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원하시는 예수/ 막 1:40-45
<김창인목사>
이 시간에 마가복음 1장 40절에서 45절까지의 말씀을 가지고 '소원하시는 예수'라는 제목으로 말씀드립니다. 여기에 조금 더 살을 붙여 '예수님께서는 나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제목이 되겠습니다. 구약 시대에 하나님께서는 미가 선지자를 통해 6장 8절에서 3가지의 요구사항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첫째로는 '공의를 행하며'라고 하셨습니다. 공의의 근본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공의를 바탕으로 하여 이 세상에 공의가 시행되어야 된다는 말씀입니다. 공의의 반대말인 불의가 이 세상에서 판을 치게 되면 약한 사람은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공의 행하시기를 원하십니다. 둘째로는 '인자를 사랑하며'라고 하셨습니다. 인자라는 말을 히브리어 성경 원문에서 찾아보면 '은혜'라는 말과 같은 뜻입니다. 즉 인자와 은혜는 같은 말로 쓰인다는 것입니다. 사실 인자라는 말은 쉽게 말해 '사랑'입니다. 그런데 왜 은혜라는 말을 썼을까요? 은혜라고 하는 것은 자꾸 베푸는 것이 아닙니까? 그러므로 내가 갖고 있는 필요이상의 것을 남에게 베풀어주고, 심지어 내가 필요로 할지라도 그것이 남에게 더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베풀어 주는 것을 인자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런 인자를 우리들에게 원하십니다. 즉 베풀어주는 사랑이 식어진다면 가난한 사람들은 살기 힘들어집니다. 부자들이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도 베풀지 않고 감추어 두면 가난한 자들이 살아갈 재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인자를 원하십니다. 셋째로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거만한 사람들을 또 다시 만날까봐 걱정이 아닙니까? 얼마나 보기 싫습니까? 하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겸손을 요구하십니다. 구약시대에 이렇게 세 가지로 말씀해주셨는데 오늘 본문에 보면 예수님께서 '내가 원하노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소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상고해 보겠습니다.
첫째로 예배하기를 소원(40-).
우리들은 도장을 가지고 삽니다. 어떤 일을 하다가 서류가 필요하면 이름을 쓰고 본인임을 확인하는 도장을 찍습니다. 흔히들 쓰는 목도장입니다. 엄지손가락으로 찍는 손도장도 있습니다. 그리고 눈 도장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우리 나라의 정치계 거물이 외국에 나갔다 들어올 때 사람들이 공항에 250명이 나가 눈 도장을 찍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 공천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자기들을 기억해 달라는 의미에서 공항에 나가 눈 도장을 찍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뒤에서는 양다리를 걸치기도 합니다. 알고 보면 얼마나 괘씸한 일입니까? 하나님도 눈 도장만 찍는 것을 싫어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제사 드리는 때가 되면 용케 알아서 양이나 송아지를 끌고 나와 성전에서 제사 드리며 하나님 앞에 눈 도장을 찍습니다. 제사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면 "하나님은 내 알바 아니다."는 식입니다. 전부 자기들의 멋대로 삽니다. 이렇게 살다보니 하나님께서 미워하는 일만 골라서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살다가도 제사 드리는 때가 되면 성전에 가서 또 눈 도장을 찍습니다. 그렇게 하면 하나님이 화액은 전부 물리쳐주고 복이란 복은 모두 주는 것으로 착각합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무수한 제물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냐?"고 하십니다. 그런 "제사, 제물은 신물이 난다."는 뜻입니다. 이어서 "수양의 번제와 살진 짐승의 기름에 배불렀노라."고 하셨습니다. 배부르면 더 이상 거들떠보거나 먹기도 싫지 않습니까? 질렸다는 말입니다. 즉 이스라엘 백성들의 형식적으로만 바치는 양과 송아지에 질리셨다는 뜻입니다. 즉 꼴도 보기 싫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런 수송아지나 어린양의 피의 제사는 원치 않는다."고 부언하셨습니다. 왜냐하면 평소에는 하나님과는 전혀 상관없이 살면서 제사드리는 때만 되면 꼭 와서 눈 도장을 찍을 뿐 믿음과 정성이 없는 제사를 드렸기 때문입니다. 뜨거운 정열도 없는 제사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믿음과는 상관없이 제물만 바치면 할 일을 다한 것으로 착각하였습니다. 이런 제사는 하나님께서 받으실 리가 없었습니다. 구약 시대에는 오늘날 우리처럼 예배가 없었고, 제사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에게는 제사가 전혀 없습니다. 그대신 예배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택한 백성들이 제사를 드릴 때 받으시는 제사가 있고 받지 않으시는 제사가 있었던 것처럼 우리가 아무리 많은 사람이 모여 예배를 드린다 할지라도 받으시는 예배가 있고, 그렇지 않는 예배도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예배를 확실히 가르쳐 주시고 계십니다.
본문으로 돌아가서 40절을 보면 '한 문둥병자가 예수께 와서 꿇어 엎드리어 간구하여 가로되 원하시면 저를 깨끗케 하실 수 있나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때 예수께서 '내가 원하노니'라고 대답을 하십니다. 그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번은 예수님께서 팔복 산에 올라가셔서 팔복을 가르친 후에 산밑으로 내려오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따르는데 '한 문둥병자가 예수께 와서'라는 말씀처럼 예수께서 원하시는 예배는 첫째로 예수님께 나와서 드리는 예배입니다. 이 시간에 우리가 '누구에게 나왔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사람에게 나왔습니까? 예수께 나왔습니까? 그렇지 않으면 우리끼리 나왔습니까? 습관에 따라 '주일날이니 교회에 가야 한다더라.'는 생각으로 나왔다면 예배는 의미가 없습니다. 반드시 예수님을 목적으로 하고 예수께 나와야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수단으로 여기고 나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한 아가씨와 총각이 사랑을 합니다. 총각이 보기에 아가씨의 집이 알아줄 만한 큰 갑부입니다. '저 아가씨와 결혼하면 한 밑천 두둑이 챙기겠다.'는 생각으로 이 아가씨와 결혼합니다. 즉 이 총각은 아가씨의 재산이 목적입니다. 그리고 아가씨는 수단일 뿐입니다. 이런 경우 결혼하여 한 밑천을 챙기면 목적이 이루어졌기 까닭에 아가씨는 필요가 없어집니다. 반드시 이 남자는 바람이 날 겁니다. 이 결혼은 불행합니다. 사람이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단지 돈이 목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결혼이 불행하다면 믿음 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을 목적으로 해야 하는데 예수님께서 주는 축복을 목적으로 하다보니 축복을 받고 나면 예수님은 필요가 없게 됩니다. 목적이 이루어지면 수단은 필요가 없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믿음의 생활은 불행해 집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수단으로 하고 나오면 안됩니다. 반드시 예수님을 목적으로 하고 나와 예배드려야 합니다. 둘째로 꿇어 엎드리는 예배입니다. 누가복음을 보면 '꿇어 엎드리어'라는 말씀은 없고 '절하고'라는 낱말이 기록되었습니다. 즉 꿇어 엎드리어 절했다는 것입니다.
평소에 돈을 아무리 많이 주어도 아무에게나 꿇어 엎드려 절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꿇어 엎드려 큰절을 할 때 누구에게만 합니까? 존경하는 사람, 그것도 가장 존경하는 사람에게만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 나와 꿇어 엎드려 절했다는 것은 예수님을 가장 높였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즉 예수님만 높인 예배입니다. 이 시간에 예수님이 아닌 다른 이가 높아지면 안됩니다. 또한 영광을 받아서도 안됩니다. 그리고 꿇어 엎드려 절했다는 것은 나 자신을 한없이 낮추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시간에 우리들의 예배는 이런 자세를 갖고 드려야 합니다. 셋째로 간구하는 예배입니다.
간구란 무엇을 달라고 하는 기도중의 한 부분입니다. 본문에서 문둥병자가 예수님께 아쉬운 것을 달라고 간구 하였다고 했는데 병 고침만 받기를 원했습니까? 누가복음을 보면 이 문둥병자는 온 몸에 문둥병이 들었다고 하였습니다. 문둥병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첫 번째 단계로 3년은 문둥병에 걸린 것을 아무도 모른다고 합니다. 심지어 자기 자신도 모른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 단계로 가면 자기만 알고 3년이 또 지나간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온몸에 퍼지다보니 남도 알고 3년이 또 지나가고 결국에는 죽는다고 합니다. 오늘 본문의 문둥병자도 온 몸에 이미 문둥병이 퍼진 절박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럴 때에 예수께 나와 "주여, 저의 병만 고쳐주시면 됩니다. 제 병만 고쳐주십시오."라고 한 것이 아니라는데 큰 뜻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자기의 병을 고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믿고 나왔습니다. 주님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 저의 병을 고쳐주기 원하시기만 한다면 저는 고침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원하시지 않으시면 주님의 능력이 넘친다고 할지라도 저는 고침 받을 수 없습니다. 문제는 나를 향한 주님의 소원입니다."라고 하여 주님의 뜻을 찾는 간구를 하였습니다.
이런 기도가 있는 예배여야하지 않습니까?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예수님께서 이때 얼마나 기쁘셨으면 "내가 원하노니"라고 하셨겠습니까? 말이 떨어지자마자 주님께서 응답하셨습니다. 이 시간 우리들의 예배는 이 문둥병자의 예배에서 예배의 본질을 찾을 수 있습니다. 문둥병자의 예배는 좋은 예배의 축소판입니다. 예수님을 목적으로 하여 예수님께 나왔고, 예수님을 가장 높였고, 자신은 가장 낮추었습니다. 즉 꿇어 엎드려 예배하였고, 간구로 예수님의 뜻을 찾는 예배였습니다.
영국의 유명한 스폴존 목사님이 한창 젊었을 때 섬기는 교회가 아주 작았습니다. 그래서 교인이 많이 모이고, 큰 교회가 되고 싶어 엎드리기만 하면 "주여, 내게 큰 교회, 교인들이 많이 몰려오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였습니다. 열심히 기도했더니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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