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 로마서1:1-7 2004. 2. 15 주일 낮 예배
제목 : 그리스도인의 신분 찬송 : 53, 347, 352
바울이 3차 전도여행을 하면서 잠시 고린도에 머물러 거기서 겨울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그는 로마교회에 보내는 편지를 썼습니다. 그는 로마교회에 무척 가보고 싶었습니다.
행19:21에 보면 3차 전도여행을 마친 후 예루살렘에 갔다가 "로마도 보아야 하리라"는 포부를 피력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뜻 안에서 로마로 나아갈 좋은 길이 열리도록 항상 쉬지 아니하고 기도했습니다(롬1:10). 롬1:13절과 15절에 보면 바울이 "여러 번 너희에게 가고자 한 것을 너희가 모르기를 원치 아니하노니 … 지금까지 길이 막혔도다, 그러므로 나는 할 수 있는 대로 로마에 있는 너희에게도 복음 전하기를 원하노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번번이 길이 막혀 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편지를 써 보내게 되었습니다. 롬16:22에 보면 "이 편지를 대서하는 나 더디오도 주안에서 너희에게 문안하노라"고 했습니다. 이때 바울은 50대에 접어들었고 시력도 별로 좋지 못해 직접 이 편지를 쓰지 못하고 그는 구술을 하고 더디오라는 비서를 시켜 대필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쓰여진 편지가 교회를 개혁하고 질서를 바로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로마서입니다. 슈페너란 학자는 성경 전체가 하나의 반지라면 로마서는 그 반지의 보석과 같다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귀한 하나님의 말씀이 지금 우리 앞에 열려 있습니다. 이 얼마나 행복합니까?
우리는 이 유명한 로마서의 첫 장, 첫 절에 매우 충격적인 표현이 나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이라고 한 것입니다. 그게 뭐 그렇게 중요한가 라고 할런지 몰라도 그때 사정을 알면 대단히 중요한 언급이라고 하겠습니다.
또 6절에 "너희도 그들 중에 있어 예수 그리스도의 것으로 부르심을 입은 자니라"고 하였습니다. 이 구절들은 바울과 성도들의 신분이 어떠한가를 보여준 말씀입니다. 바울은 언제 어디서나 자기 신분의식이 분명 했습니다. 성전에 있던지 집에 있던지, 사람이 보던지 안 보던지 자기 신분이 무엇인지를 잊지 않았습니다.
Chameleon이란 도마뱀이 있습니다. 파충류로서 몸길이가 약 30cm정도인데 그 몸의 color가 광선과 온도에 따라서, 또 주변 분위기에 따라서 자유로이 변색이 된다고 합니다. 주위 환경에 적응을 잘하는 동물입니다.
여러분 Chameleon같은 신자, 자기 신분이 분위기에 따라 달라지는 성도가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습니까? 부끄러운 사실입니다만 목사 장로도 신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모인 곳에서는 사장님 부장님으로 부르는 것이 좋다고 하는 분이 없지를 않다는 것입니다.
목사의 신분이 부끄럽습니까? 장로의 호칭이 얼마나 영광스럽습니까?
이제 우리는 참 그리스도인의 신분이 무엇인가를 오늘 말씀을 통해 깨닫고 이 영광스러운 신분으로 승리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원합니다.
1. 바울의 신분
빌3:5-6에 보면 과거엔 그도 자랑스러웠던 신분으로 살았습니다. 그는 난지 8일만에 할례를 받은 순수한 이스라엘 사람이었으며 초대 왕을 배출한 베냐민 지파 사람이며 히브리인이며 바리세인으로 가말리엘 문하에서 율법을 전공한 장래가 촉망되는 엘리트였습니다. 행22:28에 보면 천부장도 돈을 많이 들여 로마 시민권을 얻었는데 바울은 나면서부터 로마의 시민권을 가진 대단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자기 신분에 대해서 자랑 할만한 것이 많았습니다. 편지를 쓸 때 대체로 그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 바울"이라고 자기를 소개했습니다.(고전, 고후, 갈, 엡, 골, 딤전, 딤후, 딛1:1) 그런데 당시 세계의 수도였던 로마에 사는 귀족 성도들에게 편지를 쓸 때에 한번도 그들을 만나지도 못한 성도들에게 그럴듯한 신분으로 자기를 소개할 수 있었는데도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이라고 했습니다.
대개의 사람들은 자기 신분을 미화시킵니다.
왕하5:5,9에 보면 문둥병자 나아만이 아람 왕의 친서를 가지고 말들과 병거를 거느리고 자기 신분의 위상을 높이려 하였던 것을 봅니다. 어찌 나아만 뿐이겠습니까? 오늘날도 이력서나 명함에 자기 신분을 그럴듯하게 장식하고 있는 것을 자주자주 보게 됩니다.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만 목사들이 목사로 만족하지 못하고 박사를 너무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가짜박사 중에 목사가 가진 가짜박사가 제일 많다고 하네요 지난 2월 8일 newsnjoy 게시판에 오른 글에 정당하게 받았던 돈주고 받았던, 가짜박사학위든 진짜박사학위든, 목회자의 신분으로 나 목사요 하는 것보다 나 박사요 하고 밝히는 것을 더 선호하는 자들이 세상에 널려 있다고 하면서 훠이∼∼ 물렀거라 박사학위를 자랑하는 목사들의 영혼에 붙은 마귀들아 라고 했더라구요
그러나 바울은 자기를 "예수의 종"이라고 했습니다.
"종"이란 "노예"를 가리킵니다 지금은 노예가 없으니 노예가 얼마나 천한 신분인가를 실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당시엔 로마 인구의 절반 정도인 6천만 명 이상이 노예였습니다. 당시에 "노예하고 당나귀는 똑 같은데 노예는 말을 할 줄 알고 당나귀는 말을 못하는 차이뿐이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노예는 사람이 아니라 공장의 기계와 같은 생산수단이었습니다. Mandin Go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노예를 매매하는 노예상인들의 추악한 내막을 리얼하게 그린 미국영화(1979)인데 거기 보면 노예는 사람 대접을 못 받습니다. 시장에서 반나체가 되어 마치 가축처럼 팔려 갔습니다. 팔려 가서는 이미 뚫려있는 귓구멍에다가 새 주인의 이름을 새긴 귀걸이를 달아 줍니다. 이제 노예는 그 주인의 소유가 되 버린 것입니다.
노예는 인격이 없습니다. 자기 이름도 없습니다. 자기 생각도 있을 수 없습니다. 자기의 어떤 의지도, 꿈도 없고 어떤 계획도 상상할 수 없습니다. 주면 먹고 안주면 굶고 주인이 시키는 대로 일만 할뿐입니다.
그런데도 바울은 한번도 대면한 일이 없는 Roma교인들에게 편지를 쓰면서 자기 신분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으로 소개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는 당대의 석학이였습니다. 당당한 로마 시민이었습니다. 그러나 자기를 예수의 노예로 소개하며 자랑하였습니다.
그러면 바울이 강요에 못 이겨서 자기를 "예수의 노예"라고 했습니까? 아닙니다. 그가 처음 주님을 만난 것은 강제적이었습니다. 반항 할 수도 없고 도망갈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로마서를 쓸 때는 전혀 달랐습니다. 죽지 못해 끌려가는 종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위해 자신을 기꺼이 드리는 자원하는 종으로 변해 있었던 것입니다. 언제 바울이 그렇게 변했습니까?
누구나 자기를 종으로 누구에게 드리는 일은 절대로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결단할 수 있는 분명한 계기가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을 처음 만나자 곧 그렇게도 증오하던 그분에게 자기를 종으로 드렸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자원하는 심령으로 자신을 주님께 드리기까지는 얼마 동안의 과정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바울이 예수님을 만난 후에 무엇을 했습니까? 갈1:16-18에 보면 혈육과 의논하지 않고 먼저 사도된 선배를 찾아가지 않고 아라비아로 갔다가 3년 후에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다고 했습니다.
3년간 거기서 바울이 무엇을 했을까요 거기서 그는 "사울아 사울아" 부르시면서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다"라고 하신 예수님을 알기 위해서 성경을 펴들고 연구를 하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얻은 결론이 본문 2-4절에 나타나 있습니다 예수님은 성경에 예언한 메시야 라는 것과 그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신 분이며 죽었다가 다시 사신 하나님의 아들이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바울의 가슴은 뜨거워졌습니다.
내가 왜 구세주 예수를 핍박했나 하며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회개의 눈물이 솟구쳤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얼굴을 감히 못 들고 뜨거운 가슴으로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하였던 것입니다.
바울이 아라비아에서 사람보기에는 너무나 초라하고 힘없이 십자가에서 처형당하신 이 예수가 수 천년 동안 대망하던 메시야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얼마나 가슴이 벅찼을까요?
드디어 그는 억지로가 아닌 자진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종"으로 헌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후 그는 어디를 가던지 자기를 예수의 종이라고 자랑스럽게 소개하게 됐습니다. 때로는 매를 맞고 옥에 갇히고 모욕과 멸시를 당해도 주여 감사합니다 하며 종으로 헌신을 했습니다.
2. 우리의 신분
바울의 신분이 "그리스도 예수의 종"인 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바울처럼 특별한 소명을 받은 사도나 선교사라면 당연히 예수의 종이라고 하겠지만 평신도는 아니지 않느냐 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렇지요 우리는 사도 바울이 아닙니다. 목사도 아니요 선교사도 아닙니다.
그러나 바울의 이야기가 곧 나의 이야기라는 사실을 부인해서는 안됩니다. 본문 6절을 다 함께 읽어봅시다 "너희도 그들 중에 있어 예수 그리스도의 것으로 부르심을 입은 자니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너희"는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특별히 소명 받은 사도나 선교사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너희"는 로마서를 받는 수신자들입니다 로마교회의 교인들입니다. 우리와 똑같은 평신도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것"이란 그의 소유란 말입니다. 그것은 노예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자기만 예수의 종이 아니고 로마 교인들도 역시 자기와 똑같은 그리스도의 노예라고 서슴없이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 그리스도의 종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신분입니다. 뜨거운 가슴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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