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진홍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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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서 조반을 먹으라/ 요 21:1-10, 15-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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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61.72.6.97 2003-10-14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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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서 조반을 먹으라/ 요 21:1-10, 15-22
<김진홍목사>
예수님이 살아계셨을 당시 그의 제자들도 예수가 그리스도이신 것에 대하여 확신을 가지지 못하였습니다. 하물며 오늘날 이천년이 이 지나서 우리가 어떻게 예수가 구세주라고 그렇게 쉽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특히 그의 제자들이 예수의 부활을 의심하였다고 하는데 지금 우리가 어떻게 그것을 의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현대인으로서 우리가 예수를 믿지 못하고 또 그를 의심한다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동시에 당시 예수님의 제자들이 그를 믿지 못하고 의심했던 것도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보다 그들이 더 예수를 받아들일 수 없는 형편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 후 이천년 동안 더 많은 증인들의 증언을 들을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또 우리는 성서를 통해서 미리 예수님의 모든 인생 행로를 알 수 있기 때문에 그때 그때의 의문점들은 해소될 수 있기에 말입니다.
아무튼 당시의 제자들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난 후에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한 때 그렇게 열심히 따르던 제자들도 그가 죽고 난후에는 별 수 없었습니다. 모두 다시금 옛 길을 되찾아 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습니다. 그것을 오늘날 우리가 나무랄 수는 없지요. 이것을 변신이라 할 수는 더욱 없지요. 그들 가운데 베드로는 수제자라고 하면서 예수님의 면전에서 배신까지 했으니 말입니다.
오늘은 베드로의 인생전환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그가 예수님이 처음 부르실 때부터 이랬다 저랬다 했었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네 복음서에 그를 부르는 장면이 네 번 다 나오는데 세 번의 경우가 다르니 최소한 두 번은 다를 게 아닙니까(요한1:35~45, 마태4:18~22, 마가1:16~20, 누가5:1~11을 참조할 것). 어디 그 뿐이던가요. 사실은 베드로가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예수님께 등을 돌렸던 것 같습니다. 그는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세 번 예수를 모른다고 했고, 그 다음 크게 뉘우쳤다고 하지만 무덤 앞에서 부활을 의심했고, 또 다시금 그의 본업으로 되돌아가서 갈릴리에서 고기를 잡고 있었습니다.
오늘의 본문이 바로 그 때였습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숯불을 펴놓으시고 그 위에 생선을 굽고 떡도 준비해 놓으셨습니다. 특별히 베드로만을 겨냥했던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그 후에 벌어지는 장면을 보면 그 저의가 다분히 그를 지목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인 듯합니다. "와서 조반을 먹으라"는 예수님의 부드러운 음성이 그 때 베드로에게 어떻게 들렸을까 한 번 상상해 볼만합니다. 여기서 베드로는 또 한번 그의 인생을 전환합니다. 이것이 마지막일까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그후에도 그는 계속해서 주저했고 죽는 대목에 가서도 또 딴 길로 가다가 예수님이 나타나시니까 그 유명한 말을 외웠던 것 아닙니까. Quo vadis Dominie?
우리도 다시금 모여서 베드로의 인생행로를 검토하면서 우리들의 인생길을 점검해 보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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