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가 잘 아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은 지 나흘된 나사로를 다시 살
리시는 사건을 생각하고자 합니다. 신약성경에는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기적이 여러번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나사로사건만큼 자세하고 그 사건
속에서 주시는 교훈이 잘 나타난 사건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이
나사로를 다시 살리시는 사건을 통하여 신앙적 교훈을 살피면서 우리 신앙을
점검하고자 합니다. 이 나사로 사건에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말
을 두번이나 사용하십니다. 4절, "이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요, 하나님의 아들로 이를 인하여 영광을 얻게 하려 함이라"고 말씀하
시고, 40절, "내 말이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하지 아니 하였느
냐"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이 나사로 사건은,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
한 사건이요, 또한 예수님의 영광을 드러낼 사건일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 우
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되는 축복된 사건임을 말씀합니다. 우리가 과연
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에, 그 일을 해결해 주실 줄을 믿고 주님께 나아가면,
하나님 아버지의 영광을 나타냄이요, 예수 그리스도
의 영광을 드러냄일 뿐만 아니라 부족한 우리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되
는 놀라운 일을 이루게 된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하십니다. 한번 생각
해 보십시요. 모두가 놀라고 놀랄 수 밖에 없는 엄청난 이적이 아닐 수 없습
니다. 오늘 우리는 이 사건속에 숨겨져 있는 예수님의 평범한 명령들을 생각
해 보고자 합니다. 이 평범한 명령들은 과연 우리를 놀라운 기적의 현장으로
인도하는 귀중한 명령이기도 합니다. 한가지씩 살피면서 우리의 삶에 적용하
시며 신앙의 깊은 은혜를 맛보는 귀한 시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 1. 예수님의 평범한 첫번째 명령입니다.
34절, 그를 어디다 두었느냐?
이 말씀은 얼핏 보면 명령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를 어디다 두었
느냐? 가로되 주여 와서 보옵소서"하신 말씀으로 볼 때에 이는 주님이 "나를
인도하라"고 하시는 명령입니다. 이는 우리의 준비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예
수님이 행하게 하실 자리에 인도할 책임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일하실 수 있
는 자리에 우리가 모셔야 합니다. 우리는 주님이 이 말씀을 하시는 배경을
이해해야 합니다. 주님은 33절을 볼 때, "심령에 통분히 여기시고 민망히 여
기셨다"고 했습니다. "민망히 여기심"은 주님의 사역가운데 종종 나타난 마음
입니다. "민망하다"는 뜻은 "심령이 떨리고 아파서 번민하는 것"입니다. 통분
히 여기심은 내적인 마음이요, 민망히 여기심은 그 통분함의 외적 표현 즉
떨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은 특별히 "민망하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마리아와 마르다"의 말을 들으실 때에, 요
12:27의 예수 그리스도의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 그리고 요13:21의
가룟 유다가 자신을 팔 것이라고 말씀하실 때에 주님은 심히 민망히 여기셨
습니다. 또한 다른 복음서를 참조해 본다면, 마9:36에서, 이스라엘백성들이 목
자없는 양과 같이 유리하는 것을 보실 때에 "민망히 여기셨다"고 하시었고,
마20:34에서 여리고 소경을 고치실 때에 주님은 소경들 을 "민망히 여기시고
고치셨다"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이 민망히 여기심 즉 심령이
떨리고 아프며 번민하시는 경우가 언제인지를 알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의
백성들이 죄악중에서 헤멜 때가 첫째요, 육신의 고통 중에 있을 때가 둘째요,
가장 악한 죄를 계획할 때가 셋재요, 오늘 본문 가운데서 처럼, 주님을 믿지
아니할 때가 넷째입니다. 주님은 마리아와 마르다에게 "나사로를 어디다
두었느냐?"고 묻습니다. 이 때 우리는 "예수님이 그것도 모르시냐?"고 힐문
하거나 비난해서는 결코 안됩니다. 예수님의 전지전능함이 의심스럽다는
따위의 생각을 하는 것은 결코 바른 태도가 아닙니다. 주님이 물으시는
이유를 알고 바르게 그리고 믿음있게 대답해야 합니다. 주님이 "나를 나사로
의 무덤으로 인도하라"고 명령하신 사람들은 예수님을 사랑하지만 자기의
지식과 경험과 믿음의 분량정도로만 믿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믿음이 훌륭
해 보이는 사람들이지만 실상 자신의 문제로 부딪혔을 때에는 전혀 믿지
않으려는 사람들이었습니다. 36-37절을 보십시요.
"예수가 나사로를 얼마나 사랑했는가 눈물을 흘리지않느냐?", "소경의 눈을
뜨게 할 수 있어도 죽지 않게 할 수는 없는가?" "예수의 능력의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불신의 마음을 읽을 수 있지 않습니까? 이런 사람들에게
하신 "나를 인도하라"는 말씀은 귀중한 의미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일하실
수 있도록 그 현장으로 나를 인도하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의 현
장에 주님을 모셔야 합니다. 주님을 우리의 어려운 그 현실속으로 인도해야
합니다. 주님이 현장에 오셔야 역사하지 않겠습니까? 주님은 불신적인 마음
을 가진 사람에게도 "나를 현장으로 인도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이 예수님의 평범한 첫번째 명령에 순종하는 것은 믿음을 준비하는 것입니
다. 우리는 먼저 이 명령에 순종함이 필요합니다. 아직까지 우리 마음속에 확
실히 무엇인가가 믿어지지 않아도 주님이 우리의 삶의 현장에 오시길 원하실
때에, "마음문을 열고 주님을 우리의 어려운 삶의 현장속으로" 인도해야 합
니다. 34절, "그를 어디 두었느냐?" 하실 때 "주여 와서 보시옵소서" 한 것처
럼, "너의 어렵고 힘든 삶의 현장이 어디냐?" 하실 때에, "주여 와서 보시옵
소서" 하심으로 아직은 확실한 믿음으로 나아가고 있지 못하다 하더라도, 믿
음의 준비를 하시는 성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 2. 예수님의 평범한 두번째 명령입니다. 39절, 돌을 옮겨 놓으라
첫번째 명령은 다소 불분명한 명령이나, 두번째는 분명한 명령입니다. 이 명
령은 우리의 순종을 요구합니다. 사실상 우리가 예수님을 무덤으로 인도하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무덤에 가서 "무덤을 막고 있는 돌
을 옮기라"는 명령은 순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유대인들의 무덤은 대체적
으로 굴을 이용하거나, 바위를 파서 무덤을 사용하곤 했습니다. 굴에다 한사
람의 시체만 안치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을 안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입
니다. 주님은 "돌을 옮겨 놓으라"고 하십니다. 주님이 우리의 할 일을 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이 명령을 듣고서도 곧 바로 행동에 옮기지 아니합니다. 행
동하기 전에 불신의 마음을 보입니다. "죽은 지 나흘이 됐습니다", "냄새가
납니다" "이 무덤에는 다른 시체도 있습니다", "무엇하려고 굳이 죽은 사람을
보려고 합니까?" 하는 불신의 마음들로 가득차서, 주님의 명령을 순종하려
들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한결같이 40절,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
라" 하십니다. "돌을 옮겨놓으라"는 명령을 들은 사람들 가운데, "돌을 옮겨
놓으면, 예수님이 죽은 나사로를 다시 살리실 것"이라고 믿거나 생각한 사람
은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이런 불신의 마음을 가진 자들에게
우리의 할 일인 "돌을 옮기는 순종"을 요구하십니다. 우리의 삶의 현장에 오
셔서, 우리의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을 하도록 요구하실 때, 우리는 그 명령
에 순종할 의무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막5장에서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살
리실 때에도,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고 하시면서 죽은 딸이 있는 곳
으로 예수를 인도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는 명령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
한의 일을 하면서 순종하라는 말씀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능력을
믿는일"이 최소한의 일입니다. 최소한의 일은 주님이 역사하실 수 있도록, 우
리의 삶의 현장을 공개하는 일입니다. 우리의 어려운 형편을 낱낱이 보여드
리는 것입니다. 썩는 것도, 냄새나는 것도, 그리고 도대체 남에게 보일 수 없
는 것이 보이도록 "우리의 삶의 문, 난관의 문, 썩은 문"을 우리가 "돌을 옮
기듯" 열어야 합니다. 우리는 히스기야의 기도방법을 이 시간 기억해 봅니다.
왕하19:14의 내용입니다. 앗수르왕이 쳐들어와,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히스기
야와 여호와 하나님을 훼방할 때에, "히스기야가 사자의 손에서 편지를 받아
보고 여호와의 전에 올라가서 그 편지를 여호와 앞에 펴 놓고 그 앞에서" 기
도했습니다. 자기의 형편을 낱낱이 공개하는 모습입니다. 우리의 형편의 문,
우리의 공개하기 곤란한 무덤문과 같은 돌을 예수님 앞에서 여는 것은 우리
가 할 최소한의 일입니다. "믿기만 하라. 돌을 옮기라"하시는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성도들이 되셔서 문제해결의 축복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 3. 예수님의 세번째 평범한 명령입니다. 44절, 풀어 놓아 다니게 하라
이것은 우리의 사명입니다. 살리시는 것은 주님 능력소관이요, 사람답게 그리
고 성도답게 살도록 하는 것은 우리 소관이요 사명입니다. 저는 종종 이 본
문을 읽을 때마다 재미있는 생각을 하면서 혼자 웃곤 합니다. 예수님이 나사
로를 살리실 때에, "잠간 실수"를 하셨더면, 얼마나 재미있었을까? 생각해 봅
니다. 만일 예수님이 "나사로"를 빼놓으시고, 그저 "나오라" 하셨으면, 그 주
변의 무덤에 있던 시체들이 모두 다 "살아서 나올 뻔" 하지 않았을까? 생각
해 봅니다. 예수님은 그러므로 마지막 대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