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을 위하여 남을 용서합시다/ 마 6장 14-15
<최영기목사>
예수님에게는 용서가 중요한 가르침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본문의 말씀처럼 용서에 관하여 명령하셨습니다.(마 6:14-15) 그러나 여기에서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용서를 받느냐 안 받느냐는 내가 이웃을 용서했느냐 안 했느냐에 달렸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내가 나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했느냐 안 했느냐가 내가 구원을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알 수 있는 척도라고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심리적으로 이웃을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이 하나님께서 자신의 죄를 용서해 주셨다고 믿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용서를 믿지않으니까 구원 받지 못한 것입니다. 정확한 의미에 관하여서는 이견이 있겠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용서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데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용서의 절대성은 다음 구절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마 18:22 용서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도 아니고, 또한 가끔 해도 되는 것도 아니고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왜 예수님께서 용서의 절대성을 강조하실까요? 우리가 용서하지 않았을 때에 우리에게 끼치는 손해가 너무 크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선은 하나님의 용서를 체험하지 못함으로 인해 영적인 손해가 있습니다. 미움, 분노 등으로 야기되는 스트레스를 맛보게 됨으로써 정신적인 손해가 있습니다. 마음속에 있는 이러한 나쁜 감정들로 인해 유발되는 신체적인 손해가 있습니다. 심장병, 고혈압, 신경쇠약, 암 등을 유발시킵니다. 예수님께서는 용서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를 영적으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천천히 죽이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용서하라고 가르치신 것입니다.
우리는 용서는 크리스천으로서 하나님을 향한 책임이라고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용서하지 않았을 때 생기는 파괴와, 용서했을 때 얻어지는 유익은 별로 고려하지 않는다. 제가 정기 구독해서 읽는 크리스천 잡지 중의 하나가 CHRISTIANITY TODAY 라는 잡지인데, 이번 호에 보니까 THE INTERNATIONAL FORGIVENESS INSTITUTE이라는 단체를 대표하는 UNIV. OF WISCONSIN 교수 BOB ENRIGHT 라는 분의 사진이 실렸습니다. 이분은 교육 심리학을 전공하신 분으로 용서가 개인에게 사회에 어떤 유익을 가져오느냐를 연구하시는 이 분야의 개척자이십니다. 이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용서를 하면 많은 긍정적인 결과가 따른다고 합니다. 노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용서의 훈련을 시켰을 때에 Depression과 불안감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다고 생각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용서의 프로그램을 실시한 결과 자신감이 증가하고 인생을 낙관적으로 보게 되었으며 만성적 불안감에서 해방 받았다는 결과도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을 위하여서라도 나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여야 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어떤 분들은 용서를 너무 이기적으로 취급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명령하니까 순종하는 정신으로 용서를 해야지 자신에게 유익이 오니까 용서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칭찬할 만한 일이 못 된다고 말씀을 하실지도 모릅니다.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모든 계명과 명령은 우리를 위하여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유익이 되기 때문에 용서한다고 해도 하나님께서는 기뻐하실 것입니다.
제가 산호제에 있을 적에 어떤 집 딸에 대한 말씀을 드리죠. 그 딸이 대학을 다니면서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서 부모가 답답해 했고, 또 그래서 잔소리를 했지만 듣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여름 방학 동안에 어머니가 일하는 일터에 일자리가 생겨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전자 부품 공장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전자 부속품을 조립하는 육체 노동이었습니다. 그 딸이 거기서 여름을 일하고 나더니 개학하고는 공부를 열심히 하기 시작했답니다. 공부를 잘못하다가는 일생동안 어머니가 하는 것과 같은 힘든 일을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겼던 듯 합니다. 그러면 여러분 부모가 공부하라고 했을 때는 말을 듣지 않다가, 이런 고생을 해보고는 안되겠다 싶어서 공부를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고 불쾌해 할 부모가 있겠습니까 없겠습니까? 부모가 자녀에게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잔소리했던 것은 사랑하는 자녀가 잘되기를 원하기 때문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장래를 생각하게 되어서 열심히 공부한다고 부모 입장에서 섭섭할 것이 하나도 없고 오히려 기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돌아오는 손해를 피하고 우리 자신에게 돌아오는 유익을 위하여서 용서하기로 결심하였을 때에도 하나님께서는 기뻐하실 것입니다.
용서란 무엇입니까? 한마디로 말하면 이것입니다. ‘나에게 잘못한 사람에게 보복할 것을 포기하고 그에게 축복을 빌어주는 것’. 이것이 가장 간단한 정의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용서를 해야 할까요? 진정한 용서는 세 단계를 통하여 완성됩니다. 첫째는 보복하지 않겠다고 결정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에게는 보복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상대방이 나에게 한 것처럼 되 갚아서 보복하는 적극적인 방법도 있고, 관계를 끊던가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그 사람을 비행을 알려서 보복하는 소극적인 방법도 있습니다. 용서는 보복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내가 용서할 사람을 긍정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갖고 있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던 데에서 그 사람도 두려움이 있고 염려가 있고 실수하는 약한 인간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그를 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은 악당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당연한지도 모릅니다. 나 자신이 얼마나 괴로워할 줄 뻔히 알면서도 나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준 것을 모르던지, 알고 있다면 기뻐하고 있을, 피도 눈물도 없는 악의 화신으로 생각하기가 쉽습니다.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도 우리와 같은 인간인 것입니다. 잘못한 것을 정당화시킬 필요는 없지만 나와 똑같이 문제도 있고 약한 면도 있는 인간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단계가 용서를 위한 두 번째 단계입니다. 이 단계를 거치면서 세 번째 단계로 넘어갑니다. 이제는 상대방이 잘되기를 진심으로 빌어주는 것입니다. 원수를 저주하지 말고 축복하라는 말씀(롬 12:14)과 같이 그를 위하여 진정한 축복 기도를 들여줄 때에 용서는 완성되고 우리는 용서 못하지 못하는 부담에서 해방되는 것입니다.
용서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혜택은 자유입니다. 용서를 하는 것을 돕기 위하여 좀더 구체적으로 용서하는 과정을 설명하겠습니다.
1. 상대방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인정해야.
용서의 시작은 내가 용서할 사람이 나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어떤 분들은 항상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는 동안에는 용서가 되지를 않습니다. 자신이 잘못했는데 무슨 용서를 하겠습니까? 그러나 마음속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분노가 이글대기 때문에 이것이 엄청난 피해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상대방이 잘못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에게 아무 영향도 미치지 않은 척하기도 합니다. 목장예배에서 남편에게 섭섭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한 부인이 자기는 남편에게 섭섭하거나 상처를 입지 않았다고 하면서 눈에서는 눈물이 주르르 흘러 내립니다. 그런 태도를 가지고 있어도 용서가 불가능합니다. 상대방이 잘못했을 망정 나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다면 용서할 거리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용서가 주는 자유를 맛보지 못하기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기도 하고 이유도 모를 절망감에 빠지기도 하고 합니다.
2. 용서하기로 결정해야.
사실은 이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행복은 결정이다, 믿음은 결정이다, 라는 말씀을 많이 드렸었는데 오늘 하나 더 보태어서 용서는 결정이라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 단계가 가장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 결정이 용서의 관건인 것입니다.
3. 용서에서 오는 유익을 생각한다.
용서하기로 결정하는 것이 힘들겠지만, 이것이 용서하겠다고 결정하는 것을 쉽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내가 용서하지 못해서 평화와 기쁨을 못 느끼고 분노와 우울증에 시달릴 것인가 아니면 용서하고 자유스러워 질 것인가를 결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소리를 내어서 이렇게 반복해서 외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나는 하나님과 따뜻한 관계를 누리고, 분노에서 해방되어 자유함을 맛보며 만성 질환에 걸리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하여서 용서하기로 한다.’
4.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한다.
이것은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이나 말을 했던 상황을 상대방의 관점에서 보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그 당시의 행동이 옳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5. 상대방이 잘되기를 빌어라.
여기까지 가야만 용서가 완전해 집니다. 여기까지 가야만 나의 속에 있는 미움과 분노가 사라진다는 것을 자신에게 상기시키고 용서를 통하여 자유스러워질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는 것이 이러한 결정을 하는 것을 쉽게 만듭니다.
6. 용서를 빌어라.
어렸을 때에 성적으로나 신체적으로 학대를 받은 사람은 이 과정을 밟을 필요가 없습니다. 어렸을 때에 당한 것은 일방적으로 당한 것이고 전연 책임이 없습니다. 어릴 적에는 자신의 주위에서 비극적인 일이 생기면 무조건 자신 탓이라고 생각해서 피해자이면서도 가책으로 괴로워하는데, 혹 오늘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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