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을 몇가지로 분석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올바른 신앙 고백
예수께서 가이사랴 빌립보 지방에 이르러 제자들에게 물어 가라사대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 가로되 더러는 세례 요한, 더러는 엘리야, 어떤 이는 예레미야나 선지자 중의 하나라 하나이다 가라사대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가로되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 (마16:13-17)
2. 교회의 터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하시고 이에 제자들을 경계하사 자기가 그리스도인 것을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 하시니라 (마16:18-20)
3. 십자가의 고난 예언
이 때로부터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가 예루살렘에 올라가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 삼 일에 살아나야 할 것을 제자들에게 비로소 가르치시니 (마16:21)
4. 예수님의 책망
예수께서 돌이키시며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 도다 하시고
5. 제자들도 십자가를 져야 함.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 (마16:24)
6. 목숨을 잃을 각오를 할 것.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코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을 바꾸겠느냐 (마16:25-26)
7. 마지막 영광
인자가 아버지의 영광으로 그 천사들과 함께 오리니 그 때에 각 사람의 행한 대로 갚으리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여기 섰는 사람 중에 죽기 전에 인자가 그 왕권을 가지고 오는 것을 볼 자들도 있느니라 (마16:27-28)
사람들은 예수님을 믿으면서 여러 가지 소원을 가집니다. 그 여러 가지 소원 가운데는 부귀영화도 들어 있고, 영광과 존귀도 들어 있습니다. 주님께서도 이런 믿음의 소산에 대해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런 것을 바란다고 해서 나쁜 것이라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간과하여 잊어버리고 사는 것들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열심히 공부를 해서 고시에 합격을 했다. 하면 그 일을 축하하고 부러워합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그렇게 영광을 얻기까지 당한 고생과 괴로움을 지나칩니다.
어떤 사람이 국회의원으로 당선이 되었다 하면 그 사람을 축하하고 부러워합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그렇게 되기까지 애 많이 쓰고 노력한 것을 지나치려 합니다.
물론 사람이 어떤 영광을 얻으면, 축복을 받으면 그 일이 있기까지의 고난과 괴로움이 잊어지게 됩니다. 다른 사람은 물론이고 본인도 과거의 고생을 보람으로 잊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도들도 주님의 영광을 바라보면서 주님의 십자가의 고난을 잊어버리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경향으로 인하여 사람들은 그리스도로 인한 영광을 축복으로 보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것은 모든 사람들의 人之常情이며 당연한 인간 심리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주님께서는 본문에서 아주 특별한 말씀을 하십니다. 그 말씀을 듣는 사람들은 제자들이요, 신앙 고백에 대한 극찬의 칭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모든 교회의 터가 되는 믿음의 소유자들이라고 해서 이런 신앙고백이 주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구원의 징표임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분 좋은 말씀을 하신 주님께서는 느닷없이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될 일 즉 십자가에 달려 죽으실 일과 부활하실 일에 대해 들어 내 놓고 확실하게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이런 분위기에 맞지 않는 말씀입니다. 또 있을 수도 없는 주님의 죽음에 대한 말씀이라고 제자들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들은 부활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전혀 없는 상황인지라 부활에 대한 말씀을 잘 알아듣지 못하고 귀에 명확히 들리는 말씀은 주님께서 고난을 당하시고 십자가에 죽는다는 말씀만 들렸던 것입니다.
마치 영어를 하는 사람이 영어 가운데 가끔 한국어를 할 때 가끔 하는 한국어는 잘 들리고 영어는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한국말만 듣고 잘못된 대답을 하는 경우와 같은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주님에게 전혀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간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그런 제자들의 충정을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심하게 책망을 하셨습니다. 분노하시면서 책망을 하셨습니다. 할 수 없는 말씀으로 책망을 하셨습니다. 지옥에 갈 사람에게나 해당되는 저주를 퍼부으셨습니다. 그것은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 도다”라고 하신 것입니다. 이럴 수가 있으신 것입니까? 무엇이 그토록 주님을 분하게 하시고 그토록 노엽게 하는 말이라는 말씀입니까? 주님이 분노하시고 진노 하사 할 수 없는 말씀으로 책망하신 이유가 있으실 것입니다. 그것을 오늘 우리가 함께 생각하면서 깨달음을 가집시다. 주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면서 또 덧붙여 이런 말씀도 하십니다. “(막8:38) 누구든지 이 음란하고 죄 많은 세대에서 나와 내 말을 부끄러워하면 인자도 아버지의 영광으로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 사람을 부끄러워하리라” 무엇이 하나님을 부끄러워하는 일이며 주님을 부끄러워하는 일이라는 말입니까?
이 말씀은 제자들이 주님에 대하여 부끄러운 어떤 것을 느끼고 그런 말을 했던 것이라는 말씀인데, 제자들이 주님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 것이 무엇일까요?
우리는 주님에 대하여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이 없습니다.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우리들 자신들의 못난 일들입니다. 믿음이 없고, 은혜가 부족하고, 충성하지 못하는 일들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믿는다고 하면서도 믿음으로 성공하지 못하고 비실거리는 것, 기도의 응답을 잘 받아 내지 못하는 것, 축복을 톡 떨어지게 많이 받아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고 살지 못하는 것들을 부끄러워합니다. 정말 그런 것만이 주님에게나 사람들에게 부끄러운 일들일까요?
제자들이 주님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 것은, 주님께서 그런 비열하고 못된 인간들에게 잡혀 많은 고난을 당하시고 십자가에 죽으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제자들에게는 견딜 수 없는 치욕이요 부끄러운 일이 되었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당하실 고난에 대한 말씀을 들었을 때 이런 말로 간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라고 해도 그런 말씀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 정도의 능력이면 능히 그런 자들을 통쾌하게 싹쓸이로 물리치실 수도 있으실 것입니다. 그래서 베드로가 말하기를 “(마16:22)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간하여 가로되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에게 미치지 아니하리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이 말에 엄청난 책망을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너는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한다고 하시면서 “내가 십자가에 달려 죽는다는 것이 그렇게 부끄러우냐? 너희들도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할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이 지신 십자가의 의미를 너무 잘 알고 있는 우리는 십자가를 영광의 상징으로 생각하고 하나님의 일이라는 것이 십자가를 통한 부활로 우리들의 죄를 용서하시고 새 생명을 주셨다는 것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 주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면 아무도 베드로처럼 주님을 붙들고 간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들어야 할 주님의 말씀은 주님의 십자가를 통해 말씀하신 우리들의 십자가입니다. 십자가가 무엇입니까? 억울한 죽음입니다. 잘못이 없이 당하는 고난입니다.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 그것도 형편없는 죄인들을 위해 당하는 치욕입니다.
오늘 우리가 하나님을 따르면서 바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주님은 십자가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광입니다. 많은 은혜를 받고, 축복을 받고, 사랑을 받고, 기도의 응답을 받고, 받고 받고 또 받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바라는 것이 잘못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축복과 은총을 받을 때는 우리들에게 시험도 없고 갈등도 없고 신앙의 아픔도 없고 고민도 없습니다. 형통한데 무슨 시험이 있고 갈등이 있고 고민이 있겠습니까?
우리가 믿으면서도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들은 실패하고, 좌절하고, 고통하고, 기도 응답이 안 되고, 지지멸멸하고, 답답하고, 위로 받지 못하고, 힘들고, 어렵고, 병들고, 낙제하고, 눈물 흘리고, 멸시 당하고, 이별하고, 시험을 당할 때 생기는 것들입니다. 그런 일들을 당하면 우리는 대단히 부끄러워합니다. 믿음이 헛것이며 보람이 없고 헛고생만 했다고 생각됩니다. 실망이 앞을 가리고 좌절과 절망이 나를 사망으로 골짜기로 내 몰아 갑니다. 그래서 사람들을 만나기 싫고 말하기 싫고 교회 나오기 싫고 기도하기 싫고----싫은 것들이 많아집니다. 그러다가 미움이 생기고----- 부끄럽습니다. 창피해집니다. 가슴이 움츠려 듭니다.
여기서 우리는 제자들에게 하신 주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이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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