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 디모데후서4:9-22 2003. 11. 30 주일 낮
제목 : 월동준비(越冬準備) 찬송: 53, 216, 470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우리 나라에서는 유비무환이란 구호아래 모든 걸 대비하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앞날을 위해 미리 준비해 놓으면 환난을 막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①현재 일만 생각할 뿐 전혀 내일을 생각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오직 현재만을 즐기는 인생은 위급한 일을 만나면 준비해 놓은 것이 없으므로 낭패를 당합니다.
②또 항상 미래만 생각하고 꿈만 꾸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완전히 현실을 무시하고 저 높은 하늘의 무지개 만 잡으려는 환상에 사로 잡혀 사는 사람입니다 ③셋째는 오늘을 살면서 미래를 생각하며 대비하며 사는 사람입니다. 현실 속에서 미래를 사는 사람이라고 하겠습니다. 이 사람은 진실로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우리는 4계절이 분명한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크신 축복입니다. 인간의 문명은 4계절이 뚜렷한 지역에서 발달이 되었다고 합니다. 각 계절을 맞기 위해서 우리는 항상 준비를 해야 합니다. 가을에 거두기 위해서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에는 가꾸어야 합니다. 가을엔 추수하여 겨울을 맞을 준비해야 합니다. 소위 월동준비를 해야 합니다.
여러분 계절에만 4계절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생에도 4계절이 있다는 것입니다. 봄과 같은 어린 시절이 있는가 하면 여름과 같이 왕성한 생명력을 가진 청년 시절이 있습니다. 가을과 같이 모든 노력의 결실을 거두며 뿌리고 가꾼 대로 수확하는 장년 시절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모든 일을 멈추고 정리하고 기다려야 하는 겨울과 같은 노년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어느 계절에 속해 있습니까?
본문의 바울은 그의 삶의 마지막인 겨울을 맞이한 것입니다. 떠날 기약이 가까이 오고 있었습니다. 그때 바울은 디모데에게 "겨울이 오기 전에 너는 어서 오라"고 부탁하고 있습니다. 겨울은 활동하기에 불편합니다. 감기 몸살 정도가 아니라 고혈압 환자는 뇌졸증에 걸리기 쉽고 칼슘이 많이 빠진 환자는 골절상을 입기 쉽습니다. 이런 겨울이 우리가 원하든지 원치 않던지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그러므로 겨울이 오기 전에 준비할 것은 해야합니다.
사도 바울은 두 번 째로 로마 옥에 투옥되었습니다. 여기서 그의 마지막 서신인 디모데후서를 기록했습니다. 그때 바울의 연세가 일흔이 가까웠습니다. 인생의 겨울을 맞이한 것입니다. 이 겨울을 맞으면서 그가 준비한 것이 무엇입니까?
1. 겉옷을 준비했습니다.
본문 13절에 "네가 올 때에 내가 드로아 가보의 집에 둔 겉옷을 가지고 오고"라고 했습니다. 바울의 월동준비는 겉옷을 먼저 챙기는 것이었습니다. 겨울은 혹한기라서 활동하기 힘듭니다. 바울은 전도여행 중에 짐이 되어 드로아 가보의 집에 맡겨둔 겉옷을 가져오라고 한 겁니다. 인생에게 필요한 의식주 중에 먼저 월동준비로 겉옷을 챙겼습니다. 그에게 종말이 가까이 오고 있는데 왜 겉옷이 필요했겠습니까? 바울이 갇힌 로마의 감옥은 지하입니다. 한 줄기의 햇빛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냉기가 심한 캄캄한 곳입니다.
언제 호명을 받아 나가서 참수형을 받을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 생명이 있는 한 그 몸을 건강하게 잘 관리하려는 바울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일흔이 가까운 노 사도는 추운 겨울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 겉옷을 가져오라는 겁니다.
요즘 날씨가 추운데도 jogging을 하는 노인들이 많습니다. 나도 매일 걷습니다. 노인들은 죽을 때까지는 건강해야지 라고 합니다. 옳은 말입니다. 신령한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들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몸을 건강하게 보존해야 합니다. 이것이 겨울을 준비하는 삶의 지혜입니다.
바울이 사역할 때는 겉옷이 매우 귀중했습니다. 어떤 때는 이불이 되고 어떤 때는 요가 되기도 합니다. 매우 무거운 옷입니다. 그래서 드로아 가보의 집에 맡겨두었는데 찾아오라는 겁니다. 내일 내 생명이 끝난다고 해도 오늘 준비할 건 준비를 다한 것입니다.
2. 말씀을 준비했습니다.
13절에 "네가 올 때에 …또 책은 특별히 가죽 종이에 쓴 것을 가져 오라"고 했습니다. 특별히 가죽 종이에 쓴 책은 비블리아인데 곧 Bible, 성경을 가지고 오라고 했습니다. 당시의 성경은 오늘 우리가 가진 잘 인쇄된 책과는 달랐습니다. 가죽 두루마리에 썼습니다. 큰짐이었습니다. 그래서 노 사도는 두루마리 성경을 신실한 성도의 집에 맡겨두었습니다. 이제 인생의 겨울이 가까워지자 맡겨둔 성경을 가지고 오라고 했던 것입니다. 말씀을 사모했습니다. 말씀을 읽으려고 했습니다.
겨울이 가까워 올 때 여러분은 무엇을 생각하십니까? 더 늙기 전에, 인생의 겨울이 오기 전에 성경을 읽기를 원합니다. 우리 성도들이 매일 성경을 많이 읽는 줄 압니다. 그러나 겨울이 가까이 올수록 더욱 열심히 성경을 읽어야 하겠습니다.
앞으로 점점 더 눈이 흐려집니다. 물론 이것저것 해야할 일이 많고 바쁘시겠죠? 그러나 무엇보다도 바울처럼 말씀을 읽고 힘을 얻어야 합니다.
겨울의 영하권 날씨가 춥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추운 건 영적인 추위입니다. 예배당이 추우면 난로를 피우면 됩니다. heater를 켜면 됩니다. 그러나 은혜가 떠난 차가운 교회는 말씀이 아니고는 다시 온기를 회복할 수 없습니다. 오순절에 말씀을 통해서 힘을 얻으니 불같이 뜨거운 성령이 임하였습니다.
우리 한국 교회도 그 전엔 겨울이 가까이 오면 부흥회를 계획합니다. 말씀의 은혜로 교회를 뜨겁게 했습니다. 우리교회도 말씀이 뜨거운 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영국의 스펄젼 목사가 시무하는 교회를 방문한 손님들이 교회 난방시설이 어디 있느냐고 물으니 강단 밑 지하의 기도실을 보여 주었습니다. 많은 성도들이 성경을 읽으며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스펄젼 목사는 우리교회 heating system이 여기 있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말씀이 뜨겁고 기도가 뜨거운 교회가 되기 위해서 성경을 폅시다. 비록 겨울이라 할지라도 말씀을 읽고 힘을 얻읍시다.
3. 일군을 준비했습니다.
본문을 읽어보면 간 사람, 보낸 사람, 부득이하여 함께 하지 못한 사람, 함께 있는 사람, 와야할 사람, 데리고 와야할 사람이 있습니다. 간 사람은 데마입니다. 보낸 사람은 그레스게는 갈라디아로, 디도는 달마디아로, 두기고는 에베소에, 에라스도는 고린도에서 사역하고 있으며 병들어 부득이하여 함께 하지 못한 사람은 밀레도에 머문 드로비모입니다. 함께 있는 사람은 의사 누가이며 데리고 와야 할 사람은 마가이며 겨울 전에 속히 와야 할 사람은 디모데입니다.
떠나 간 사람, 데마는 처음엔 꾀 열심이었습니다. 그러나 세상을 사랑하여 바울을 떠났습니다. 세상을 사랑했다는 건 세상 것이 좋았다는 말입니다. 영적인 일을 하다가도 자기에게 유익이 없으면 떠나갑니다. 내게 손해가 온다면 교회를 떠나 버립니다.
여러분 오늘의 인간관계는 주로 이해관계입니다. 이익이 되기 때문에 형성된 인간관계는 이익이 없으면 산산이 깨어지고 맙니다. 이해관계를 계산하는 사람은 교회도, 직분도 자기 이해를 위해서 사용합니다. 세상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는 사명도 버리고 교회도 떠납니다. 이런 사람이 데마입니다. 오늘도 데마는 있습니다.
바울은 유능한 일군들을 많이 보냈습니다. 그가 전도하여 세운 교회를 돌보기 위해 보내야만 했습니다. 일은 하고 싶은데 몸이 너무 허약해서 할 수 없는 일군도 있었습니다.
바울이 로마에 온 이유는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입니다. 3차 전도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한 각오입니다. 행19:21에 보면 "이 일이 다 된 후 바울이 마게도냐와 아가야로 다녀서 예루살렘에 가기를 경영하여 가로되 내가 거기 갔다가 후에 로마도 보아야 하리라"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투옥되었습니다. 할 일은 태산같은데 주변에 일군이 없었습니다.
바울이 당하고 있는 일군부족현상! 년말을 당한 한국교회의 현상입니다. 오늘 우리교회가 당한 현실과 같습니다. 많은 성도들, 일군들이 교회를 떠났습니다. 할 일은 많은데 일군이 없습니다. 교사, 찬양대원, 권찰, 어느 부서도 부족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그런데 바울의 옆에는 의사 누가만 함께 했습니다. 그러나 이 순간 바울은 가장 사랑하는 믿음의 아들 디모데가 보고 싶었습니다. 그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겨울이 오기 전에, 지중해 연안이 얼어서 행해할 수 없으니 그전에 오라는 겁니다. 바울이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겨울이 오기 전에, 아니 죽기 전에 어서 속히 내게로 오라고 했습니다. 그에게 당부하고 부탁하려는 일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11절에 "네가 올 때에 마가를 데리고 오라 저가 나의 일에 유익하니라"고 했습니다 마가는 한번 실패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는 유익한 일군으로 변화되었습니다. 끝까지 함께 한 누가와 같은 사람, 든든한 후계자 디모데 같은 사람, 새로운 결심으로 헌신하려는 마가와 같은 일군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런 일군을 준비했습니다. 우리 교회도 영적인 월동준비를 위해서 이런 일군이 필요합니다.
4. 해묵은 감정을 해소하고 가벼운 마음을 준비했습니다.
본문에 보면 바울과의 인간관계가 원만치 못한 사람을 발견합니다. 한사람은 마가입니다. 마가는 마가 복음의 저자이며 오순절 성령 강림이 있었던 다락방집주인입니다. 그가 바울의 1차 전도 여행 때 동행했습니다, 구브로를 경유하여 소아시아의 버가에 이르렀으나 본격적인 선교는 하지 못한 채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예루살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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