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 시편23:1-6 2003. 11. 02 주일 낮 예배
제목 : 다윗의 감격 찬송 : 53, 23, 453.
시편 150편중에 100편은 저자의 이름을 밝히고 있습니다. 다윗의 시가 73편, 고라 자손의 시가 11편, 아삽의 시가 12편, 솔로몬의 시가 2편, 에단의 시가 1편, 모세의 시가 1편입니다. 다윗의 시 가운데 대표적인 작품이 제23편입니다.
이 시편의 구구절절이 다윗의 신앙과 감사를 나타냅니다. 한마디 한마디가 감격스럽습니다. 이 시편의 내용은 다윗의 경험과 일치합니다. 그는 목동이었습니다. 그러기에 목자가 양을 얼마나 사랑하고 어떻게 인도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는 어린양에 불과하지만 하나님은 목자라고 노래합니다.
또한 그는 많은 어려움을 경험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움을 받았으나 사울의 박해는 물론 압살롬의 반역으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목자로서 그를 인도하셨습니다. 다윗은 지금가지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함께 하시고 도와주실 걸 믿었습니다. 그러기에 그는 감격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그가 존재하는 건 하나님의 은혜였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 은혜를 깨닫는 성도는 늘 감격스러워 합니다.
우리가 지금 살아서 존재하는 것은 수 없이 많은 은혜를 입고 있기 때문입니다. 매일 하나님이 창조하신 태양의 은혜를 받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물과 공기, 각종 식물을 먹고 살아갑니다. 우리가 세상에 살면서 부모, 스승, 형제, 이웃과 국가의 은혜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은혜를 받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받은 은혜나 지금 받고 있는 은혜에 대하여 무관심하거나 당연지사로 여길 때가 많습니다.
악한 사람은 은혜를 받고 난 다음 그 은혜에 감사는커녕 오히려 악으로 갚습니다. 그러나 선한 사람은 은혜에 감격하고 그 은혜에 보답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사람이 하나님 앞에 복이 있는 사람입니다.
다윗은 참으로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많이 한 감격의 사람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큰사랑을 받았습니다. 우리도 감사를 아는 감격의 사람이 됩시다.
1. 은총에 대한 감격
다윗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으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시23:1-3) 라고 고백합니다. 이 감격스러운 고백은 다윗만의 고백이 아니라 우리의 고백이 되기를 원합니다.
푸른 초장은 양들이 먹기 좋아하는 연한 풀이 있는 곳을 말합니다. 푸른 초장은 단순히 녹지대를 의미한다기보다 사막의 뜨거운 태양열을 피하여 쉴 수 있는 그늘진 곳, 즉 휴식처를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다(Calvin)고 했습니다.
쉴 만한 물가는 세찬 물결과는 대조적인 개념으로 <잔잔한>이란 의미입니다. 천천히 흐르는 물, 잔잔한 물을 말합니다. 급류는 양떼들이 물을 마시기에 불편할 뿐만 아니라 해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선한 목자는 양들을 푸른 초장으로 인도하여 풍성한 꼴을 먹게 합니다.
푸른 초장, 쉴만한 물가에서 양들은 양식을 공급받습니다. 양들이 선한 목자에게서 먹을 풀도 얻고 마시는 물도 공급받는 것처럼 성도들은 하나님으로부터 부족함이 없이 모든 필요한 것을 공급받습니다.
그러면 푸른 초장이 어디입니까? 쉴만한 물가가 어디에 있습니까? 푸른 초장은 명산에 있는 게 아닙니다. 쉴만한 물가가 유명한 기도원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교회가 푸른 초장인줄 믿습니다. 세상에 시달리고 지쳐있는 영혼이 쉴 수 있는 물가가 곧 우리 교회인줄 믿습니다. 우리 교회 강단은 싱싱한 꼴이 풍성하기를 원합니다. 우리 교회는 성령의 생수가 잔잔히 흘러 심령을 윤택하게 하는 교회인줄 믿습니다.
인생이 살아가면서 energy를 공급받는 곳이 많습니다. 육신의 양식은 가정을 통해서 공급받습니다. 시원한 산소를 공급받기 위해서 숲이 우거진 곳을 찾습니다. 몸에 좋은 별미를 찾으려고 맛이 별나다는 식당을 찾아갑니다. 가정이나 깊은 숲, 별미를 공급한다는 restaurant에서도 공급받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의 영혼을 소생시키는 영적 energy는 오직 푸른 초장에서 공급받습니다. 푸른 초장, 영혼의 안식할 수 있는 쉴만한 물가는 우리 성지교회 인줄 믿습니다. 3절에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라고 한 말씀은 범죄한 영혼을 회개시켜 진정한 생명을 얻게 한다는 말입니다. 소생하다(슈브)란 되돌아오게 한다는 뜻으로 죄악과 곤경에 시달리던 영혼이 제자리를 찾게 되었다는 의미(Delitzsch, Lange) 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교회를 통하여 우리 영혼이 고침을 받고 윤택해집니다. 이 놀라운 은총을 생각하며 감격해야 합니다. 성지강단을 통하여 우리 영혼을 소생시켜 주십니다. 우리가 하나님 말씀을 듣고 기도할 때 성령이 임하셔서 말씀과 성령으로 우리의 영혼이 살아나서 영적 생명이 우리 속에서 약동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영적 생명이 말씀과 성령의 지배를 받을 때 우리를 의의 길로 인도하십니다. 우리 힘으로는 의롭게 살 수 없습니다. 의로운 길을 걸을 수 없습니다.
성령께서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의의 길로 걸어가는 나의 모습을 기뻐하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성도는 말 한마디도 덕을 세우는 말을 하라고 했기에 진한 농담을 하고 희희 낙낙하면 성령은 근심합니다. 성령께서는 나를 의의 길로 인도하기 위해서 양심의 가책을 주고, 회개시키고 저를 올바른 길로 가도록 만들어주십니다. 이런 것이 우리의 영혼을 소생시키시는 일이며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 역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령의 은총에 대한 감격을 가져야 합니다.
2. 역경 속에서도 감사
본문 4-5절에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고 했습니다. 이 말씀을 보면 다윗이 당한 고난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원수의 목전>이란 말은 그가 당한 역경을 말해줍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는 그림자와 죽음, 두 단어의 합성어인데 "매우 짙은 그늘" 또는 "흑암"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욥28:3에 광산의 깊은 곳을 유암이라고 하였고 욥10:22에는 죽음의 그늘이라 했으며 창1:2에는 창조이전의 모습을 흑암이라고 했는데 유암이나 흑암은 가장 고통스럽고 위험한 곳을 말합니다. 위험의 극단을 말합니다. 이런 곳에서 양들이 사나운 짐승의 먹이가 되고 죽임을 당합니다.
우리 인생이 세상을 사는 동안에 수많은 역경을 당합니다. 때로는 감당할 수 없는 시련이 옵니다. 사방이 캄캄합니다. 진로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럴 때 찬송을 잃어버리고 감사를 잃어버립니다. 감사는커녕 원망이요 불평이 터져 나옵니다.
이런 역경에서 감사할 수 있습니까? 참 신앙의 사람은 감사했고 감격했습니다. 동방의 의인 욥은 절망의 순간에도 "주신 자도 여호와시요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욥1:21) 하였습니다. 본문의 다윗도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감사했고 감격했습니다. 다윗이 감격한 이유가 있습니다.
(1)역경 중에도 함께 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는 양떼 곁에는 항상 목자가 있습니다. 그래서 양떼들은 안전하게 골짜기를 지날 수 있습니다.
(2)"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라고 했는데 <지팡이>는 양들을 인도하기 위한 장비이며, <막대기>는 일종의 무기로서 공격해 오는 맹수들을 방어하는 도구입니다. 막대기는 주의 권능을 말합니다. 이 권능으로 원수를 무찌릅니다.
(3)승리하게 해 주십니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베푸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바르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하며 감격스러워 했습니다.
특히 다윗의 주변에는 그의 생명을 노리는 대적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지금까지 다윗에게 거창한 상을 베푸셔서 승리하게 해 주셨습니다. <베푸시고>란 미 완료형인데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계속적인 행동을 말합니다.(Calvin).
(4)원수에게 쫓기던 그에게 기름을 부으셨습니다. 연회에서 귀빈에게 최고의 대우를 할 때 붓는 기름입니다. 이 기름은 귀족들, 특히 왕실에서 주로 사용한 귀중품이었습니다. 이렇게 볼 때, 하나님께서 다윗을 크게 높이시고 부요하게 하신 데 대한 감사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내 잔이 넘치나이다>. 하며 감격했습니다. 넘치는 건 가득히 찬 정도가 아니라 흘러 넘치고 있다고 감격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시련의 터널과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 때 우리와 함께 하시고 시련의 고통을 견딜 수 있는 위로와 힘을 주십니다. 하나님은 위로의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때로는 버림을 당하고 짓밟히고 혹은 낭패와 실망을 당해 환난과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 때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와 같이 계셔서 위로의 손을 베풀어주십니다.
이렇게 우리가 하나님의 위로를 체험하게 되면 울면서 웃고, 절망 가운데 소망하며, 슬픔 중에도 찬송하며 고통 중에 즐거워하는 역설적인 역사를 체험하게 됩니다. 이러므로 역경 속에서도 감사하며 감격 할 수 있습니다.
3. 미래를 생각하며 감격
본문 6절에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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