 서로 싸우려고 화살을 다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