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을 값지게 사는 법/ 시 23편 1-6
<길자연목사>
시편 23편은 다윗이 지은 시입니다. 학자들은 대개 다윗이 전쟁도 많이 치르고 고통도 많이 당하고 아들 압살롬에게 혼도 나보고 사울왕에게 13년 동안 쫓겨다닌 파란만장한 생애를 겪은 후, 지난 날 베들레헴에서 아버지의 양을 치던 목동생활을 돌아보면서 시편 23편을 기록했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므로 시편 23편은 매우 목가적인 말씀이면서, 우리의 잘못된 생각, 우리의 모자라는 사고, 우리의 그릇된 인식을 바꾸어 나가는 전환의 역사가 어떻게 우리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1절에서 6절까지는 중요한 두 가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첫째는 인생에는 양면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으로 인도하시는도다’(2절)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찌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4절)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푸른 초장과 쉴 만한 물가라고 하는 표현과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라고 하는 상반된 상황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세상에는 두 가지 세계가 있습니다.
행복의 세계가 있고 불행의 세계가 있습니다. 성공의 세계가 있고 실패의 세계가 있습니다. 기쁨의 세계가 있고 슬픔의 세계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맛보는 한 가지 세계만이 이 세상에 있는 줄로 착각하며 사는 사람들이 예상외로 많습니다. 병이 깊고 항상 가정에 불화가 있고 불행을 당하고 경제적으로 어렵고 정말 빠져나오기 어려운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은 항상 자신이 맛보는 불행과 가난과 고통만이 지속될 것으로 일방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사람들은 앞길을 내다보거나 계획하지도 못하고 절망하고 좌절합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이는 현재 잘살고 행복하고 그리고 잘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세상이 항상 잘될 줄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삶에 변화가 오고 아픔이 오고 질병이 오고 가난이 오고 실패가 오면 깜짝 놀랍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이 세상에 햇빛만 주시지 않습니다. 때로는 어두운 구름을 보내어 비도 쏟아지게 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430년만에 애굽에서 해방되는 기쁨을 맞았습니다. 그리고 홍해가 갈라지는 놀라운 영광의 모습도 체험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것이 인생이구나. 그 동안의 고생은 다 지나 갔구나’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홍해를 건너 가나안을 향해서 광야를 걸어갈 때 수없이 많은 전쟁, 극심한 가난, 질병, 고통, 어려운 시련에 봉착해야 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햇빛 같은 축복도 주십니다. 그러나 문득 구름이 와서 해를 가리고 이 구름 아래 모든 세계가 어두워지면서 비가 쏟아지듯이, 하나님은 행복하던 사람들에게 종종 시련의 비를 내리시며 그 시련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역사하십니다.
여러분도 아시지만 다윗은 어려서부터 베들레헴에서 태어나 베들레헴에서 양치기를 했습니다. 아버지의 양 여러 마리를 데리고 사방으로 돌아다닙니다. 그런데 다윗이 많은 무리의 양을 끌고 기르다 보니까 풀을 좇아서 다닙니다. 푸른 초장이 어디 있는가 가봅니다. 그리고 때로는 잔잔한 쉴 만한 물가로 가서 양에게 물을 먹입니다.
예루살렘과 여리고, 그리고 예루살렘과 베들레헴 주변에는 산들이 있는데 그 산과 산 사이에 아주 깊은 협곡이 있습니다. 특별히 예루살렘과 여리고로 내려가는 계곡에는 와디켈트라고 하는 깊숙한 협곡이 있습니다. 그 협곡 사이로 오솔길이 있는데 그 오솔길로 양들을 몰고서 지나갑니다. 그 골짜기는 양 한 마리라도 떨어지면 콩가루가 될 정도로 깊고 위험합니다.
인생 역시 그렇습니다. 우리가 항상 사망의 골짜기를 지나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찬란한 푸른 초장에서 찬란한 햇빛을 받으며 쉬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전도서 기자는 인생을 말할 때,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 잃을 때가 있고 지킬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안할 때가 있으며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는 것이 인생이라고 갈파한 것입니다.
인생이 항상 고생스럽지만은 않습니다. 반대로 항상 행복하지만도 않습니다. 사람이 항상 가난한 것만은 아닙니다. 항상 부요한 것만도 아닙니다. 때로는 건강하고 잘살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성공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병들 때도 있고 실패하고 불행할 때도 있는 것입니다.
너무 행복하기만 하면 이 세상에서 헤어나지 못해 이 세상의 연락에 빠져서 지옥 백성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하늘나라를 사모하고 천국의 백성이 되어 믿음으로 살도록 때로는 시련과 고통도 주십니다. 그러므로 행복하고 성공하고 승리하고 잘되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지만, 어려움 당하고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는 것도 변장하고 온 하나님의 축복이란 사실을 알고 감사함으로 인내하고 소화하여 하나님의 축복을 받기를 바랍니다.
둘째로 하나님은 자기 백성의 삶에 일일이 간섭하십니다. 그러므로 성도의 삶은 궁극적으로 행복하게 되는 것입니다. 1절에서 6절까지를 보면 여호와 하나님은 우리의 목자이십니다. 하나님과 우리 인간의 관계, 하나님과 성도의 관계는 목자와 양의 관계라는 사실을 전제로 이 말씀이 시작됩니다. 양은 짐승 중에서 가장 지혜롭지 못한 짐승입니다. 미련한 짐승입니다. 양은 한번 곁길로 나가면 안 돌아옵니다. 게다가 양은 고집이 세서 죽을 때까지 엉뚱한 곳으로 잘못 갑니다.
우리 인간이 얼마나 우매합니까? 하나님은 바로 그런 우리들의 인생 목자가 되시는 것입니다. 잘못된 것을 올바로 돌아오게 해 주십니다. 원수들로부터 보호해 주는 것입니다. 우리의 약함이 무엇이라는 것을 알고 계십니다. 우리가 세상에 빠지면 죄악에 빠지면 쾌락에 빠지면 헤어 나오지 못한다는 사실을 아시고 우리를 언제나 보호해 주시고 지켜 주십니다. 하나님은 나의 한계점을 알고 계십니다. 내 힘이 미치는 영역이 어디까지인지 아셔서 내가 못하는 것은 절대로 강요하지 않으십니다. 우리 주님은 우리의 목자가 되셔서 마음의 상처도 싸매 주시고 인생의 상처도 싸매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우리의 목자가 되시기 때문에 여호와 하나님 안에 사는 사람은 부족한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인생을 책임지시기 때문에 성도의 인생은 궁극적으로 해피엔딩으로 끝납니다. 불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행복으로 끝납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영원한 불행은 없습니다. 인간은 최악의 상황에도 희망을 잃어버리면 안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우리의 희망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지키시고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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