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지기/ 마 25장 14-30
<권대근목사>
예수님을 믿기 전 저는 죄가 없었다고 생각했었고, 제가 바른 삶을 살고 있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기에 저는 "제가 죄인"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정당하지 못하고 악한 방법을 써서 질서를 흐트러 트리는 사람들로 인해 제 자신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리스도가 제 안에 들어오시는 순간, 저는 제가 죄인임을 깨달았다. 저의 죄는 저 자신의 능력이나 노력으로는 용서받을 수 없을 만큼 크다는 사실을 깊이 깨닫고 있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예수님을 믿기 전 저는 "살았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예수님 안에서 뒤돌아 보니 "저는 죽었었다"는 사실을 안 것이다.
그리고 "너희의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엡2:1)라는 말씀이 이해가 되었다. 지난 날에는 죄로 죽었었는데, 그리스도 안에서 영생을 얻어 살아난 것이다. 저는 "새 생명" 곧 "영생"을 얻었다.
이 말은 저의 세상에 속한 옛 사람은 죽었고, 그리스도에 속한 새 사람으로 새 생명을 얻어 다시 태어났다는 뜻이다.
성경은, 저를 저의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피로 우리를 사셨다고 했다.
여러분 !
여러분은 진정으로 죄사함을 받았는가 ?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을 대신하여 여러분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형벌을 받으심으로써, 여러분은 하나님의 진노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는가?
그렇다면 여러분은 여러분의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것이 되었다.
나는 내것이 아니다. 나는 죽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살리셨다.
우리는 덤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덤으로 얻은 생명으로 우리는 자신의 이기적인 삶을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을 살아야 한다.
야구 경기를 가끔씩 볼 때가 있는데 선수들이 개인의 기록 달성과 그가 소속된 팀의 승리사이에서 고민하는 흔적을 볼 수 있다.
선수로서의 개인 기록이 좋다는 것은 큰 기쁨이다.
그러나 개인 기록달성에만 힘을 기울일 수 없다.
소속팀이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개인 기록 달성과 소속팀의 승리는 꼭 일치되는 것은 아니다.
그럴 때 선수들은 어느 쪽을 선택할까?
개인 기록 경신보다 소속팀의 승리를 선택한다.
그리스도인에게도 이와 같은 갈등은 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과 개인의 명예를 위한 삶이 항상 일치할 수만은 없다. 그러할 때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삶을 선택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리스도의 것이요,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생명을 덤으로 받았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덤으로 받았다.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그 모든 것을 받아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청지기이다.
오늘 말씀에 어떤 사람이 타국에 갈 때 그 종들에게 그의 소유를 맡겼다고 했다. 여기서 어떤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를 말한다. 종들은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요, 소유란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재물, 재능, 복음 등을 의미한다.
주인은 종들에게 각각 그 재능대로 한 사람에게는 금 다섯 달란트를, 한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를, 또 한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었다.
여러분, 주인이 종들에게 왜 달란트를 나누어 주었을까요 ?
종들은 재산을 소유할 권리가 없었다.
종들의 재산은 모두 주인의 것이다.
그렇다면 왜 달란트를 종들에게 나누어 주었을까?
단순히 그 재산을 보관하라고 나누어 준 것은 아니다. 오랜 후에 주인이 돌아와 종들과 회계했을 때 그 달란트를 단지 보관만 했다가 그대로 가져온 종은 주인에게 호되게 책망을 받았다.
주인으로부터 다섯 달란트 받은 종은 바로 가서 그것으로 장사하여 다섯 달란트를 남겼고, 두 달란트 받은 종도 그것으로 장사하여 두 달란트를 남겼는데 그 종들은 주인으로부터 칭찬을 들었다.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지어다" (21절, 23절)
이것을 보면 주인은 종들이 가서 그 받은 것으로 "장사하기"를 원했음을 알 수 있다.
여러분 !
우리가 받은 것이 무엇인가?
덤으로 받은 생명이 있지 않은가? 재능이 있지 않은가?
성령으로부터 받은 은사가 있지 않은가? 그리스도의 복음이 있지 않은가?
직업이 있고, 가족이 있고, 사회적 영향력이 있고, 권위적 위치가 있지 않은가? 이것들은 모두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달란트들이다.
여러분은 이 달란트들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
주인으로부터 한 달란트 받은 종은, 가서 땅을 파고 주인의 돈을 감추어 두었다. 왜 그가 그 달란트를 땅 속에 감추어 두었을까?
다른 종은 모두 다섯 달란트 혹은 두 달란트를 받았는데, 그는 한 달란트를 받아 마음이 상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가서 그것으로 장사하여 이익을 남기더라도 어차피 주인이 차지할 것이요, 자기와는 상관 없다는 타산적이고 악한 마음이 생겼기 때문일까?
아니면 성품이 일하기 싫어하고 게으르기 때문일까?
아니면 장사하다 그 한 달란트마저 잃어버릴까 염려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주인의 것을 하나도 잃어버리지 않고 온전히 보존하려는 마음이 강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는 "주인이 굳은 사람이라 심지 않은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데서 모으는 분"이심을 알고, "내가 주인을 위해, 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
아마 이 종의 변명을 통해 추측해 보면, 그는 자기가 일하지 않아도 주인이다 하실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주인은 이 종에게 진노했다.
주인은 그를 향하여 "악하고 게으른 종아"하고 책망했다.
여러분 !
한 달란트 받은 종의 잘못이 무엇일까?
그가 주인의 돈을 착복했나?
그가 주인의 돈을 유용했나?
그가 주인의 돈으로 장사하여 그 이익의 일부를 감추었나?
그가 주인의 돈으로 투기를 했나?
그가 주인의 돈으로 자기의 영달을 위해 사용했나?
오늘날 법적인 개념으로 볼 때 그는 죄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주인의 꾸지람을 받았다.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나는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데서 모으는 줄을 네가 알았느냐? 그러면 네가 마땅히 내 돈을 취리하는 자들에게나 두었다가 나로 돌아와서 내 본전과 변리를 받게 할 것이니라"
한 달란트 받았던 종은 [청지기 정신]이 없었다.
군인에게는 [군인정신]이 있어야 하고, 프로 야구나 프로 골프 선수에게는 [프로 정신]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청지기이다.
청지기는 청지기 정신이 있어야 청지기 일을 올바로 감당할 수 있다.
(1) 청지기는 스스로 일하는 사람이다.
골로새서 3:22, 23에 "종들아, 모든 일에 육신의 상전들에게 순종하되 사 람을 기쁘게 하는 자와 같이 눈가림만 하지 말고 오직 주를 두려워하여 성실한 마음으로 하라,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고 했다.
청지기는 누가 시켜서 일하고, 시키는 자가 없으면 게으름을 피우고 일하 지 않는 자가 아니다. 청지기는 눈가림으로 일하는 사람이 아니요, 마음을 다하여 성실한 마음으로 일하는 사람이다.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 받은 자는 주인으로부터 달란트를 받았을 때 머뭇거리지 아니했다.
그들은 <바로> 갔다. 지체하지 아니했다는 뜻이다.
만일 우리가 의무감으로 일하거나 마지 못해 일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청지기는 기쁜 마음으로 일하는 사람이다.
청지기는 "주인으로부터 받은 은혜가 넘쳐 주인을 위해 헌신하기로 한 사람이다" 청지기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일하는 사람이다.
(2) 청지기는 불평하지 않는다.
주인은 각 종들에게 "그 재능을 따라" 자기 소유를 맡겼다고 했다. 사람마 다 재능이 다르고, 능력이 다르다. 주인은 재능이 많은 사람에게는 많은 소유를 맡기고, 재능이 적은 사람에게는 적은 소유를 맡겼다. 그러다 보니 다섯 달란트 받은 사람이 있고, 두 달란트 받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 달란트 받은 사람도 있다. 사람은 단순히 이웃과 비교하는 습성이 있다.
자기에게는 피아노가 필요없으면서, 이웃에서 피아노를 사니까 자기도 따 라 사는 것이다. 이것이 욕심이다. 욕심이 있는 사람은 형제에 비해 빈약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되면 불평을 한다. 이것은 청지기의 자세가 아니다. 두 달란트 받은 종은, 다섯 달란트 받은 종에 비해 자기가 적게 받았다고 불평하지 않았다. 다섯 달란트 받은 종은 그 만큼 큰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고, 하나님은 또 그만한 열매를 기대하신다. 다섯 달란트 받은 종이 다섯 달란트를 남긴 반면 두 달란트 받은 종은 두 달란트를 남겼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두 종에게 칭찬하셨다. 아마 다섯 달란트 받은 종이 두 달란트를 남겼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책망 받았을지 모른다.
두 달란트 받은 종에게 다섯 달란트를 맡겼다면 그는 달란트를 남기기는 고사하고 본전까지 일부 잃었을 것이다.
하나님은 누구보다 우리의 형편을 잘 아신다. 하나님은 우리의 형편에 적절하게 우리에게 맡기신다. 청지기는 자기에게 맡겨진 것을 성실하고 충성되게 감당하는 사람이다. 그에게 불평할 여유가 없다.
(3) 청지기는 주인을 위해 주인의 것을 관리하는 사람이다. 다섯 달란트를 받았든지, 두 달란트를 받았든지, 한 달란트를 받았든지, 다 주인의 것이요 청지기의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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