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의 문제를 두고 볼 때 세 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습니다.
첫째, 죽음을 부인하는 사람입니다.
말하자면 자기는 죽지 않을 것처럼, 하고 사는 사람입니다. 모든 사람이 필경에는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죽음이라는 것을 생각조차 하려 들지 않는 사람입니다.
두번째 사람은 죽음을 향해 사는 사람입니다.
죽음에 대한 의식을 가지고 삽니다.
이런 사람은 두 부류가 있습니다.
한 부류의 사람은 어차피 죽을 인생이니, 마음껏 즐기다가 죽자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들의 주제가는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늙어지면 못노나니’입니다. 그렇습니다. 놀 바에는 젊어 놀아야지 늙어지면 마음대로 놀 수가 없습니다. 효도 관광이라는 것이 있기는 한데 늙은이들이 수십명씩 몰려다니는 것도 과히 보기 좋은 모양은 아닙니다. 그리고 마음대로 구경을 할 수도 없구요. 방탕하고, 먹고, 마시고, 절망하는 인생이 이런 부류의 사람들입니다. 인생이 죽을 것이니 열심히 놀아 보자. 참으로 불쌍한 허무주의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다른 부류의 사람은 죽음을 의식하고 겸손히 사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죽어 이름을 남기기 위해 좋은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세번째 유형의 사람은 생명을 향해 가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죽음을 부인하는 것은 아닙니다. 죽음을 받아들이면서도 동시에 살기 위해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사람이 죽는 것도 사실이요, 죽음 다음에 생명이 있음도 사실이기 때문에 모든 가치관이며, 철학을 그곳에 두고 사는 것입니다.
주님은 말씀하시기를 (마5:3)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마5:10)”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하셨고, (요14:1-3)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 하신 말씀들이 모두 천국에 대한 말씀들입니다. 그리스도를 위해 살고 죽은 순교자들에게 최고의 영광을 돌리는 것은 바로 천국이 있기 때문입니다.
죽음은 일종의 크나 큰 축복입니다. 이 사실을 잘 아는 서양 사람들은 장례식을 축제로 삼습니다. 물른 헤어지는 아쉬움은 있으나 그것은 잠시 헤어지는 아쉬움일 뿐입니다.
목사가 병든 사람을 기도할 때 입장이 곤란할 때가 있습니다. 분명히 죽을 병에 들었고 이 사람으로서는 죽은 것이 훨씬 더 행복한 일이겠는데 평안히 하나님 나라로 가게 해 달라고 기도하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그것은 모든 사람이 산다는 것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죽음에 대한 의미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죽기를 부탁하는 기도는 빨리 하나님 나라에 가도록 기도해 달라고 해야 합니다. 우리들에게 죽는다는 것은 곧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그 기도가 잘 되지를 않았습니다.
기독교는 부활의 종교입니다. 반 뷰렌 이라는 사람이 말하기를 “부활 이전에 크리스천은 없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우리 기독교가 사랑, 윤리, 정직함, 정의 실현을 실현하는 종교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불교에서도 하고 유교에서도 말하고 회교나 다른 종교에서도 말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말 못하는 것이 우리들에게는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다는 말씀이 바로 그 말씀입니다. 즉 부활이 있음으로 기독교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선하고 도덕적이고 사랑으로 사는 것은 그 다음의 일들입니다. 기독교는 부활을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 종교입니다. 어디에 사랑하므로 구원을 얻는다는 말이 있는가, 착하고 선하기 때문에 구원을 얻는다는 말이 있는지 찾아보십시오. 그런 말씀은 없습니다. 바울 사도는 말하기를 “(고전15:1)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을 너희로 알게 하노니 이는 너희가 받은 것이요 또 그 가운데 선 것이라” “(고전15:2) 너희가 만일 나의 전한 그 말을 굳게 지키고 헛되이 믿지 아니하였으면 이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으리라”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바울이 전한 말씀이 무엇입니까? “(고전15:3) 내가 받은 것을 먼저 너희에게 전하였노니 이는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고전15:4) 장사 지낸바 되었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신 것”을 믿는 것입니다.
복음서는 부활 사건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물론 주님의 죽으심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죽으심을 기록한 것은 우리 죄를 용서하심을 말하고 부활을 말씀하시기 위해 기록한 것입니다. 주님은 완전히 죽으셨습니다. 그리고 완전히 살아 나셨습니다. 부활은 죽은 자가 다시 살아 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사로의 죽음과 다시 산 것을 부활이라 하지 않습니다. 오직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다시 살아나심을 부활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부활은 “(고전15:42) 죽은 자의 부활도 이와 같으니 썩을 것으로 심고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며 (고전15:43-44) 욕된 것으로 심고 영광스러운 것으로 다시 살며 약한 것으로 심고 강한 것으로 다시 살며 육의 몸으로 심고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사나니 육의 몸이 있은즉 또 신령한 몸이 있느니라” “(고전15:54) 이 썩을 것이 썩지 아니함을 입고 이 죽을 것이 죽지 아니함을 입을 때에는 사망이 이김의 삼킨 바 되리라고 기록된 말씀이 응하리라”라 하셨습니다.
우리 국어사전에는 부활을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이라고 하고 영어 웹스터 사전에서는 ‘Rising from the death'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부활을 설명한 사전은 아무데고 없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부활이 사람의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놀라운 사건이 바로 그리스도의 부활 사건입니다.
부활은 세 가지 차원이 있습니다.
첫째는 예수님의 역사적인 부활 사건입니다.
십자가에 죽으시고 장례되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신 바로 그 사건입니다.
두 번째는 현재적 성도의 부활 체험입니다.
예수님의 부활 생명에 접하여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또 다시 부활의 능력이 나타납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생명에 접하게 되는 일을 중생이라고 하고 거듭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부활의 생명에 접한 사람은 반드시 예수님의 부활을 믿게 됩니다. 죽음의 길에 죽어가던 사람이 새 생명을 얻어 생명을 향해 가는 것입니다. 완전한 방향 전환을 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이것을 회심이라고 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다는 사실은 여러 가지 증거로 나타납니다. 우선 믿음이 생기고 인격이 변하고 가치관이 달라지고 사는 목적이 변하고, 그리고 죽음에 대한 생각이 달라져 버립니다.
1827년 스코트랜드의 항구에서 배에 올라탄 노인 목사가 있었습니다. 성 안드레 교회에서 50년간 설교한 라이트 목사 (Henry Francis Lyte)였습니다. 건강을 위하여 따뜻한 곳에 살아야 하겠다는 의사의 지시를 따라 프렌치 리비에라로 떠나는 길이었다. 첫 번째 기항지인 프랑스의 북부 항구에서 하룻밤을 자는데 아침 출항 시간에도 라이트 목사가 나타나지 않자 여관방을 열었더니 노인 목사는 방바닥에 쓰러져 있었으며 책상에는 밤 사이에 쓴 시 한 편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것은 오늘날 전 세계가 애송하는 찬송가 "때 저물어 날 이미 어두니" (Abide with me, 531장)입니다.
원문을 직역하면 이런 내용입니다.
날은 빨리 저물고 어둠이 짙어 가는데
주님, 내 속에 거하소서
아무도 나를 위로해 줄 수 없을 때
오직 나를 도와주실 수 있는 주여,
나와 함께 거하소서
작은 인생은 썰물처럼 멀어가고
땅의 기쁨과 영광은 점점 희미해집니다
변하지 않는 주님 내 속에 거하소서
주님의 축복이 내 곁에 있으면
병도 힘을 못 쓰며 눈물도 쓰지 않습니다
주님이 나와 함께 계시면
죽음도 무덤도 승리의 개가가 되리이다
내 눈 감기 전에 십자가를 보게 하소서
하늘의 새벽이 밝아올 때
허망한 땅의 그늘은 사라질 것이오니
사나 죽으나 주님 내 속에 거하소서
세 번째, 미래적이고 완성된 부활이 있습니다.
주님이 재림하시는 날 이미 죽은 사람, 지금 살아 있는 사람이 모두 부활하여 주님과 함께 영원히 영생을 얻는 영광된 자리에 들어가는 부활을 말합니다. “(고전15:51-52) 보라 내가 너희에게 비밀을 말하노니 우리가 다 잠잘 것이 아니요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하리니 나팔 소리가 나매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고 우리도 변화하리라”라고 말씀하신 바로 그 부활을 말합니다. 이 종말적인 부활은 완성된 부활입니다. 하나님의 구속 사업이 완성되고 우리들의 새로운 삶이 완성되는 영광의 부활입니다. 우리들의 일생을 믿어 온 목적이며 최종적인 승리요, 그리스도 부활 이후에 2000년 동안 성도들이 한결같이 믿고 소망했던 그 부활입니다. 우리들의 몸이 신령한 그리스도의 몸으로 다시 살아 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부활을 믿는 우리들에게 새로운 사실을 요구하십니다. 그것은 성령을 충만히 받는 일입니다. 성령의 충만을 받지 못하면 부활을 믿는다고 해도 그것은 사실적인 믿음의 능력으로 세상을 변화시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타난 사건을 보십시오.
예수님이 부활하신 이 역사적 사건을 보고도 사람이 변화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식사를 하고 함께 다니던 사람들이 변화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부활과 오순절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