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우리는 나사로의 사건을 생각하고자 합니다. 이 나사로사건은 우리
에게 주는 바 교훈이 많습니다. 이 사건속에는 여러 인물들의 믿음이 잘 나
타나고 있습니다. 그 중에 마리와와 마르다의 예수님과의 대화속에서 그들
의 신앙을 엿볼 수 있게 됩니다. 우선적으로 우리는 마리아와 마르다가 취
한 태도가 귀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요11장을 처음 열면
병든 자의 이름이 나사로요, 그의 누이 마리아는 예수의 머리에 향유를 부
어 예수의 장사됨을 예비하던 여인이었다는 것을 설명해 줍니다. 이제 3절
은 자기의 오라비 나사로가 병들었을 때에, "사람을 예수께 보내는" 모습이
기록되었습니다. 무엇입니까? 병들었을 때에 예수를 찾는 모습은 귀합니다.
모두가 병들었을 때에 하나님을 찾는 것은 아닙니다. 비록 몸에 중한 병이
들었지만 그 병듦을 인하여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찾는다는 것은 오히
려 축복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혹 주님의 능력을 힘입어 병고침을 받는
다면, 과연 영육간에 고침을 받는 것이요, 혹 병이 중하여 고침을 받지 못
한다 하여도,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으로 온전히 인정됨이니 감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병들었을 때에 하나님을 찾지 아니하면 나아도 교만해
지기 십상이요, 고치지 못하면 육과 영이 모두 다 멸망되는 것이 얼마나 불
행한 일입니까? 그러므로 오늘 마리와와 마르다가 자기의 오라비가 병들었
을 때에 우선적으로 "예수찾음"은 축복된 일입니다. 어려울 때에 예수를 찾
는 일. 이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축복된 일이요, 주님의 사
랑을 받을 수 있는 길입니다. 오늘 본문가운데서 보아도, 예수님은 나사로
가 병들었다는 것을 들으시자, 7절, 유대로 다시 가자고 하셨습니다. 그 때
에 제자들이 무엇이라고 했습니까? 8절, 방금도 유대인들이 돌로 치려 하였
는데 또 그리로 가시려 하나이까? 하면서 말리는 모습이 나옵니다. 이제 요
12장부터는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갑니다. 즉 예수님이 구속적 죽으심을 위
하여 예루살렘으로 한 걸음식 옮기는 때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이 베다니로
나사로를 보시려 가시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사랑하
시기에 찾아가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찾으면, 주님은 위험하실
지라도 우리위해 찾아 오시는 분입니다. 이제야 주님이 위험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가 깨닫는 것은 주님은 과연 우리의 어려움을 모르는척 하
지 않으시고 온전히 찾아오셔서 해결하시고자 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굳게
믿어야 할 것입니다. 참으로 어려울 때에 주님을 찾는 것은 잘 하는 일입니
다. 부끄러움 없이 주님을 찾으십시요. 주저하지 말고 주님을 만나십시요.
이것이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는 귀하고도 중요한 방법입니다. 오늘 우리가
상고하고자 하는 것은 주님이 찾아오셨을 때에 마르다가 예수님께 드린 말
씀가운데 우리가 받을 교훈의 내용입니다. 우리는 좋은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보이나, 과연 주님을 민망하게 하고 있지는 않는가를 생각하고자
합니다. 마르다가 본문속에서 예수님께 세번 말씀하고 있습니다이제 그 말
씀들은 하나씩 생각하면서 같이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 1. "주께서 여기 계셨더면 내 오라비가 죽지 아니하였겠나이다"라고
고백함은 과연 좋은 믿음입니까?
21절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이 고백을 들을 때에 얼핏 매우 좋은 믿
음을 가진 고백으로 볼 수 있습니다. 주님이 제 때에 오시기만 하였다면 우
리 오라비가 과연 더 살 수 있을 줄로 믿는다는 고백입니다. 주님의 능력을
인정하는 고백입니다. 이 고백은 다시금 반복됩니다. 21절은 언니 마르다의
고백이요, 32절은 동생 마리아의 고백인데, 동일한 말씀입니다. 그런데 주
님은 이 말씀을 들으셨을 때에 매우 심령에 통분히 여기시고 민망히 여기셨
다고 33절에서 말씀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마리아와 마르다의 고백에는
"불신의 마음"이 들어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믿는다 하면서도 그 마음
에는 아직까지 주님의 능력을 믿지못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는 "여기 계셨더면" 이라는 말에 주의해야 합니다. 이 말은 주님이 적당한
시기에 오시기 않았기 때문에 오라비가 죽었다는 말이 됩니다. 다시 말하
면, 오라비는 예수님이 능력을 행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지 못했기 때문에
죽어서 안타깝다는 말이 됩니다. 주님은 과연 대단한 능력을 가지신 분임에
는 틀림없지만 불행하게도 내 오라비는 그 능력을 제대로 받지 못하여 죽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이 말씀속에 무슨 불신의 마음이 숨어 있습니까? 두가
지 입니다. 예수님도 죽은 자는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이 첫째요, 주님은
언제나 현장에 계셔야 한다는 것이 두번째 불신의 마음입니다. 이는 예수님
의 전능성을 부인하는 말이 됩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 계실 때에 공간정
복의 능력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 능력을 보이심은 매우 중요합니다. 요한
복음에서 찾아 보십시다. 요4:46이하를 보면, 갈릴리 가나에서 왕의 신하의
아들을 고치시는 역사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신하가 예수께 가서 무엇이
라고 부탁합니까? 역시 본문의 마르다와 거의 같은 마음을 가지고 간청합니
다. 요4:49, "주여 내 아이가 죽기 전에 내려 오소서". 그러나 예수님은 가
시지 않으시고 그저 말씀만 하십니다. "네 아들이 살았다". 그 왕의 신하는
놀랍게도 그 말씀을 믿고 그냥 갑니다. 그런데 길에서 자기 종들을 만나서
자기 아들이 살았다는 보고를 듣습니다. 그 낫기 시작한 때를 물으니, 예수
께서 말씀하신 때인 제 7시인줄 알고, 자기와 온 집이 예수를 믿기 시작했
다는 말씀이 나옵니다. 오늘 나사로 사건과 동일한 조건이인 병자의 현장에
안 계셨지만, 예수님은 그저 말씀만 하셔서, 공간을 정복하시는 능력을 보
여 주셨습니다. 우리가 이 사실을 믿지 못하면 낭패입니다. 만일 마르다처
럼, "주님이 여기 계시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 일도 하시지 못하셨다"는 고
백이 좋은 믿음처럼 보여서는 결코 안됩니다. 주님은 우리의 현장속에 비록
떨어져 계시는 것같아도 우리의 현장과 어려움과 아픔을 "공간적으로 정복
하시고 해결하실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신 분이라고 고백해야 합니
다. 이것을 믿지 못하면 좋은 믿음이 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언제나 우
리와 함께 하십니다. 비록 마르다와 마리아의 생각처럼, "여기 계시지 않는
것"같아도, 주님은 우리의 문제를 멀리서도 보시며, 해결하시며, 우리를 도
우실 수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좋은 믿음입니다. 이런 믿음으
로써 주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성도가 되시길 바랍니다.
**** 2. "이제라도 주께서 무엇이든지 하나님께 구하시는 것을 하나님이
주실 줄을 아나이다"라고 고백함은 과연 좋은 믿음입니까?
22절에서 계속해서 마르다가 고백합니다. 이제라도 주님이 하나님께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나님이 주실 줄 믿는다고 말합니다. 대단히 좋은 믿음처
럼 보입니다. 우리는 "무엇이든지"라는 말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비록
오라비는 죽었지만 주님이 무엇이든지 하나님께 구하시면 하나님이 들어주
시는 것을 자기는 확실히 믿는다는 고백입니다. 이 고백도 얼핏 보면 대단
한 믿음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무엇이든지"라는 말에는 중요한
것이 빠져 있습니다. 주님께서 "네 오라비가 다시 살리라"고 확정적인 선언
을 하셨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무엇이든지" 하나님이 들어주시는 주님이시
니"나의 오라비를 살리는 문제"도 당연히 하나님이 들어주실 줄로 믿고 아
멘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마르다는 매우 엉뚱한 대답을 합니다.
자신도 마지막날 부활에는 오라비가 다시 살 줄을 믿는다고 대답합니다. 우
리는 그러므로 "무엇이든지"에는 또 두가지 불신의 마음이 담겨 있음을 발
견합니다. 첫째는 주님의 다시 살릴 수 있는 능력을 불신함이요, 둘째는 나
의 문제는 해결하실 수 없다는 불신의 마음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경계해야
할 마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나의 문제가 가장 어려운 문
제요, 심각한 문제입니다. 남의 큰 문제도 나에게는 적게 보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나의 문제는 남이 어떻게 보는지 간에 나에게는 매우 큰 문제요, 이
를 해결할 수 없을 때에는 더더욱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
제 나의 모든 문제도 주님의 방식으로 해결하실 수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나의 심각한 문제도, 나의 괴로운 문제도 주님은 과연 확실한 방법으로써
우리에게 해결점을 주실 줄로 믿고 간구함이 필요합니다. 오늘 우리가 하나
님 앞에 나와서 기도하고, 주의 능력을 의지하면서, "주님은 무엇이든지 하
실 수 있습니다"하며 고백할 때에, 우리 마음 깊은 곳에서 "내 문제는 해결
하지 못하실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이는 어떻게 보면 지독한 불
신이요, 주님으로 하여금 민망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과연 "무엇이든지"라
고 고백할 때는 "조건없이 무엇이든지"가 되어야 마땅합니다
눅1장의 마리아를 보십시요. 예수님을 잉태케 되었을 때, 처음에 마리아가
한 말이 무엇입니까? "나는 사내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
으리이까?" 이 때에 천사가 한 말이 무엇입니까? 눅1:37, "대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치 못하심이 없느니라". 마리아가 가로되, "주의 계집종이오
니 말씀대로 이루어지이다". 이것이 믿음입니다. "무엇이든지 하실 수 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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