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이 풍요로와지시기를 소망합니다.]
자료원: 노량진교회 강신원목사
성경본문: 엡1:2-14
(에베소서 1:2-14)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우리 인간으로서는 가히 측량할 길이 없습니다.
우리 인간들에게 과학 문명을 발달하도록 허락하시더니 지금 전
세계는 "화성 신드롬"으로 열광하고 있을 만큼 무한한 별들의
세계까지 탐색하도록 허락하셨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 중에 가장 큰 신비한 일은 우리 인간들에게 신령한 복을 주신
일입니다. 무엇이 신령한 복입니까, 왜 하나님은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셨습니까 ? 무엇보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이 이 땅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복을 허락하시고자 위함이었습니다. 그 신령한
복의 내용은 무엇입니까 ? 구속(救贖), 곧 죄 사함을 받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하나님께서는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시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셨습니다.
"가장 큰 신비는 구속의 은혜"
왜 이러한 일들이 우리에게 필요했습니까 ? 인간들은 예외 없이
누구나 깊은 죄의식, 무력감에 빠져 죄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결과는
절망감뿐입니다. 로마의 철인 세네카도 이러한 절망감으로 압도되어
스스로를 일컬어 "용서받지 못할 인간"이라고 하면서 자신을 이
죄의식으로부터 끌어 올려 주는 "한 손"이 필요하다고 외쳤습니다.
죄에 대한 불안과 공포로 옛 헬라 사람들은 인과응보(因果應報)의
여신 레메시스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누구든지 잘못을 한 번 저지르면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듯 레메시스의 벌을 받는다는 생각입니다.
셰익스피어도 인간의 마음을 억누르는 죄책감을 절감했던지 유명한
회곡 "리차드 Ⅲ세"에서 ".... 나의 양심에는 수천 개의 혀가 여러 가지
말로 나를 악인이라 선고하도다 !"라고 말합니다. 인간은 그 죄
의식으로 인해 선을 행할 수도, 의를 행할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무거운 짐을 감당할 능력이 없어진 것입니다. 죄의 값을 치를 힘이
없기 때문입니다. 죄의식으로 번민할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인간의
실존입니다.
사랑의 하나님께서는 인간들을 그대로 내버려두실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 안에서" "창세 전에" 우리를 택하시고 예정하셔서
우리를 죄의 짐에서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마치 전쟁 포로나 노예를
자유케 하신 것처럼, 큰 죄를 지어 사형을 받게 된 범인을 석방해 준
것처럼, 저 애굽의 바로 왕의 쇠사슬에 묶여 고된 노예 생활하던
이스라엘 민족을 구출해 주셨던 것처럼 우리를 자유케 하여 주신
것입니다. 이 일을 위해서는 하나님께서는 대가를 치르셨습니다.
속전(贖錢)을 치루셨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그 피로
말미암아 구속 곧 죄 사함을 받았나니 !" 하는 말씀이 그것입니다.
하나밖에 없는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달려 물과 피를 다
쏟게 하셨습니다 그 흘리신 보혈로 우리의 죄는 씻음 받은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창세 전에"
오늘의 짧은 본문에는 "그리스도 안에서"라는 말이 무려 열 한 번이
나옵니다. 에베소서 전체로는 서른 번이나, 바울 서신 전체에는 백
예순 네 번 나오는 바울 사상의 중심적인 용어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물론 우리와 그리스도의 연합을 뜻하는 말이기도 합니다마는
한편 우리를 위해 그 십자가 보혈의 공로로 우리를 씻어 주셨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우리들이 무슨 선행을 행하였거나
공로를 세워서가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준행하였기
때문도 아닙니다. 무조건적인 선물, 하나님의 절대 주권적인 역사일
뿐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갑자기 어떤 충동을 일으키셔서
일시적으로 그렇게 하신 것은 더욱 아닙니다. "창세 전에" 우리들을
택하시고 예정하셨는데 우리 인간은 미처 선을 행하거나 악을 행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창세
전에" 택하시고 예정하셔서 새롭게 하여 주신 것입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은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다"고 요한복음 15장 16절에서 말씀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들을 양자(養子)로 삼아 주셨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로 말미암아 자기 아들이 되게 하셨느니라"
이 일은 보통 일이 아닙니다. 이 본문이 쓰여지던 당시는 로마 법이
통용되던 문화였습니다. 특별히 바울은 그 문화에 익숙한
사람이었습니다. 로마 법에 의하면 아버지는 자녀들에 대하여 전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자식들을 노예로 만들 수도 있고 심지어는 죽일
수 있는 권세가 아버지에게 있었습니다. 자식에게는 아무 소유권도
없습니다. 가령, 아들이 선물을 받았다고 해도 그것은 아버지의
소유가 됩니다. 나이가 얼마가 되었든지, 아무리 남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만한 명예를 아들이 지녔다고 해도 아버지 앞에서는 무력할
뿐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양자가 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었습니다. 법적으로 전혀 새로운 인간으로 탄생하는 것입니다.
전에 속했던 가족 안에서의 모든 관계는 다 끝나 버립니다. 설령
빚이나 채무 관계도 모든 것이 무효 되고 소멸될 정도였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구속함을 받은 사람들의 신분이 바로 이렇게
바뀌는 것입니다. 더 이상 죄의식으로 고통 당하거나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사실을 확증시켜 주시기 위하여 또 한가지, 약속의 성령으로 인(印)쳐
주셨습니다. 소유권을 확인할 때, 우리는 도장을 찍습니다. 구약 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선민된 표적으로 할례를 행하여 몸에 표적을 갖게
해 주셨던 것처럼 우리를 성령으로 도장 찍어 주셨다는 말씀입니다.
참으로 무한한 감사를 하나님께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신령한 복입니다.
"거룩하고 흠이 없게"
신령한 복을 주신 두 번째 이유는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은 구약 시대, 하나님
백성들의 희생 제물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희생 제물을 드릴 때 한 곳 흠이 있으면 그 한가지 때문에 제물로서
가치가 상실됩니다. 레위기 22장 18절 이하에 "여호와께 예물로
드리려거든 열납 되도록 소나 양이나 염소의 흠이 없는 수컷으로
드릴지니 무릇 흠있는 것은 너희는 드리지 말 것은 그 것이 열납 되지
못할 것임이니라." 창세 전에 택하시고 예정 가운데 구속함을 받아
양자 되고 성령의 인 치심을 받은 사람, 곧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구속함을 받은 사람은 반드시 온전한 제물처럼 부정과 불법에서
떠나고 거룩하고 정결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 생활이
하나님께서 흠향하실만 하도록 거룩하고 흠이 없어야 합니다. 우리를
약속의 성령으로 인 치시는 것은 단순히 소유권을 확인하기
위해서만이 아닙니다. 품질의 정확성, 안정성을 보장하기도 합니다.
성령의 인 치심을 받은 우리의 삶이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거룩하고
흠없게 살아야 합니다.
거룩하다는 말은 세상의 부정한 것들과 구별되는 삶, 하나님께 봉헌된
삶을 말합니다. 그렇다고 세상으로부터 나와서 사는 사람이 아닙니다.
세상 안에서 구별되고 거룩한 생활을 해야 됩니다. 학생은 학교에서,
상인은 시장에서, 공원은 공장에서, 사무원은 사무실에서, 정치인은
정계에서, 모두가 자기 처소에서 자기 일터에서 자기 맡은 일에
성실하면서 신령한 복을 받은 사람답게 구별되는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흠이 없다는 것은 또한 도덕적으로 신앙적으로 허물이 없는 삶입니다.
히브리서 9장 14절, "....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으로 죽을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못하겠느뇨."하시는 말씀을 기억하여야 합니다. 가령, 우리의 언어
생활 가운데 내가 하는 말이 남을 격려하고 칭찬하고 남에게 용기를
주고 있는가, 누가 내 말을 듣고 내 음성만 들어도 살 맛이 나게
되는가, 아니면 남의 아픈 곳이나 찔러 상처만 주고 열등감을
자극하여 의기소침하게 만들지는 않는가, 입만 열면 불평과 불만이
쏟아져 다름 사람도 전염시키지는 아니 하는가 말입니다. 또, 한
입으로 두 가지 말을 하고 있지는 아니 한지, 아침에 한 말을 저녁에,
저녁에 한 말을 아침에 뒤바꾸고 있지는 아니한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또 우리는 물질 생활에서도 거룩하고 흠이 없어야 합니다. 부당이득은
눈에 훤히 보여도 우리는 거기 책념하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 믿는
사람 인색하다는 말을 듣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지극히 사소한
일입니다마는 구멍 가게에서 콩나물 값을 악착스럽게 깎아서 동네
사람들로부터 예수 믿는 사람들 인색하다는 말, 듣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는 모든 생활에서 신용이 있어야 됩니다. 돈 거래에선 말할 것도
없습니다. "돈이 거짓말 하지 내가 거짓말 하나"하는 말로
정당화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우리끼리는 금전 거래를 안하면 참
좋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돈 잃고 친구까지 잃습니다. 만약 꾸어
줄려고 한다면 못 받아도 괜찮을 때, 많이 꾸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다고 해서 남의 것 꾸고도 안 갚아도 된다는 면죄부를 주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신용이 있어야 합니다. 정확해야 합니다.
불신자들과의 거래에서는 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가 신용을
지키지 못하면서 교회 생활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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