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 사무엘상25:23-31 2005. 6. 19
제목 : 아비가일의 헌신 찬송 : 346, 89
가정이 잘 되려면 남편이 훌륭해야 하느냐? 아니면 아내가 훌륭해야 하느냐? 물론 두분 다 좋으면 두말 할 필요도 없지요 나름대로 대답이 있겠지요 그런데 삼상25장에는 아내가 더 훌륭한 걸 발견합니다. 이 아내의 헌신으로 파멸직전의 가문을 지켰으며, 분을 참지 못해 큰 죄를 범하여 다윗 왕국 건설에 결정적인 타격을 줄 수 있었던 막았습니다. 이 주인공이 아비가일이라는 여인입니다.
우리 교회 모든 성도들이 아비가일 같기를 원합니다. 특히 오늘 헌신하는 제2여전도회 회원들이 아비가일이 되기를 원합니다.
본문의 말씀은 약 3,000년 전의 일입니다. 이스라엘의 갈멜에<나발>이라는 남편이 있었는데 굉장한 부자였습니다. 양이 3,000이요 염소가 1,000이었습니다. 그는 완고하고 악했습니다. 먹고 즐기는 향락주의자였습니다. 그는 이름그대로 미련한 자, 어리석은 자, 바보였습니다.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자였는데 아무도 그를 상대해 주지도 않았는데 심지어 그 집의 하인들도 그를 대하기를 싫어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아내 <아비가일>은 총명하고 용모가 아름다웠습니다. 절세미인었고 현숙했습니다. 이런 여인이 친정부모의 실수인지 불량한 나발에게 출가를 했습니다. 그에게 물질적인 고통은 없었으나 정신적이 고뇌는 많았을 겁니다.
이런 나발과 아비가일의 집에 다윗이 사람을 보내어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때 다윗은 사울 왕을 피해 동지 600명과 함께 갈멜에 망명생활을 하면서 나발의 양떼를 지켜 주었습니다. 오랜 망명생활에 그들은 굶주렸습니다. 견디다 못해 나발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나발은 "다윗은 누구며 이새의 아들은 누구뇨" 하면서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망명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없다면서 거절을 했습니다.
이 보고를 들은 다윗은 너무너무 분하고 섭섭해서 400명을 무장시켜서 나발일족을 전멸시키기 위해서 비호처럼 진격했습니다.(삼상25:22)
이 긴박한 사실을 안 하인 하나가 술 취해있는 나발에게 이 사실을 전하지 않고 그 아내인 아비가일에게 이 일을 전했습니다. 긴급한 상황이었습니다. 여러분들 같으면 이런 위기상황에서 어떻게 하겠습니까? 보통 여인들 같으면 남편을 원망하거나 팔자탄식을 하면서 새파랗게 질리거나 실망을 할 건데 아비가일은 침착했습니다. 삼상25:18에 보니 "아비가일이 급히 떡 이백 덩이와 포도주 두 가죽 부대와 잡아 준비한 양 다섯과 볶은 곡식 다섯 세아와 건포도 백 송이와 무화과 뭉치 이백을 취하여 나귀들에게 싣고" 다윗을 찾아갔습니다. 도중에서 다윗을 만나서 급히 나귀에서 내려 다윗 앞에 엎드렸습니다. 그리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서 아비가일의 헌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1. 남편의 잘못을 대신 짊어지고 엎드렸습니다.
아비가일이 다윗 앞에 엎드려 "이 죄악을 나 곤 내게 돌리시고"(24) "이 불량한 사람 나발을 개의치 마소서 그 이름이 그에게 적당하니 그 이름이 나발이라 그는 미련한 자니이다. 여종은 내 주의 보내신 소년을 보지 못하였나이다"(25) 라고 했습니다. 내가 보았으며 어찌 그냥 돌려보냈겠습니까? 이렇게 된 건 내 책임입니다. 내가 잘못했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아비가일은 부잣집 안주인으로서, 총명한 귀부인으로서 호탕을 탕탕 칠 여인이었으나 망명객으로서 초라하기 그지없는 다윗 앞에, 칼을 뽑아 든 400명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땅에 엎드려, 머리를 땅에 대고 남편의 허물을 몽땅 짊어지고 엎드렸습니다.
아무래도 아비가일은 겸손했습니다. 희생의 사람이었습니다.
가수 이장희 씨가 <그건 너>라는 노래를 불렀는데 그 가사를 보면
모두들 잠들은 고요한 이 밤에 어이해 나 홀로 잠 못 이루나
넘기는 책 속에 수많은 글들이 어이해 한자도 보이질 않나
그건 너 그건 너 바로 너 때문이야 그건 너 그건 너 바로 너 때문이야
그건 너 그건 너 바로 너 때문이야 그건 너 그건 너 바로 너 때문이야
교회 안에도, 가정에도 그건 너, 그건 너, 너 때문이야 바로 너 때문이야 라는 정신을 가진 이들이 많습니다.
어떤 시골에 이씨와 박씨가 모여 사는 집성촌이 있었는데 이씨 집안은 늘 평안하고 웃음이 그치지 않으나 박씨 집에는 늘 전쟁이었습니다. 왜 그럴까 하며 보니까 이씨 집에서 남편이 부엌에 깔비 땔감을 안고 들어다가 부지깽이에 걸려 넘어졌습니다. 그러니 얼른 아내가 아이고 내가 그걸 아무렇게나 두어서, 여보 다친 데 없소 미안해요 그러니 남편이 내가 조심하지 않아 그렇소 괜찮아요 하며 아무 일없는 것처럼 평안했습니다.
박씨 집에도 부엌에 땔감을 옮기다가 결려 넘어졌습니다. 그러니 남편이 누가 부지깽이를 아무 데나 나 둬서, 사람잡겠네 하니 아내는 당신 눈 없소 하니 뭐라 그랬나 하면서 큰 소리가 납니다. 안방에서 시어머니가 나오다가 디딤돌에 웅크리고 자고 있는 개를 보고 이놈의 개가 어디 서 자느냐 면서 발로 찼습니다. 개가 죽겠다고 깨갱깨갱 하니까 시아버지는 왜 죄 없는 개는 발로 차로 지랄이야 하면서 큰 분란이 일어났습니다.
여러분 이씨 집과 박씨 집의 차이가 뭡니까? 그건 너 때문이야, 그건 나 때문이야 차이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잘된 일에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영광을 돌려보내고 잘못 된 일에는 그건 나 때문입니다 하면서 엎드리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남에게 책임을 돌리지 않고 그건 나 때문입니다 라는 정신이 그리스도의 정신입니다. 주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우리의 죄를 대신 짊어지시고 엎디셨습니다.
아비가일은 우리 가정의 이 비극, 이 불행, 이 위급한 상황은 그건 너 때문이야 라고 하지 않고 그건 나 때문입니다 하며 엎드려 헌신했습니다.
2. 격분한 다윗의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헌신했습니다.
25절에 "내 주는 이 불량한 사람 나발을 개의치 마옵소서"라고 했는데 이 말씀의 의미가 뭡니까? 단순히 남편의 목숨을 위기에서 건지려고 한 말입니까? 다윗은 지금 군사 400명을 거느리고 나발의 집 모든 남자를 쳐죽이려는 분노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런 다윗에게 나발을 개의치 말라고 간청한 건 나발이이야 죽어 마땅하지만 불량한 사람 나발을 죽인다면 당신이 사람의 피를 흘린 죄를 범하는 것이니 그리 마옵소서 라는 것이며 나발을 죽인다면 나중에 내가 보수했다는 것 때문에 후회하고 슬퍼하게 될 것이니 그리 마옵소서 하며 다윗의 격분한 맘을 가라앉혔습니다.
나중에 다윗은 아비가일에게 "네 지혜를 칭찬할지며 또 네게 복이 있을지로다 오늘날 내가 피를 흘릴 것과 친히 보수하는 것을 네가 막았느니라"(삼상 25:33)고 하였습니다.
격분한 다윗의 앞길을 막아서며 칼을 뽑아든 400명의 젊은이들의 앞에 엎드려 나발을 개의치 마옵소서, 피 흘리는 죄를 법치 마소서, 친히 보수하시는 일을 여호와께서 막으셨으니 분을 가라앉히시고 모든 걸 하나님께 맡기소서 하면서 그 몸을 던졌습니다. 얼마나 장한 일입니까?
만일 다윗이 격분을 참지 못하고 성난 대로 칼을 휘두르며 나발을 쳤다면 다윗 왕국 건설에 커다란 결함을 남겼을 겁니다.
지혜롭지 못한 여인은 남편의 마음에 분노를 일으키고 부채질을 합니다. 불 같은 성질에 기름을 붙는 여인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비가일은 불량한 사람 나발의 마음에 충동을 주지도 않았고 격분한 망명객의 마음을 가라앉히는 일에 자기 몸을 던졌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다윗은 물론 400명이 칼을 뽑아 들고 배은망덕한 나발의 일족을 멸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누가 이들의 격분한 맘을 가라앉히겠습니까? 아비가일입니다.
오늘 헌신하는 제2여전도회 회원들은 성지제단의 아비가일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교회 생활에도 분통터지는 일이 많죠? 누구든지 분내는 일이 있으면 옆에서 잘합니다. 그래야 됩니다. 그것도 못하면 자존심 상하죠 하면서 분노를 북돋우어서는 안됩니다. 격한 마음에 부채질해서도 안됩니다.
섭섭해도 참으세요 괴심 해도 맘 가라앉히세요 하나님이 갚아 주실 겁니다 하면서 분노를 가라앉히게 하고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도록 해야 합니다.
3. 예물을 드리면서 헌신했습니다.
삼상25:27에 "여종이 내 주에게 가져온 이 예물로 내 주를 좇는 이 소년들에게 주게 하시고"라고 했는데 아비가일이 드린 예물은 "떡 이백 덩이와 포도주 두 가죽 부대와 잡아 준비한 양 다섯과 볶은 곡식 다섯 세아와 건포도 백 송이와 무화과 뭉치 이백"(삼상 25:18)이었습니다. 아비가일은 이 예물을 가지고 의인들을 살렸습니다. 자기 집에서 필요하여 준비한 물질이지만 의인을 살리는 일을 위해서 물질을 드렸습니다. 이 물질의 헌신으로 남편과 가정을 위기에서 건졌습니다. 이스라엘 구국 공로자가 되었습니다.
그 남편은 물질을 향락을 위해 사용했습니다. 그것 때문에 교만했고 건방졌습니다. 물질 때문에 배은망덕했습니다. 그러나 아비가일은 물질로 헌신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드리렵니까? 찬송가 348장에 나의 생명 드리니 주여 받아 주셔서, 손과 발을 드리니, 나의 음성 드리니, 나의 보화 드리니, 나의 시간 드리니 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아비가일의 헌신이 필요합니다. 아비가일의 뜻은 아비를 기쁘게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누가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헌신자들입니까?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그건 너 때문이야 라고 하지 않고 나 때문입니다 하며 문제의 책임을 내가 지겠습니다 라는 헌신자가 필요합니다. 십자가를 지는 헌신자가 필요합니다.
격분한 사람 앞에서 믿음과 지혜를 가지고 그 분노를 가라앉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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