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이 세상에 계신 기간은 33년입니다. 그 가운데도 가장 중요한 기간은 마지막 일주일입니다. 복음서의 기자들도 이 일주일에 그 기록의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주님이 하신 일들은 모두 중요한 것이지만 특별히 주님이 당하신 고난과 부활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은 복음의 중심부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중요한 사건의 첫 행사가 바로 종려 주일로부터 시작이 됩니다. 마치 어떤 경축한만한 일에 팡파레를 울리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귀새끼를 타시고 예루살렘으로 입성을 하시는데, 그 길은 약 2마일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옛날에는 당나귀로 물건을 싫어 나르는 일이 있었습니다. 예수님 당시의 유대에는 당나귀로 물건을 실어 나르는 일 뿐 아니라, 사람이 타고 다니기도 했는데, 그 나라의 당나귀는 키가 작아서 키가 큰 사람이 타면 발이 끌린다고 합니다. 그러나 보기보다 그 당나귀들은 힘이 좋아서 사람을 태우고도 거뜬히 잘 다닌다고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 당나귀 세끼를 타시고 예루살렘으로 가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은 키가 크셨다고 하니까 발이 땅에 닫았을 것으로 봅니다. 그 광경은 좀 우습다고 생각이 들지만,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전혀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지금 몹시 흥분이 되여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주님이 하신 일을 보건데,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당시는 유대인의 대명절인 유월절이기 때문에 예루살렘에는 유대인들의 3/4에 해당되는 250만 명 가량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그 사람들이 모두 지금 흥분 상태에 빠진 것입니다.
그것은 구약의 선지자들이 유대인들을 구원할 메시아는 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에 입성을 한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슥9:9)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할찌어다 예루살렘의 딸아 즐거이 부를찌어다 보라. 네 왕이 네게 임하나니, 그는 공의로우며 구원을 베풀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새끼니라”라는 말씀이 바로 그 말씀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흥분하고 예수님을 호산나(하나님을 찬양하세)를 노래하면서, 예수님을 맞아 들였습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는 예수님을 안 믿는 사람도 있었고, 예수님을 시기 질투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1). 그러나 이 사람들이 생각과 예수님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달라도 많이 달랐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말씀과 뜻에 따라 생각을 하시고, 그들은 자기들의 형편에 따라 생각을 달리 했습니다. 그것이 우선 하나님을 믿는 그들에게 문제가 되였던 것입니다. 그들은 육신적인 고통, 경제적인 빈곤, 정치적인 핍박, 군사적인 압박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것을 하루 아침에 물리쳐 줄 애급의 모세와 같은 메시아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들의 영혼을 사랑하시고, 죄의 억압과 심령의 가난을 생각하셨습니다. 영원한 구원을 생각하시고 이 세상이 아닌 아버지의 나라를 그들에게 주시기 원하셨습니다.
오늘 사람들의 문제와 삶의 갈등은 모두 이점에서 생깁니다. 하나님의 생각과 다른 인간의 생각들, 하나님이 바라시는 것과 다른 인간의 욕망, 하나님의 뜻과는 다른 인간의 의지들이 인간의 불행을 만들어 냅니다. 주님은 말씀하시를 “(사55:8-9 여호와의 말씀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달라서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하셨으니 우리가 올바르게 살고, 잘 살고, 의롭게 살려면 우리들의 생각과 행동을 하나님의 생각에 맞추어 가야 합니다. 이런 생각과 생활을 신학적으로 ‘거룩해져 간다’ 즉 성화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2). 힘에 대한 생각이 달랐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이 강력힌 힘으로 그들의 모든 원한을 풀어 줄 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 예루살렘에 올라 오셨습니다. “(막8:31)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사흘만에 살아나야 할 것을 비로소 저희에게 가르치시되” “(막10:33) 보라 우리가 예루살렘에 올라가노니 인자가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넘기우매 저희가 죽이기로 결안하고 이방인들에게 넘겨주겠고”의 말씀들이 바로 이 말씀들입니다.
힘, 군사적인 힘, 원수를 처 죽이는 힘, 경제적인 힘, 지식적인 힘, 사람을 지배하는 힘, 힘, 힘, 힘을 바라는 그들에게 십자가는 도저히 이해할 수도 없고 용납할 수도 없는 어리석고 나약한 일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실망하고 낙심했습니다. 그러나 진실로 힘이 있는 것은 부드러운 것이며, 겸손한 것입니다.
영국에 있는 대형 박물관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어느 날 어떤 젊은 신사가 이 박물관에 들어와 그곳에 진열된 작품 앞에서 엉거주춤하게 앉은 자세로 그 작품들을 한참 들여다 보았습니다. 그러더니 노트를 꺼내 이것저것 열심히 적으면서 여러 시간을 보내고 돌아갔습니다. 처음부터 이 청년의 수상한 거동을 지켜보던 수위는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다음 날 그 젊은 신사는 한 무리의 어린이들을 데리고 와서 같은 작품들 앞에서 이것 저것을 설명하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설명 태도는 너무나 진지했고 어린이들은 아주 잘 이해가 된다는 표정으로 그의 말을 들었습니다. 관람이 끝나고 돌아가려던 그 신사에게 수위가 궁금했던 것을 물어 보았습니다. “선생님, 어째서 어제는 그렇게 불편한 자세로 작품을 보셨습니까?” 그러자 그 선생은 “바로 이 아이들의 작은 키로 이들이 볼 수 있는 눈 높이에서 작품을 보고 이해하기 위해서였죠.” 자기의 입장에 서서 높은 눈을 가지고 작품을 보고 설명한다면 그 훌륭한 작품을 올바로 이해하기 어려우리라는 교사의 사려 깊은 자세는 우리에게 깊은 교훈을 줍니다. “그의 신을 신고 걷기 전에는 그에 대해서 말하지 말라.”(인도 속담)
“(히4:15)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 연약함을 체휼하지 아니하는 자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받은 자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진실로 강한 사람은 겸손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위해 당신을 희생할 줄 아는 사람이며 죄인을 위해 자기를 희생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에게 발을 내미는 사람이 아니라 예수님처럼 발을 씻길 줄 아는 사람이 힘이 있는 것입니다.
오늘의 사람들은 이 점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러 종류의 힘을 가지기를 바라고 그 힘으로 다른 사람을 지배하기를 바라면서 진실로 겸손이 가장 강력한 힘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두 힘 자랑만하지 남을 섬길 줄을 모릅니다. 오히려 남을 섬기는 것을 치욕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3). 사람들은 자기들의 문제를 다른 이가 해결해 주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기들을 구원할 메시아를 기다린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메시아를 기다리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시는 메세아로 오신 것입니다.
세상에는 자기가 자기 문제를 다 해결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다른 사람과 좋은 인관 관계를 맺어 서로 도와 가면서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자기가 하지도 않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의지해서 살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노력해 보지도 않고 안된다고 하고, 애써 보지도 않고 못한다고 합니다. 깊고 얕은 물은 건너 보아야 아는 것인데, 그러지를 않습니다.
특히 성도들에게 이런 경향이 많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그리고 우리들을 늘 돕는 분이시다. 그러므로 우리들의 모든 것을 다 맡기라 하셨다. 그래서 모든 것을 다 맡겨서 일도 안하고 부자되게 해 달라고 하고, 운동도 안하고 건강 달라고 하고, 공부도 안하고 공부 잘하게 해 달라고 합니다. 이것은 믿음에 대한 큰 오해입니다.
이런 일이 있을 것을 아시고 주님이 하신 말씀이 있으십니다. “(마10:38)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지 않는 자도 내게 합당치 아니하니라” “(마16:24)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 하셨습니다. 우리가 주님에게 기도하고 바라는 것은 우리들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일들이나. 내가 하는 그것 보다 주님이 하시는 그 일이 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여 주님의 뜻을 찾아 기도를 하는 것이지, 내가 할 일을 안하고 모든 것을 주님에게 맡기는 것을 믿음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게으름과 나태의 핑계일 뿐입니다.
옛말에도 敬天勤民(경천근민)이라 하여 하나님을 공경하고 백성을 다스리기에 부지런해야 훌륭한 제왕이 된다고 했는데, 주님은 이 점에 몸소 모범을 보이시고 우리들에게 따라 오라고 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따를 때 좋은 일에만 먼저 하지 말고 어려운 일에도 먼저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들에게 당신의 십자가를 지라 하시지 않으십니다.
어떤 무명의 시인이 쓴 시를 읽어 드리겠습니다.
천국의 영광을 위하여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은 많으나
이 세상에서 그분의 십자가를 지고자 하는 사람은 적습니다.
그분의 위안을 원하는 사람은 많으나
그분과 함께 고난을 받고자 하는 사람은 적습니다.
그분의 잔치에 참여코자 하는 사람은 많으나
그분의 죽음에 참여코자 하는 사람은 적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즐거움을 누리려는 사람은 많으나
그분을 위하여 고통을 달게 참겠다는 사람은 적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떡을 떼는 일에 따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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