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갑진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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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이여, 땅이여, 땅이여./렘22:24-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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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61.72.6.97 2003-10-23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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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 예레미야22:24-30 2003. 9. 28 주일 낮 예배
제목 : 땅이여, 땅이여, 땅이여, 찬송 : 53, 27, 336
본문 29절에 보면 예레미야 선지자가 레바논 높은 곳에 두발을 굳게 디디고 서서 "땅이여, 땅이여, 땅이여, 여호와의 말을 들을찌니라" 탄식하면서 외치고 있습니다. 그는 거룩한 땅 유대나라가 느부갓네살의 군대의 발아래 짓밟혀 예루살렘의 성곽이 무너지고 성전이 파괴되는 모습을 보고 땅을 치며 울었습니다. 그는 평소에 이런 불행하고도 슬픈 일이 오지 않게 하려고 예루살렘 골목과 거리를 오가면서, 광장에서 목이 아프게 외치고 부르짖었습니다. 이 땅에 놀람이 오고 두려움이 오고 이 땅에 슬픔과 비애가 찾아와서 눈물을 하수같이 흘리게 될 것이니 회개하고 마음을 바로 하여 여호와 하나님께로 돌아오라고 외쳤습니다. 그러나 그 외침을 외면하다가 나라는 망하고 백성들은 바벨론으로 사로 잡혀가고 말았습니다.
이리하여 유대인들의 포로민으로서 비극의 역사는 시작되었습니다. 시137:1-6에 "우리가 바벨론 여러 강변 거기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 그중의 버드나무에 우리가 우리의 수금을 걸었도다.…우리가 이방에 있어서 어찌 여호와의 노래를 부를꼬 예루살렘아 내가 너를 잊을진대 내 오른손이 그 재주를 잊을지로다. 내가 예루살렘을 기억지 아니하거나 내가 너를 나의 제일 즐거워하는 것보다 지나치게 아니할진대 내 혀가 내 입천장에 붙을지로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바벨론 땅에서 괴롬을 당하고 있는 동족을 생각할 때 예레미야 선지자는 여호야김의 아들 여호야긴(고니야)이 당하는 비극을 탄식하고 있습니다. 본문28-29에 "이 사람 고니야(여호야긴)는 천한 파기냐 좋아하지 아니하는 그릇이냐 어찌하여 그와 그 자손이 쫒겨나서 알지 못하는 땅에 들어갔는고 땅이여, 땅이여, 땅이여, 여호와의 말을 들을지어다"고 했습니다.
나는 오늘 탄식하는 예레미야의 심정으로 여러분들에게 이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1. 절망의 탄식
예레미야 선지자는 유대나라를 다스리던 왕을 비롯한 정치 지도자, 종교인들, 백성들에게 실망한 탄식을 하고 있습니다.
1) 예레미야 선지자는 사실 그 나라 왕에게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기름부음을 받은 왕이 하나님의 백성을 하나님의 말씀대로 다스려 줄 것을 기대했습니다. 본문에 나타난 고니야는 일명 여호야긴이라고도 부르는데 그는 다윗 왕조의 마지막 임금이었습니다. 그의 다음 왕인 시드기야는 바벨론 왕이 세운 임금이기에 유대나라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왕입니다. 여호야긴은 8세에 왕위에 올랐으나 즉위 3개월 십일만에 제1차로 바벨론의 느브갓네살에게 사로잡혀 끌려갔습니다. 이 비극을 본문 28절에 이렇게 말합니다. "이 사람 고니야(여호야긴)는 천한 파기냐 좋아하지 아니하는 그릇이냐 어찌하여 그와 그 자손이 쫒겨나서 알지 못하는 땅에 들어갔는고" 라고 했습니다. 여호야긴 왕을 비유해서 천한 질그릇 조각과 같고 밉살스러운 그릇처럼 되었다고 했습니다.
유대나라에서는 나이 어린 여호야긴 왕에게 희망을 걸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즉위 석 달 열흘만에 조국의 주권이 바벨론의 손아귀에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왕이 사로잡혀 갔기 때문에 왕을 위해서 땅이여, 땅이여, 땅이여, 하면서 울부짖은 것이 아닙니다. 왕은 갔지만 조국의 땅, 거룩한 땅은 슬픔과 고통을 당하면서도 참고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러니 이 땅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땅이 되면 다시 나라가 회복되고 새 역사가 이룩될 것을 믿고 땅이여, 땅이여, 땅이여,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지어다 라고 외쳤던 것입니다.
2) 왕은 갔어도 선지자는 있었고 제사장은 있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당시에는 목숨을 내어놓고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외치고 전하는 종교인들이 없었습니다. 예레미야는 당시의 선지자들을 보고 말하기를 "선지자들은 바람이라 말씀이 그들의 속에 있지 아니한즉"(렘5:13) 이라고 했습니다. 그들의 말에 실속이 없고 진실이 없고 시세에 따라 이렇게도 말하고 저렇게도 말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어용 목사들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권에 아첨하고 그 정권을 대변하는 모습과 같았습니다.
렘13:14에는 "또 그들로 피차 충돌하여 상하게 하되 부자간에도 그러하게 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피차 충돌했다는 말은 종교인의 타락 모습을 보여주는 심각한 말씀입니다. 이권 때문에, 교권 때문에 충돌하고 hegemony 때문에 싸우고 있습니다.
렘5:31에는 "선지자들은 거짓을 예언하며 제사장들은 자기 권력으로 다스리며…"라고 했습니다. 렘6:13에는 "이는 그들이 가장 작은 자로부터 큰 자가지 다 탐닉하며 선지자로부터 제사장까지 다 거짓을 행함이라"고 했습니다. 렘14:14에는 "선지자들이 내 이름으로 거짓 예언을 하도다… 그들은 거짓 계시와 복술과 허탄한 것과 자기 마음의 속임으로 너희에게 예언하도다"고 했습니다. 렘23:14에 "내가 예루살렘 선지자들 중에도 가증한 일이 있음을 보았나니 그들은 간음을 행하며… 다 내 앞에서 소돔 사람과 다름이 없고 그 거민은 고모라 사람과 다름이 없느니라"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선지자들이 거짓을 예언하고 도덕성은 땅에 떨어지고 허탄한 계시를 말하면서 백성을 깨우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백성들이 소망을 걸고 있던 선지자를 비롯한 종교인들이 타락하였으니 예레미야는 탄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3) 정치가 어지럽고 혼란할 때는 국가지도자나 사회의 지도자들에게 실망할 경우 최후로 기대를 가져보는 곳은 백성입니다. 일반대중이 궐기하지 않을까 기대하는 것입니다. 우리 나라의 정권이 부패했을 때 젊은이들이 나라를 구하는데 앞장을 섰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수하르토 정권이 30년 이상 독재를 했을 때 젊은 대학생들이 앞장서서 나라를 구했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도 당시 정치를 하고있던 고니야 왕에게나 선지자들이나 제사장들에게서도 기대를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은근히 백성들이 바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정의롭고 양심적인 일에 헌신할 것을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예레미야가 본 백성은 그 기대에 어긋났습니다. 렘4:22에 "내 백성은 나를 알지 못하는 우준한 자요 지각이 없는 미련한 자식이라 악을 행하기에는 지각이 있으나 선을 행하기에는 무지하도다"고 했습니다.
또 렘5:1에 "너희는 예루살렘 거리로 빨리 왕래하며 그 넓은 거리에서 찾아보고 알라 너희가 만일 공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자를 한 사람이라도 찾으면 내가 이 성을 사하리라"고 했습니다. 한 사람의 의인도, 진리를 찾는 사람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믿음으로 살지 않아도 얼굴이 뻔뻔했고 죄를 지어도 뉘우치는 마음도 없고 왕이 사로잡혀가고 선지자와 제사장들이 서로 다투어도 괴로워하지도 않았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가 옛적 선한 길로 행하라고 권하면 백성들은 귀를 막으면서 우리는 듣지 아니하겠노라(렘6:16-17)고 했습니다. 백성들은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 백성은 진실을 버렸습니다. 말씀을 버렸습니다. 하나님을 떠났습니다. 그러니 견딜 수 없는 울분에 "땅이여, 땅이여, 땅이여,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지어다"라고 외쳤던 것입니다. .
예레미야는 주권을 잃어버리고 바벨론에 사로잡혀가 있는 국왕 여호야긴과 하나님의 말씀 을 져버리고 싸움질하는 종교인들, 정신 차리지 못한 백성들을 생각할 때 탄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2. 희망의 탄식
예레미야의 탄식은 유대 백성들이 바벨론을 사로잡혀간 뒤, 그들의 나라가 망하고 그 백성들이 말할 수 없는 고초를 겪고 있을 때에 부르짖은 탄식입니다. 그러므로 이 탄식은 장차 올 비극과 고통, 공포와 불안을 미리 염려하여 부르짖는 것이 아니라 이미 비극과 고통이 와서 땅은 황폐하고 백성들은 피를 흘리고 있는 상황에서 탄식한 것입니다. 이 탄식은 과거의 슬픔에 대한 푸념이 아니며 미래에 대한 경고의 부르짖음도 아니었습니다. 현실적으로 당면한 비참상 앞에서의 절망적인 부르짖음입니다.
그러나 이 부르짖음은 그 땅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음으로서 새 희망이 생긴다는 신념으로 "땅이여, 땅이여, 땅이여,"한 다음에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지어다"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 새 나라, 새 역사가 이루어질 것을 바라본 희망의 부르짖음이었습니다. 또 선지자의 탄식의 대상은 사람이 아니오 짐승도 아니었습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만드신 그 땅,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허락하신 거룩한 땅에 대한 탄식 이였습니다. 이 땅위에 세워진 국가, 종교, 윤리, 문화, 정치, 경제가 다 무너진 비극에 대한 탄식이 아니라 이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고 만 그 땅 자체에 대한 탄식이었습니다.
땅이 귀가 있어 들을 수 있고 땅이 의식이 있어 생각하고 느낄 수 있어 탄식에 응답해 줄 것이 아니었지만 선지자는 말도 못하는 땅을 향하여 부르짖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지자는 이 땅이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듣고 말씀으로 돌아올 때 새 역사, 새 시대가 올 것을 확신하고 부르짖는 탄식입니다. 하나님이 말씀으로 새 역사를 꾸며 보려고 희망을 가지고 땅이여, 땅이여, 땅이여,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지어다 라고 했던 것입니다.
이 땅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짓밟혔기 때문에 망국의 비극이 왔고 그 말씀을 배척했기 때문에 적군에게 유린당하여 수치를 당했고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기업으로 준 거룩한 땅,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이 세워진 구별된 땅, 이스라엘의 찬란한 역사는 가버리고 오늘의 비참한 현실이 되었지만 말씀으로 돌아오면 이 어둠의 땅에 새 날이 밝아 올 것을 바라보며 탄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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