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삶의 법칙/ 엡 4장 25-5장 5
<강신원목사>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가장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인류사적으로 인간의 삶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해주는 문명이 지금처럼 발달된 때는 일찍이 없었습니다. 민족사적으로도 치욕의 때, 어둠의 36년을 보내고 광복을 맞아 불안정하다고는 하나 전쟁 없이 50년이 되어 갑니다.
우리는 초대 교회를 늘 흠모합니다마는 2천년 전의 신앙인들은 참 어려운 가운데 주님을 섬겼습니다. 교회는 말할 수 없는 약세였고 베드로와 바울을 비롯한 교회 지도자들은 옥중에 있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확실한 지식이 없이 마치 돌로 만든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희미했습니다. 예수님이 누구이신 지, 그 하신 말씀, 행하신 일들, 교훈 이 기록된 것이 없었습니다. 주후 60년대 초반까지 아직 복음서가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예수님을 믿으면서도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모르면서 신앙 생활을 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옥중의 사도 바울은 주후 60년대 초반, 붓을 들어서 에베소 교회에 편지를 하게 됩니다. 믿음의 도리 에 대하여, 예수 그리스도가 어떠한 분이신 지,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공동체의 지체로서 매일의 삶을 성결케 하고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성장하는 믿음의 생활, 새로운 삶의 법칙에 따라서 살 아야 된다 하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그 새로운 삶의 법칙을 보면서 우리는 과연 그렇게 생활했던가, 한 번 비추어 보는 아침이 되기를 바랍니다.
"진실한 그리스도인"
본문의 말씀은 무엇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진실을 말하며 살라"고 하십니다. 말은 자기의 감정을, 인격과 교양, 인생관, 지향하는 바를 표현하는 수단입니다. 사람은 과거 그리스도 밖에서 어떠한 삶을 살았든지 구별이 없습니다. 모두 거짓된 것뿐입니다. 사실 아무리 깊은 학식과 재물을 소유하고 지위와 명예를 누리며 자선을 베풀고 사회적으로 많은 공헌, 선행으로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선망의 대상이라 하더라도 모두가 거짓입니다. 창조주 되신 하나님을 알지 못한 채 살았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처럼 사랑하셔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들을 십자가를 통하여 구원하여 주셨 는데 이 지고한 사랑의 도리를 무가치한 말로 조소나 합니다. 세상에 이보다 더 가치 있는 영원 불변의 진리가 어디 있습니까 ? 이것을 부인하며 사는 사람은 마치 부모님 곁을 떠나 멀리 외지에 사는 자식이 노 부모님을 향해 "당신이 나를 낳는 것을 본 일 없소."하는 것과 같습니다. 아무리 많은 공부와 업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다 해도 그 는 패륜아입니다. 위선자일 뿐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떠난 인간의 삶이 그렇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 보았자 그런 사람들을 위해 예비된 것은 지 옥 형벌뿐입니다. 그리스도 밖에서 살았던 삶의 습관들, 말의 습관들을 다 버려야 된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거짓을 가장 증오하십니다.
우리는 진실된 말을 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거짓말은 오래 가지 못합니다. 순간으로는 남을 속일 수 있지만 시간이 가면 결국 다 드러나고 맙니다. 우리는 일제 치하 36년 동안 동쪽을 향해서 허리를 굽히고, 또 저들의 신사를 참배했습 니다. "천황"을 하나님으로 믿으라고 강요받고 우리의 언어, 문화, 역사와 전통은 부끄럽기 이를 데 없고 일본 것만이 고상한 것으로 교육받았습니다. 그러나 얼마 후, 그 "천황"도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나는 신이 아니다"라고 항복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의 것들도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것들임이 확인되었습니다. 거짓말은 곧 드러나고야 마는 것 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진실을 말하는 것은 물론이고 절제하며 공동체의 유익을 주는 말만 해야 됩니다. 오늘 본문에도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되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고 명하시는 것입니다. 누추한 말, 천하고 부끄러운 말을 하지 말아라, 어리석은 말, 분별없이 떠드는 말들 을 금하라, 희롱의 말, 외설적인 농담, 독설은 금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런즉 거짓을 버리고 각각 그 이웃으로 더불어 참된 것을 말하라. 이는 우리가 서로 지체가 됨이니라." 그리스도 안에 들어온 사람들은 못되고 부끄럽고 어리석고 더 러운 말에서 돌이켜 감사하는 말을 하라는 것입니다. 우리를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은총, 얼마나 감사합니까 ? 하나님 앞에 감사하는 동시에 우리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교회 공동체의 지체들로서 서로가 서로를 향해서 감사하는 말, 진 실 된 말만을 하며 살아야 합니다.
"깨끗한 그리스도인"
다음으로, 본문 말씀은 우리에게 마음을 다스리며 살라고 명하십니다. 사람은 감정에 따라 희로애락을 표현할 수밖에 없습니다. 부정, 불의, 악을 보면서 의분을 가지고 정의감에 불탈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내게 조금 손해가 오거나 내 감정을 손상 당하면 격정이 일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든 침착해라, 냉정하라는 것입니다.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아라" 즉 도를 넘지 말아라, 분을 낼 수밖에 없다 해도 반드시 제한 시간이 있음을 명심하라는 말씀입니다.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아라." 왜냐하면 "마귀로 틈을 타지 못하게 함 이라."
마귀는 호시탐탐, 갖은 방법을 다 동원하여 우리를 격동시킵니다. 자기 감정에 충실하게 합니다. 입으로 남의 마음 에 상처를 주게 합니다. 우리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마귀는 즐깁니다. 그리고는 그렇게 넘어진 자들을 붙잡아 자기의 졸개로 사용하여 하나님의 일을 훼방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분을 낼 수밖에 없는 인간이냐, 내가 인정한다, 그러나 죄는 짓지 말아라, 마귀가 틈을 타지 못하도록 해가 지기 전에 분은 다 삭히고 살아라"하는 것입니다.
또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멀리해야 될 악이 몇 가지 있음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음행, 부부 생활 외의 벌어지는 모든 이성간의 부도덕한 행위들, 온갖 더러운 행동, 추한 모든 행동을 금하라는 것입니다. 음행하는 자, 탐하 는 자는 우상을 숭배하는 자라고 말합니다. 하나님보다 그런 것들을 더 즐겨하고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은 그 리스도와 하나님의 나라에서 기업을 얻지 못한다고 엄중히 경고하고 있습니다. 교회에 출입하면서도 이런 부끄러운 일 들을 서슴없이 행하면 천국에서 기업이 허락되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그 이름이라도 부르지 말아라, 상상조 차 하지 말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덧붙여 반드시 단호하게 버려야 될 일들도 지적되어 있습니다. 이 원어를 보면 일회적 동작을 나타내는 명 령 동사들을 사용합니다. "한 번 끊어 버리면 영원히 가까이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과거의 원한을 버리지 않고 마음 에 품은 채 화해하기를 거부하는 마음은 잘라 버려야 합니다. 걷잡을 수 없이 타오르는 분노, 급격한 감정은 끊어 버려 라 ! 통렬하고 악독한 적의가 마음에 자리잡아 지속적이고 습관적으로 표현하는 일들은 다 끊어 버려야 되는 것입니다. 떠드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분노를 자제하지 못하고 소란한 말과 행동으로 훼방하는 것도 금해야 합니다. 남을 비방 하거나 모욕적인 언사를 사용하는 것, 모든 악의와 함께 깨끗이 버려야 합니다. 다시는 상관이 없도록 하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반드시 해야 될 일이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다스려야 됩니다. 그 옛날 지혜자는 잠언에서 권면 합니다. "미련한 자는 분노를 당장에 나타내거니와 슬기로운 자는 치욕을 참느니라. 어리석은 자는 그 노를 다 드러내 어도 지혜로운 자는 그 노를 억제하느니라. 자기의 마음을 제어하지 아니하는 자는 성읍이 무너지고 성벽이 없는 것 같으니라."
"그리스도를 본받아"
마지막으로, 본문 말씀은 "그리스도를 본받으며 살라"고 말씀합니다. 구원받은 성도, 새로운 피조물 된 사람들은 마땅히 그리스도를 본받으며 살아야 됩니다. 지금까지의 말씀은 "무엇 무엇하지 말라"는 소극적인 권면이었습니다마는 이제는 적극적으로 "이렇게 살아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사랑을 입은 자녀같이 너희는 하나님을 본받는 자가 되고 그리스도께서 너희를 사랑하신 것 같이 너희도 사랑 가운데서 행하라. 서로 인자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같이 하라."
우리는 모두 연약한 존재들입니다. 내일을 모르며 살아갑니다. 내일을 보장받고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잠언 27장 1절에, "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네가 알 수 없음이라" 야고보서 4장 14절에는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의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하십 니다.
지난 주간 우리는 괌에서 KAL기가 추락하는 충격적인 사건을 대하였습니다. 귀한 생명 200명이 넘게 목숨을 잃었 습니다. 제11호 태풍 "티나"가 천만 다행으로 얌전히 지나갔습니다마는 우리 나라에는 연례적으로 장마, 태풍으로 얼마 나 많은 사람들이 생명의 피해를 보고 있습니까 ? 지진의 위협, 끔찍한 사고의 위험, 그리고 온갖 질병으로 우리는 언 제 내 건강, 내 생명, 내 운명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삶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인자하게 하 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며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미국 남북전쟁 때입니다. 어떤 병사가 전선에서 이탈하였습니다. 탈영한 그는 곧 체포되고 군법회의에 회부되어 사 형 언도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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