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 열왕기상18:16-20 2003. 9. 7 주일 낮 예배
제목 : 누구 때문에? 찬송 : 53, 79, 332
지난 주일에 "문제에는 해답이 있다" 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드렸습니다. 우리교회가 당한 문제에 분명한 해법이 있는 줄 믿습니다. 성도 여러분! 지난주일 설교를 마음에 새기고 있지요? 새김질을 해야 힘을 얻습니다. 문제의 해답은 회개와 기도, 그리고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을 바라보는 데 있다고 설교했습니다. 오늘은 문제의 해답 중에 첫 번째인 회개에 대하여 좀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북쪽 이스라엘에 어느 땐들 문제가 없었으리요 만, 210여 년의 북 이스라엘의 역사 가운데 가장 문제가 많았고 어려웠던 때가 아합 임금이 다스리던 시절이었습니다. 온 이스라엘에 우상의 전각이 들어서고 우상숭배가 극에 달했고 하나님의 선지자들을 핍박하고 잡아 옥에 가두고 죽이기도 하였습니다.
게다가 3년 6개월 동안 하늘이 닫혀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금년 여름에 7주를 계속하여 주말마다 비가 오고 평일에도 햇빛 보기가 힘들 정도로 비가 너무 자주 내리니까 아이고 이제 비 좀 그만 왔으면, 합니다만 3년 6개월 비가 전혀 내리지 않으니 모두가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그러니 무엇 때문에 하늘이 닫혔을까? 누구 때문일까 하면서 민심이 흔들리고 당황하면서 야단들이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백성들은 바알과 아세라를 섬겼습니다. 이 우상은 남성 신과 여성 신으로 이들이 합하여 자식을 생산하게 하고 농산물을 위해 비를 내려준다고 열심히 섬겼습니다. 그러나 3년 반이나 하늘이 닫혔습니다. 하늘에는 구름이 없었습니다. 비가 내릴 가능성도, 징조도 없었습니다. 백성은 아우성입니다. 도탄에 빠졌습니다.
정말 큰 난리가 났습니다. 이렇게 큰 문제를 만나면 나타나는 현상은 대게 3가지 유형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1) 자기를 합리화하거나 정당화하는 유형입니다. 2)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시킵니다. 3)자기책임을 깨닫고 회개하는 유형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유형입니까? 어떤 유형의 사람이 되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습니까?
1. 자기합리화
자기합리화란 무엇입니까? 문제에 대해서 아무런 가책이나 책임을 느끼지 않으면서 문제에 대한 자기방어의 수단으로 자기변명을 하는 걸 말합니다. 자기 때문에 남이야 좀 억울하게 되어도 상관이 없습니다. 다만 자기에게 해가 없으면 O.K입니다. 자기합리화를 잘 하는 사람은 남에게 지고는 못삽니다. 팔씨름에 지고도 자기가 힘이 모자란다든지 기술이 부족해서 졌다고 하지 않습니다. 몸살기가 좀 있어서 졌다고, 아니면 자리가 불편해서 등등으로 변명하면서 자기가 졌다는 걸 인정하지 않는 심리상태입니다.
우리는 지난 8월 26일에 청주의 한 새마을 금고에 24세에 두 딸을 둔 어린 주부가 장난감 권총으로 직원을 위협해 1,500만원을 탈취했다가 잡힌 사건을 보았습니다. 안타까웠습니다. 왜 그랬느냐는 질문에 카드 빚 때문에 라고 했습니다. 어떤 처녀는 결혼자금을 마련하려 권총강도를 하려했습니다. 그런다고 자기 범죄가 정당화 될 수 있습니까? 범죄가 합리화 될 수 있습니까?
세계명작인 도스트엡스키가 쓴 <죄와 벌>의 내용에 나온 젊은 라스코리니코프는 고리대금을 하는 노파의 재산을 뺏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써야겠다고 할머니를 죽였다고 했는데 이것이 자기합리화, 자기변명이 되겠습니까?
어떤 이는 강도 짓을 하고 잡혀서도 나보다 더 해먹은 사람이 많은데… 하면서 다른 사람하고 비교를 하면서 자기변명을 합니다. 어떤 이는 내 본심은 그게 아닌데 누가누가 자꾸 옆에서 그러니까 나도 휩쓸려서 그랬다고 합니다. 닭 잡아먹고 오리 발 내민다는 말이 있지요? 문제는 자기에게 있는데 엉뚱한 소리를 하면서 안 그런 척 합니다. 정말 자기합리화의 모습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일을 저질러 놓고, 문제가 생기면 빠져나갈 궁리를 합니다.
이렇게 자기합리화를 하는 사람은 가장 비열한 사람입니다.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안됩니다.
2. 너 때문에
어떤 이는 문제를 당하면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합니다. 우리 주변이 그 많은 문제가 있는데 이건 내 책임입니다 라는 이가 없습니다. 구주류는 신주류 때문에, 보수파는 개혁파 때문에, 개혁파는 보수 수구세력 때문에 라고 합니다.
한나라당에서는 60대 때문에 다음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합니다. 세계가 우리 나라를 파업천국이라고 평하고 있습니다. 누구 때문에 이런 오명을 얻게 되었습니까? 노는 사 때문에, 사는 노 때문에 라고 합니다. 모두가 너 때문이라고 합니다.
인류의 역사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너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은 인간의 시초부터 있어왔습니다. 아담이 선악과를 먹게 된 것은 하나님이 배필로 만들어 주신 하와 때문이라고, 하와는 하나님이 만드신 뱀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사라가 잉태한 하갈에게 무시를 당했을 때 이 욕은 당신이 받아야 옳다고 하면서 남편을 탓했습니다. 모세가 십계명을 받기 위해서 시내 산에 올라간 사이에 아론이 앞장서서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고 하나님을 배반했습니다. 모세가 내려와서 꾸짖으니까 아론은 백성들이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고 해서 금을 불에 던지니까 금송아지가 되어서 나왔다고 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너무 많습니다.
문제의 원인이 네게 있다는 겁니다. 너 때문이라고 합니다.
오늘 본문 17절에 보니 아합이 "엘리야를 볼 때에 저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자여 네냐" 라고 하였습니다. 이스라엘에 3년 반 동안에 가믐과 흉년이 계속된 것은 엘리야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렇습니까? 아니죠?
아합 때문이죠? 그럼에도 아합은 문제의 원인이 자기에게 있다는 걸 알지 못하고 왕이라는 막강한 힘으로 엘리야 때문이라고 몰아 붙였습니다.
엘리야는 아합에게 "내가 이스라엘을 괴롭게 한 것이 아니라 당신과 당신의 아비의 집이 괴롭게 하였으니 이는 여호와의 명령을 버렸고 당신이 바알들을 좇았음이라"(왕상18:18)고 하였습니다. 이스라엘에는 아합과 아합의 아비 집이 문제였습니다. 아합의 아버지는 오므리 왕이었는데 그의 행위를 "오므리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되 그 전의 모든 사람보다 더욱 악하게 행하여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모든 길로 행하며 그가 이스라엘로 죄를 범하게 한 그 죄 중에 행하여 그 헛된 것으로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노를 격발케 하였더라"(왕상16:25-26)고 하였습니다.
아합은 오므리보다 더 악했습니다. 왕상16:30-33에 "오므리의 아들 아합이 그 전의 모든 사람보다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더욱 행하여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를 따라 행하는 것을 오히려 가볍게 여기며 시돈 사람의 왕 엣바알의 딸 이세벨로 아내를 삼고 가서 바알을 섬겨 숭배하고 사마리아에 건축한 바알의 사당 속에 바알을 위하여 단을 쌓으며 또 아세라 목상을 만들었으니 저는 그 전의 모든 이스라엘 왕보다 심히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노를 격발하였더라"고 하였습니다.
Daivid A. Seamands가 쓴 <탓 blame>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 책에 어느 만담가는 미국의 역사를 3단계로 요약을 하였는데 1). 들소(buffalo) 소탕단계, 2). 인디언 진압단계, 3). 책임전가단계라고 하였습니다. 셋째단계의 한 예로 법정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1989년에 에릭 멘넨데스와 라일 멘넨데스 형제가 부모를 권총으로 16방을 쏴 죽이고 1,400만 달러(약170억원)를 유산을 받았는데 변호사의 활동으로 무죄석방이 되었습니다.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변호인들은 악한을 피해자로 둔갑을 시켰다는 말입니다. 이 두 아들은 아버지로부터 흉칙한 폭행을 당한 피해자였다는 겁니다. 아버지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배심원들의 불일치로 무죄방면이 된 겁니다. 묘하게 책임을 전가했다는 겁니다.
자마이카에서 이민 온 Colin Ferguson이 1993년 12월에 롱아일렌드에서 총기를 난사해 6명을 죽이고 19명에게 부상을 입혔는데 그의 호주머니에서 인종혐오에 대한 낙서쪽지를 발견한 변호인들은 콜린 퍼거슨은 "흑인 분노 증후군"의 피해자라고 주장하여 사람을 죽인 형벌을 면하게 했다는 겁니다.
이렇게 간악한 인간들은 온갖 잘못을 저지르고도 이번엔 누구를 희생양으로 삼아 이건 너 때문이야 하면서 덮어씌울 궁리를 하고 있습니다. 위스콘신 주의 정책연구원인 찰스 사익스(Charles J. Sykes)는 '나는 피해자이기 때문에 내게는 책임이 없고 내 잘못이 아니다'는 생각은 조직 자체를 파멸시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어떤 조직이든 내게는 책임이 없고 너 때문이야 라고 한다면 그 조직은 무너집니다.
교회라는 조직도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성도 한사람 한사람이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 책임의식을 가지고 접근할 때 든든해집니다.
3. 나 때문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문제 앞에서 좀 솔직해야 합니다. 진실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인간에게는 진실이 없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렘17:9에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먼저 진실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진실한 마음, 깨끗한 마음을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진실한 마음을 가질 때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않습니다. 남이 어떻게 되든 말든 나만 빠져나가려고 변명하지도 않습니다. 모든 것이 나 때문이라는 걸 자각하고 회개합니다.
다윗 왕 때 이스라엘 나라는 외적의 침략으로 요압장군을 비롯한 장수들이 일선에 나가 전쟁을 하는 외우(外憂)를 당한 즈음에 윤리와 도덕이 무너지는 내환(內患)을 겪게 되었습니다. 나라가 위태할 지경에 놓였습니다. 그때 나단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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