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 마태복음12:25-30 2004. 1. 25 주일 낮 예배
제목 : 함께 하는 자 찬송 : 53, 29, 360
예수님 주변에는 언제나 불쌍한 병자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이들에게 말씀을 가르치시며 복음을 전파하시며 모든 병과 약한 것을 고쳐주셨습니다. 한번은 예수님께서 귀신들려 눈멀고 벙어리 된 불쌍한 환자를 고쳐주십니다. 예수님께 불치의 병자들, 귀신들린 자, 벙어리, 소경, 손이 말라비틀어져 쓰지 못하는 사람을 말씀 한마디로 깨끗이 고치셨습니다. 얼마나 굉장한 일이겠습니까?
목회를 하면서 종종 내게도 이런 능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생각해 봅니다. 제가 1966년도에 구미의 어느 교회를 잠시 시무할 때였습니다. 시골 씨족교회인데 그 교회의 특징은 미친 사람이 몇 명 있었다는 겁니다. 50대 후반의 한 여자는 제삿밥만 먹으면 귀신이 따라붙습니다. 굿하는 것만 봐도 귀신에 사로잡힙니다. 제가 거기 시무할 때 결혼도 했는데 시골에 어디 대문이 있습니까? 특히 사택이 교회 안에 있는데 신혼부부가 자다가 보면 인기척이 납니다. 눈을 떠보면 귀신들린 그 여자가 머리맡에 우두커니 앉아있습니다. 얼마나 놀랐는지 짐작이 가지요
그런데 놀라운 건 같이 간절히 기도하면 멀쩡해진다는 겁니다. 한번은 한밤중에 이 여자가 또 왔어요 예배당에 데리고 가서 정말 간절히 기도했는데도 귀신이 꼼짝도 안하고 얼마나 끈질기게 달라붙는지…, 새벽기도회 시간까지 젊디젊은 목사 내외가 진땀을 흘렸습니다. 새벽설교를 마치고 같이 둘러앉아 기도하자고 하니까 그 여자 옆에는 겁나서 아무도 안가더라구요 목사가 곁에 앉아 그 여자를 보고 무릎꿇어! 라고 명령을 하니까 무릎을 꿇더라구요 너는 누구냐고 하니 나는 군대귀신이다 이년이 점하라고 하니 예수밖에 모른다면서 부들부들 떨더라구요, 엎드려! 라고 명하고는 왼 손으로 목덜미를 꽉 잡고 기도했습니다. 그러니 내가졌다고 하면서 귀신이 떠났습니다. 솔직한 고백입니다만 그날 밤 정말 혼났습니다.
성경을 읽다가 귀신 이야기만 나오면 그 교회 귀신들린 몇몇 사람이 기억납니다. 예수님처럼 더러운 귀신아! 나가라 한마디 명령을 하면 귀신이 벌벌 떨며 나가면 얼마나 신나겠습니까?
이런 일을 당할 때, 우리에게는 긍정적인 반응과 부정적인 반응이 따릅니다. 좋게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쁘게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교회도 그렇습니다. 그러니 아무리 선한 일을 했다 해도, 아무리 좋은 일을 했다 해도 감사하다. 참 잘했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뒤에서 비꼬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드시 부정적인 반응이 있게 마련입니다.
1. 분쟁
예수님께서 귀신들린 사람을 고치셨을 때에 한쪽에서는 예수님을 가리켜 다윗의 자손이라고 했습니다. 다윗의 자손이란 메시야란 뜻입니다. 저들은 이 사건을 통하여 메시야를 본 것입니다. 4백여 년 동안 선지자의 음성이 끊어지고, 그 오래도록 어두운 세월을 보내면서 기다리던 메시야, 오늘 오시려나 내일 오시려나 하고 애타게 기다리던 메시야를 저들은 그 사건을 통하여 보았고, 이분이야말로 수천 년 동안 기다려온 바로 그 메시야, 다윗의 자손이라고 말하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귀신들린 사람을 고치신 이적을 통해서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계시적으로 보여준 사건인 것입니다.
그런가하면 한쪽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사람들도 있습니다. 마12:24에 "바리새인들은 듣고 가로되 이가 귀신의 왕 바알세불을 힘입지 않고는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느니라"고 했습니다.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비꼬면서 귀신의 왕 바알세불을 힘입었다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마귀 중에서도 왕 마귀인 바알세불의 힘을 입어서 작은 마귀를 쫓아냈다고 말합니다. 결국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을 마귀의 힘을 입은 마귀 중에 마귀라고 한 것입니다.
이 말을 들으시고 예수님은 마귀 왕 바알세불이 작은 귀신을 쫓아내면 스스로 분쟁하는 것인데 그러면 마귀의 나라가 어찌 서겠느냐고 반문을 했습니다. 사탄이 사탄을 쫓아내면 사탄왕국의 분쟁을 의미하는데 그러면 반드시 멸망한다는 것입니다. 본문 25절에 "스스로 분쟁하는 나라마다 황폐하여질 것이요 스스로 분쟁하는 동네나 집마다 서지 못하리라"고 했습니다.
내분이 있는 곳은 국가이든, 동리이든, 집이든지 든든히 서지 못하고 황폐해 지고 만다는 겁니다. 국가나 동리, 집과 같은 집단은 외부에서 쳐들어오는 세력이 있을 때는 하나로 결집되어 그 세력을 막아내지만 내부에서 발생되는 분쟁, 정파나 당파 싸움 때문에 그 집단이 완전히 파멸될 가능성이 큽니다.
분명히 기억할 것은 성령의 역사는 하나로 묶는 겁니다. 서로 관용하게 하며 이해하게 하며 양보하게 합니다. 그래서 하나의 공동체를 만듭니다. 그러나 사탄의 역사는 분쟁하게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교회를 파멸하게 합니다. 갈5:15에 "만일 서로 물고 먹으면 피차 멸망할까 조심하라"고 했습니다. 분쟁하는 집단은 무너집니다. 파멸이 옵니다. 그러므로 더 이상 분쟁하지 말고 주안에서 하나가 됩시다. 성령으로 하나가 됩시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셨습니다. 성령의 역사가 임했기 때문에 귀신이 물러갔습니다. 그렇습니다. 성령의 역사가 있는 곳에는 사탄 마귀가 물러가고 하나님의 나라가 임한 줄 믿습니다.
2. 중립
예수님께서 귀신 내쫓으시는 것을 보고 무리가 다 놀라 이는 다윗의 자손이 아니냐고 외쳤습니다. 그러니 바리세인들이 예수님을 비꼬면서 예수는 귀신의 왕을 힘입었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나는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었다고 하면서 바리세인들을 책망했습니다.
이 말씀의 핵심은 영적인 세계에는 절대로 중도가 없다는 것입니다. 절대로 중간 존재, 중립은 없다는 것입니다. 성령의 힘이든지 마귀의 힘이든지 둘 중의 하나라는 겁니다. 하나님의 자녀이든지, 마귀의 자녀이든지 둘 중의 하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 곳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임했다고 하신 것은 영적 세계에는 중립지대가 없다는 겁니다.
엄격한 의미에서 뉴트럴리즘(neutralism)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회색분자는 있을 수 없습니다. 기회주의자는 있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편이 아니면 마귀의 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간혹 중립을 표방하지만 사실은 한편으로 기울어집니다. 중립국이 있지만 사실은 어느 한 쪽과 더 가깝습니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 가운데서도 마귀의 편이 하나 있었습니다. 결국 그는 사단의 제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중간 존재나 회색적인 기회주의적인 입장은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본문30절에 "나와 함께 아니하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요 나와 함께 모으지 아니하는 자는 헤치는 자니라"고 하신 말씀은 무관심한 자들에게 하신 겁니다. 망설이고 있는 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본문의 핵심은 중립적인 태도가 있을 수 없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권세와 사단의 권세가 서로 투쟁하는 와중에서 중립적 입장이란 있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리스도께 충성하지 않는 신앙은 신앙이 아닙니다. 마음만 가진다고 신앙이 아닙니다. 반드시 충성해야 합니다. 시간, 정성, 물질, 몸, 생명을 바치는 충성이 있어야 합니다.
사랑도 마음으로만 사랑은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은 수고하는 겁니다. 여러분들은 주님을 사랑하는 줄 믿습니다. 교회를 사랑하는 줄 믿습니다. 그러면 충성합시다. 신앙이란 말과 충성이란 말은 같은 겁니다. 신앙을 fide라고 하고요 충성을 fidelity라고 합니다. 또 신앙을 faith 라고 하죠 충성은 faithfulness라고 합니다.
여러분들에게 부탁합니다. 나는 중립이다라고 하며 한 걸음 뒤쳐지지 말고 교회를 사랑합시다. 충성합시다. 뉴트럴리즘(neutralism)을 회색분자라고도 합니다. 기회주의라고도 합니다. 이럴까 저럴까 하다가 차라리 나는 중립이다 할 때가 아닙니다. 망설이지 말고 충성합시다.
신앙에는 분명한 결단이 필요합니다. 우유부단해서는 안됩니다. 손에 쟁기를 잡고 뒤돌아보지 말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충성을 합시다.
3. 동행
우리는 본문 30절을 다시 한번 상고해 봐야 합니다. "나와 함께 아니하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요 나와 함께 모으지 아니하는 자는 헤치는 자니라" 이 말씀의 의미가 뭡니까? 여러분들은 절대적으로 나와 동행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나와 함께 아니하는 자"란 단순히 예수와 그의 가르침에 대해 무관심한 자, 예수와 연합(union)하기를 싫어하는 자를 말하기보다는 적극적인 의미에서 그리스도와 동행을 하지 않는 자, 뜻을 달리하고 행동을 같이 하지 않는 자란 말입니다.
<나와 함께 한다>는 말은 소속을 의미합니다. 나의 편이냐 아니냐는 겁니다. 원래 그리스도인, Chiristian이란 말은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께 소속되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님께 속한 자입니다. 본문 말씀에 <함께>란 의미는 동거한다, 둘째가 함께 사역한다, 함께 일한다는 뜻입니다.
주님이 우리를 사랑하셨고 우리도 주님을 사랑합니다.
사랑이 뭡니까? 사랑은 그리워합니다. 마주봅니다. 함께 있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함께 일하며 공동작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부부가 그리워하고 얼굴을 마주보며 함께 있는 그것으로 부족합니다. 어떤 가정에는 그 사랑이 깨어집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했으나 50% 가까이 이혼한다고 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함께 일하는 공동작품이 없기 때문입니다. 공동작품인 자식도 안 낳습니다. 함께 절약하고 모아서 공동작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