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 로마서 12:14-21 2005. 2. 27 주일 오후
제목 : 선한 일을 도모하라 찬송 : 364, 369
로마서 12장은 성도의 생활을 구체적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1-2절은 하나님을 향한 예배 생활을, 3-13절까지는 교회 안에서의 형제 사랑을, 14-21절의 본문은 나를 아프게 하는 이웃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웃 중에는 좋은 이웃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이웃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웃과 싸워서 말도 안하고 인사도 없이 사는 사람도 있고 그런 이웃을 피해서 아주 이사를 가 버리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아예 이웃과 사귀지도 않습니다. 이러한 태도들은 성경적이지 못하며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아주 잘못된 삶의 자세입니다.
오늘 봉독한 본문 말씀에는 비록 악한 이웃이라도 "아무에게도 악으로 악을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17),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21)고 하였습니다. 얼마나 귀중한 가르침입니까?
고대 법 가운데 유명한 "탈리오의 법칙"(Talio`s Law)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응하는 보복 법입니다. 이 보복 법이 우리 한국인의 정서 속에 뿌리 박혀 있습니다. 아버지의 원수는 나의 원수요 내가 원한을 못 갚으면 내 자손 대에라도 원한을 갚아야 저승에 가서라도 편히 눈을 감는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쓰는 말 중에는 원한에 관련된 말이 참 많습니다. "복수의 칼을 간다" "원한을 갚아 달라" "이를 간다" "앙심을 품는다" "앙갚음을 한다" "없애 버린다"는 등의 말을 거침없이 하고 있습니다.
내게 섭섭하게 한 사람, 나를 창피스럽게 한 사람에게는 언젠가 한번쯤은 창피를 줘야 속이 후련하다고 합니다. 나를 괴롭힌 사람이 잘못되어 아파하는 것을 보면 고소하다고 하면서 쾌감을 느끼는 못된 심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당한 것에 이자에 이자를 붙여 돌려주고 싶은 것이 경건치 못한 인간의 모습입니다. 이 보복하는 것이 악을 이기는 것이 아닙니다. 요즈음 우리는 끔직한 보복 행위를 봅니다.
오늘 읽은 본문에는 "온유" " 관용"이라는 단어가 한마디도 등장하지 않지만 전체의 분위기는 온유와 관용의 뜻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온유한 사람, 관용하는 사람은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기 때문에 마음이 강퍅하지 않고 여유와 부드러움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의 관용과 온유는 다른 사람이 내게 한대로 갚지 않겠다는 태도이며 하나님께 모든 처리를 맡기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복수 보다 관용의 사랑을 강조했습니다. 마5:5을 보면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라고 했습니다. 땅을 기업으로 받는다는 것은 땅에서 잘 된다 생육하고 번성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온유한 자가 잘됩니다.
1, 선한 말을 하도록 해야합니다.
14절에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주님은 마5:39에 "악한 자를 대적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대며" 44에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나는 어떻습니까? 나를 핍박하는 자를 향해서 선한 말을 할 수 있습니까? 솔직한 우리의 대답은 Yes입니까? No입니까? 사람은 감정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기를 괴롭히고 불이익을 줄 때 분노하고 저주를 하게 마련입니다.
욕하고 저주하고 험한 말을 합니다. 선한 말 한마디에도 인색한 우리가 아닌지를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크리스챤은 달라야 합니다. 오히려 축복하고 위하여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선한 말한다고 돈이 듭니까? 힘이 듭니까?
95년 봄에 대백프라자 앞에서 대구 여성단체 협의회에서 "남의 말 좋게 합시다"라는 스티커를 나눠주면서 시민운동을 하는 것을 봤습니다. 이런 운동이 우리 교회 안에도 일어나야 하겠습니다.
언중유골이란 말이 있습니다. 상대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말이나 덕을 끼치지 못한 말은 입밖에도 내지 맙시다. 예수님께서는 마12:36에 "사람이 무슨 무익한 말을 하든지 심판 날에 이에 대하여 심문을 받으리니"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를 힘들게 한 사람들, 나를 상하게 한 사람들, 핍박하는 사람들을 위해 선한 말로 다가갑시다. 다윗은 시109:4에 "나는 사랑하나 저희는 도리어 나를 미워하니 나는 기도할 뿐이라"하며 기도했습니다. 그는 Saul임금을 저주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에게 누를 끼치지 않으려고 애를 섰습니다.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조그만 일도 이해하지 못하고 용서하지도 못하고 주여! 억울합니다. 원수를 갚아 주소서 원한을 풀어 주소서 라고 하는 태도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태도가 아닙니다. 관용하며 온유한 성도는 모든 아픔을 감수하면서 이웃이 잘되고 다른 사람이 잘되기를 기도할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요셉은 형들이 그를 미워하고 핍박하였으나 그 형들을 미워하지 않았습니다. 진심으로 용서하였습니다. 오히려 창세기50:21에 보면 자기를 죽이려 했고 노예로 팔아 버린 형들을 "간곡한 말로 위로하였더라"고 하였습니다.
핍박 자를 저주하지 맙시다. 선한 말로 축복합시다. 그 열매가 내게로 돌아옵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긍정적이고 선한 말을 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2, 선한 마음으로 가지도록 힘씁시다.
본문 15,16절에 보면 온유한 사람이 가져야할 마음 자세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즐거워하는 자들로 합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로 함께 울라 서로 마음을 같이하며"라고 했습니다. 즉 함께 웃을 수 있고 함께 울 수 있는 마음, 서로 마음을 같이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마음과 마음이 서로 연결되고 상대방 입장에 동참하고 공감하라는 것입니다.
오늘 이 시대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애곡하여도 너희가 가슴을 치지 아니하였다"한 것과 같습니다. 세례요한이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아니할 때 귀신들렸다고 비난을 했습니다. 예수님은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라고 비난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상대방에 대해 무엇인가 트집 잡으려는 삐틀어진 마음을 가진 것 같습니다.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성도들은 달라야 합니다. 우리는 선한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도모한다는 말은 어떤 일을 이루려고 수단과 방법을 찾아 애쓴다는 말입니다.
선한 마음을 가지려고 마음을 다스려야 합니다. 우리 마음에 분노가 일어나면 얼굴빛이 변하고 말이 거칠어집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독설을 퍼 붙습니다.
"맘에 분이 가득할 때 기도했나요 나의 앞길 막는 친구 용서했나요 기도는 우리의 안식 빛으로 인도하니 앞이 캄캄할 때, 기도 잊지 마세요"
그렇습니다. 마음에 시기, 분노, 교만이 가득할 때 결코 악을 이기지 못합니다.
선한 마음으로 악을 이깁시다. 선한 마음은 어떤 마음입니까? 상대의 마음이나 입장을 이해하는 겁니다. 그래야 즐거워하는 자들로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로 함께 울 수 있습니다. 즐거워하는 자들로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로 함께 우는 마음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크리소스톰은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것보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고 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남이 잘될 때 시기합니다. 왜 다른 사람이 잘될 때 배가 살살 아픕니까? 그러니 함께 즐거워하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의 실패가 그렇게도 고소합니까? 그러니 함께 울지 못합니다.
우리는 선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서로 마음을 같이 해야 합니다. 우리 안에 "예수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3,선한 일을 도모합시다
본문 17절에 "아무에게도 악으로 악을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고 했으며 20절엔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고 했습니다.
원수에게 먹이고 마시운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대개 사람은 원수는 갚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복수의 싸이클은 더 계속 되어갈수록 가속도가 붙습니다. 나중에는 겉잡을 수 없게 됩니다. 세상 사람들은 "원증회고"(怨憎會苦)라 해서 원수는 꿈에도 보기 싫어합니다. 보복은 또 보복을 낳습니다.
원수가 주릴 때 먹이고 목마를 때 마시우는 삶, 베푸는 삶이야말로 인간 윤리의 최고봉이라 하겠습니다. 온유와 관용의 사람이 승리합니다. 완악한 Saul임금도 다윗의 선행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잠25:21,22에보면 "네 원수가 배고파하거든 식물을 먹이고 목말라 하거든 물을 마시우라 그리하는 것은 핀 숯으로 그의 머리에 놓는 것과 일반이요 여호와께서는 네게 상을 주시리라"고 하였습니다.
우리 함께 본문21절을 읽읍시다.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선한 일을 도모하는 사람이 승리자입니다.
오늘 서두에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본문이 말씀하고 있는 건 <관용>입니다. 관용이 뭡니까?
1). 집착을 버리고 포기하는 겁니다. 네가 우 하면 나는 좌하고 네가 좌 하면 나는 우 하리라는 아브라함은 집착을 버렸습니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이 축복을 받았습니다. 집중은 좋으나 집착하면 추해집니다. 권력에 집착하다가 추해지는 걸 많이 봅니다. 물질에 너무 집착해도 추해집니다.
특히 지난날에 핍박자의 행위에 대해 집착하지 말아야합니다. 하나하나 따지고 밝히려면 관용의 사람이 되지 못합니다. 내가 갚으려고 하면 인간관계가 회복될 수 없게 됩니다. 내가 관용하면, 우리 교회가 관용하면, 지난날의 문제에 대해서 집착하지 않고 포기하면 하나님이 갚아 주십니다.
본문19절에 "내 사랑하는 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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