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 예레미야2:9-19 2003. 7. 13 주일 낮 예배
제목 : 성도의 좌표 찬송 : 53, 79, 197
오늘은 성도의 좌표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좌표란 말이 좀 어려운 말입니다. 좌표란 '어떤 위치나 점의 자리를 나타내는 데 표준이 되는 표' 라고 정의를 합니다.
성도의 좌표라 함은 성도의 판단의 기준이라는 말입니다. 더 나아가서 성도가 서야할 자리, 앉아야 할 자리의 표준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또한 좌표가 바로 정해진 성도는 그 삶의 자세도, 행동도 바르게 된다는 말입니다.
성도가 올바른 좌표를 정하면 그의 의식과 사건 판단이 바로 될 뿐 아니라 행동도 바르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성도의 좌표가 분명치 않으면 의식이 바르지 못하며 어떤 사건을 바르게 판단할 수 없습니다. 그의 삶의 모습도 어긋나고 삐뚤어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신앙생활이 성공이냐 실패냐는 건 좌표가 어떻게 정해졌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다윗은 시편 제1편에서 성도의 좌표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않는다. 죄인의 길에 서지 않는다.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는다. 말씀을 묵상하며 산다 고 했습니다.
사람이 어려움을 당하면 좌표를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국가도 그렇습니다. 국가가 좌표를 잃으면 백성들은 방황을 합니다. 정체성을 잃습니다. identity를 잃습니다. 가나안 땅을 축복의 기업으로 받아 살던 유대백성들이 좌표를 잃고 바벨론의 포로가 되어 비참한 삶을 살았습니다. 이때 예레미야 선지자는 하나님의 백성들 앞에서 눈물로 선민으로서의 좌표를 찾으라고 외쳤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요시아 13년, 즉 BC 627년에 부름을 받고 예루살렘이 함락(BC 586년)된 후 얼마동안 활동을 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유대 멸망 직전부터 포로시대 중에 활동을 했습니다. 그러기에 예레미야는 왜 유대나라가 멸망했으며 어떻게 하면 회복할 수 있는가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즉 문제가 무엇이며 해결방법이 무엇인지를 알았습니다. 문제는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들이 좌표를 잃고 우왕좌왕하다가 침략을 받고 멸망을 당했다는 겁니다. 이제라도 회개하고 돌아오면 회복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1. 정신적 좌표
그리스도인의 정신적 좌표는 <하나님 앞>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 앞>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정신 속에 늘 하나님을 모셔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천하만민 중에서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목적은 하나님만을 높이고, 기리고, 섬기라는 겁니다. 그래서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하나님만을 사랑하고 섬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유대백성들은 마음의 좌표가 흔들렸습니다.
세상에 섞여 살면서 세속문화를 추종하게 되었습니다. 본문 11절에 보면 "어느 나라가 그 신을 신 아닌 것과 바꾼 일이 있느냐 그러나 나의 백성은 그 영광을 무익한 것과 바꾸었도다"고 하였습니다. 그 앞에 8절에는 "제사장들은 여호와께서 어디 계시냐 하지 아니하며 법 잡은 자들은 나를 알지 못하며 관리들도 나를 항거하며 선지자들은 바알의 이름으로 예언하고 무익한 것을 좇았느니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을 찾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우상을 따랐습니다. 하나님은 성전에 계시나 산에 가서 산당을 짖고 나무아래서 아세라 목상을 섬겼습니다. 그들의 집에는 바알을 비롯하여 수많은 우상을 세우고 섬겼습니다.
왜 유대인들의 마음의 좌표가 흔들렸습니까? 그건 인간의 허욕 때문이라고 하겠습니다. 허욕에 사로잡히면 인간의 정신좌표는 흔들립니다. 약속의 땅 가나안보다는 눈앞에 보이는 떡과 고기에 맘이 흔들렸습니다. 마음이 흔들리니까 애굽의 고기가마에 매력이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되면 하나님의 말씀보다, 지도자의 말보다는 정욕에 이끌리게 되고 사탄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입니다. 이렇게 정신적 좌표가 움직이면 그 인생은 파멸입니다. 마음의 좌표가 흔들리면 아무리 기도해도 응답이 없습니다. 약1:6에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는 자는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 같으니 이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하지 말라 두 마음을 품어 모든 일에 정함이 없는 자로다"라고 했습니다.
참 신앙의 사람은 정신적 좌표를 분명히 합니다. 요셉이 보디발의 아내의 유혹을 이긴 것은
<하나님 앞>이라는 정신적 좌표를 잃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니엘 선지자도 하나님 앞에서 뜻을 정하였습니다. 가이샤라의 고넬료 군인은 베드로를 청하여 말씀을 들은 때, 우리가 다 하나님 앞에 있나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시57:7에 "하나님이여 내 마음이 확정되었고 내 마음이 확정되었사오니 내가 노래하고 내가 찬송하리이다"고 하였는데 이는 다윗이 여러 가지 역경을 당하면서도 정신좌표를 확고히 하겠다는 결심이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목사의 설교를 듣는 순간이라기보다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마음을 같이 하여 하나님 앞에서 맘을 열어야 합니다.
2. 위치의 좌표
위치란 position을 말하는데 설자리에는 서고, 앉을 자리에는 앉는 걸 말합니다. 유대인들은 정신뿐 아니라 삶 자체가 하나님 앞에서 산다는 확고한 정신을 가져야 했습니다. 특별히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하나님 앞이라는 좌표를 버려서는 안됩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유대인들은 어려움을 당할 때마다 설자리에 서지 못하고 앉을 자리에 앉지 못했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앉을 자리, 설자리를 분별하지 못하는 유대인들을 향하여 18절에 "네가 시홀의 물을 마시려고 애굽 길에 있음은 어찜이며 또 그 하수를 마시려고 앗수르 길에 있음은 어찜이뇨"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들이 어려울 때마다 그들을 바로 인도하려고 했으나 그들은 하나님을 떠났습니다. 더 큰 환란을 당했습니다. 그래서 17절에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를 길로 인도할 때에 네가 나를 떠남으로 이를 자취함이 아니냐"고 하셨습니다.
유대인들은 어려울 때 외세를 의지했습니다. 세상 세력을 의지했습니다. 그래서 "네가 시홀의 물을 마시려고 애굽 길에 있음은 어찜이며 또 그 하수를 마시려고 앗수르 길에 있음은 어찜이뇨"라고 하였습니다. 시홀의 물은 검은 물이라는 뜻인데 애굽의 나일 강물을 말합니다. 시홀의 물을 마신다는 건 애굽의 군사력과 재물을 의지하여 살려는 걸 말합니다. 그 하수는 앗수르의 강을 의미하는데 앗수르의 강은 유브라데 강입니다. 그러므로 그 하수를 마신다는 건 앗수르를 의지하며 살려는 걸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백성들에게 애굽을 의지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신17:16에 "왕 된 자는 말을 많이 두지 말 것이요 말을 많이 얻으려고 그 백성을 애굽으로 돌아가게 말 것이니"라고 하셨으나 이스라엘은 전운이 사납고 생활이 급급할 때마다 애굽의 도움을 얻으려고 추파를 던졌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하나님 앞에 바로 서야 합니다. 이것이 성도의 위치입니다. 성도가 애굽이나 앗수르를 의지하는 건 죄악입니다. 실패입니다. 사36:6에 "보라 네가 애굽을 의뢰하도다 그것은 상한 갈대지팡이와 일반이라 사람이 그것을 의지하면 손에 찔려 들어가리니 애굽 왕 바로는 그 의뢰하는 자에게 이와 같으니라"고 했습니다.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성도 여러분! 중직자 여러분! 여러분들의 position이 어디입니까?
애굽을 의지하려고 나일 강변에 있습니까? 앗수르를 의지하려고 유브라데 강변에 머물고 있습니까? 정치적 세력을 의지합니까? 실력자를 찾아갑니까?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서야할 자리는 하나님 앞입니다. 여러분들이 엎드려야 할 자리는 성전 앞입니다. 새벽마다 엎드려야 합니다. 말씀 앞에 바로서야 합니다.
덕수궁에 가면 1902년에 건립된 조선조 최후의 궁전인 中和殿이 있는데 그 앞뜰에 正一品부터 正九品까지 從一品부터 從九品까지의 품계석(品階石)이 있습니다. 이 품계석은 어전에서 文武官 신하들이 서야할 위치입니다. 어명이 없이는 그 자리를 이탈할 수 없습니다. 그 자리에서 조용히 어명을 기다립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설자리에 섰습니까? 앉을 자리에 앉아 있습니까? 자기 위치에서 묵묵히 기도하면서 주님의 뜻을 이룹시다.
3. 행동의 좌표
보문13절에 "내 백성이 두 가지 악을 행하였나니 곧 생수의 근원되는 나를 버린 것과 스스로 웅덩이를 판 것인데 그것은 물을 저축지 못할 터진 웅덩이니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유대인들의 행동의 좌표가 어떠함을 보여줍니다. 유대인들은 생수의 근원이신 여호와를 버렸습니다. 애굽에서 구출해 주시고 광야 메마른 땅에서 살려 주셨는데, 반석을 깨트려 생수를 주셨고 만나와 메추라기를 주셨는데 그 하나님을 버렸습니다.
더 나아가서 물을 저축치 못할 웅덩이를 스스로 팠습니다. 이 말씀은 생명이 없는 우상주의의 허상을 보여주는 말입니다. 스스로 웅덩이를 팠다는 건 자기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는 겁니다. 그러나 거긴 물이 없습니다. 터진 웅덩이입니다. 해결책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생수의 근원이십니다. 애굽에서 구원해 주셨습니다. 모든 필요한 걸 주셨습니다. 이렇게 고맙고 은혜로우신 하나님께 도우심을 구하지 않습니다. 기도도 하지 않습니다. 말씀의 가르침도 외면합니다. 내 힘으로 해결하려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노력합니다.
하나님 떠난 인간의 행위, 하나님 앞에서 기도하지 않고 인간의 세력을 규합하려는 모든 행위를 터진 웅덩이를 파는 행위라고 규정합니다. 그렇습니다. 터진 웅덩이를 파는 건 쓸데없는 일입니다. 소용없습니다. 하나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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