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살펴볼 말씀은 요한복음 9장 13절로 34절입니다. 말씀을 통해 많은 은혜 받으시기 바랍니다. 그럼 13절로 16절 말씀부터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가 전에 소경되었던 사람을 데리고 바리새인들에게 갔더라 예수께서 진흙을 이겨 눈을 뜨게 하신 날은 안식일이라 그러므로 바리새인들도 그 어떻게 보게 된 것을 물으니 가로되 그 사람이 진흙을 내 눈에 바르매 내가 씻고 보나이다 하니 바리새인 중에 혹은 말하되 이 사람이 안식일을 지키지 아니하니 하나님께로서 온 자가 아니라 하며 혹은 말하되 죄인으로서 어떻게 이러한 표적을 행하겠느냐하여 피차 쟁론이 되었더니"
예수님 당시 바리새인들은 신앙의 관리자들이었기에 고침받은 사람이 바리새인들에게 조사받도록 이끌려 온 것은 타당한 일이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이 이 기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 결과는 예수께서 참으로 그 사람을 고치셨다는 사실을 확실히 해 줄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안식일에 그 사람을 고치신 예수님의 행동은 바리새인들에게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안식일에 일을 한다고 하는 것은 불법이었는데, 예수께서는 진흙을 이기고, 그것을 바르며, 또 그 사람을 고치는 세 가지 불법적인 일들을 하셨습니다. 이에 바리새인들은 기적으로 인해 마땅히 하나님을 찬양하는 대신, 도리어 예수님을 고소할 증거를 찾았습니다.
다시 한 번 예수님은 분쟁의 원인이 되셨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안식일을 범하는 자는 어느 누구도 하나님의 참된 선지자가 될 수 없다고 하는 이 한 가지 사실을 근거로 해서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들은 마치 오늘날 일부 종교적인 사람들과 같이 "하나밖에 모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예수께서 안식일보다 더 큰, 즉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참된 영적 안식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몰랐습니다. 17절입니다.
"이에 소경되었던 자에게 다시 묻되 그 사람이 네 눈을 뜨게 하였으니 너는 그를 어떠한 사람이라 하느냐 대답하되 선지자니이다 한 대"
바리새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논쟁의 결론을 내리는 데 도움을 얻기 위해 소경되었던 자를 재차 다그쳐 "너는 예수 그리스도를 어떠한 사람으로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소경되었던 자는 "선지자니이다"라고 대답함으로써 바리새인들의 기대를 묵살시켜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바리새인들은 이번에는 예수께서 행하신 표적 자체에 의심을 품고서 소경되었던 자의 부모를 소환하여 그들의 아들이 날 때부터 소경이었는지의 여부와 어떻게 치유되었는지를 알아보려 했습니다. 18절로 23절입니다.
"유대인들이 저가 소경으로 있다가 보게 된 것을 믿지 아니하고 그 부모를 불러 묻되 이는 너희 말에 소경으로 났다 하는 너희 아들이냐 그러면 지금은 어떻게
되어 보느냐 그 부모가 대답하여 가로되 이가 우리 아들인 것과 소경으로 난 것
을 아나이다 그러나 지금 어떻게 되어 보는지 또는 누가 그 눈을 뜨게 하였는지
우리는 알지 못하나이다 저에게 물어 보시오 저가 장성하였으니 자기 일을 말하리이다 그 부모가 이렇게 말한 것은 이미 유대인들이 누구든지 예수를 그리스도로 시인하는 자는 출교하기로 결의하였으므로 저희를 무서워함이러라 이러므로 그 부모가 말하기를 저가 장성하였으니 저에게 물어 보시오 하였더라"
이 모든 질문과 타산적인 답변 뒤에는 바로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잠언 29장 25절 말씀을 보면 "사람을 두려워하면 올무에 걸리게 되거니와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안전하리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 당시 많은 사람들은 사람을 두려워했습니다. 이는 오늘날도 동일합니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잠시 배척당하는 것보다 진리를 거절함으로써 진리를 영원히 잃게 되는 것을 더욱 두려워해야 할 것입니다. 24절로 25절입니다.
"이에 저희가 소경되었던 사람을 두 번째 불러 이르되 너는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라 우리는 저 사람이 죄인인 줄 아노라 대답하되 그가 죄인인지 내가 알지 못하나 한 가지 아는 것은 내가 소경으로 있다가 지금 보는 그것이니이다"
사건의 수습을 염려한 바리새인들은 소경되었던 자를 다시 불러들여 이번에는 그에게 맹세를 시켰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 하는 말은 유대인들의 법정에서 하는 맹세의 한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재판관들은 처음부터 예수께서 죄인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소경되었던 자가 재판에 더 잘 협력하도록, 그렇지 않으면 출교를 당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미리 그에게 시사했습니다. 그러나 광명을 찾은 그는 이미 기적을 체험한 자로서 자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그들에게 말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신의 지식과 경험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가 알고 있는 한 가지 사실은 바로 자신이 지금은 보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26절로 27절입니다.
"저희가 가로되 그 사람이 네게 무엇을 하였느냐 어떻게 네 눈을 뜨게 하였느냐 대답하되 내가 이미 일렀어도 듣지 아니하고 어찌하여 다시 듣고자 하나이까 당신들도 그 제자가 되려 하나이까"
바리새인들의 심문은 원점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조사를 받던 소경되었던 자도 짜증이 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그는 바리새인들을 향해 "당신들도 그 제자가 되려 하나이까" 하고 조롱기 섞인 말을 내뱉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 말 속에는 소경되었던 자가 이미 마음속으로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로 결심하였다는 암시적인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28절로 29절입니다.
"저희가 욕하여 가로되 너는 그의 제자나 우리는 모세의 제자라 하나님이 모세에게는 말씀하신 줄을 우리가 알거니와 이 사람은 어디서 왔는지 알지 못하노라"
글자도 알지 못하는 사람이 모세의 율법에 정통하여 있는 바리새인들에게 "당신들도
그 제자가 되려 하나이까"라고 반문하자 그들은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재빨리 "너는 그의 제자지만 우리는 모세의 제자"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처럼 그들이 그리스도의 제자와 모세의 제자를 구분하고 있는 것은 곧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모세의 율법을 지키지 않는 선지자로 여기고 있다는 한 증거입니다.
바리새인들은 모세에 대해서는 믿었으나 예수님에 대해서는 믿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어디로부터 왔는지를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미 그들에게 자기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하늘에서 온 자임을 말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이 요셉과 마리아 사이에서 난 아들이라는 것과 또 나사렛 출신이라는 그 사실만을 믿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육체를 따라서만 판단했고 영적인 분별력을 행사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30절로 31절입니다.
"그 사람이 대답하여 가로되 이상하다 이 사람이 내 눈을 뜨게 하였으되 당신들이 그가 어디서 왔는지 알지 못하는도다 하나님이 죄인을 듣지 아니하시고 경건하여 그의 뜻대로 행하는 자는 들으시는 줄을 우리가 아나이다"
소경되었던 자는 예수님의 표적을 확인하고도 믿지 않는 바리새인들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신학자들 앞에서 신학 강의를 시작합니다. 그는 성경을 정확하게 이해했고 그것을 몇 마디 말로 요약하여 신학자들의 영적 무지를 질타했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경건하고 하나님이 뜻대로 행하는 자로 이해했습니다. 경건이라는 말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예배하는 자세를 뜻합니다. 소경되었던 자가 본 대로 예수께서는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 돌리는 삶과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삶을 성실히 추구하셨습니다. 32절로 33절입니다.
"창세 이후로 소경으로 난 자의 눈을 뜨게 하였다 함을 듣지 못하였으니 이 사람이 하나님께로부터 오지 아니하였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으리이다"
본절이 밝히는 바와 같이 창세 이후로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까지의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각종 이적을 행했지만 그 중에서 소경의 눈을 고쳐 준 이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성경에는 장차 메시야가 나타나 소경의 눈을 고치며, 귀머거리의 귀를 열어 주실 것이라는 사실이 예언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서 유대 땅에 나타나셔서 소경의 눈을 고치시며 귀머거리의 귀를 열어 주셨으니 이는 곧 그리스도 자신이 메시야 되심을 입증해 주는 객관적인 증거였습니다. 한편 여기서 소경되었던 자가 이 같은 말을 한 것은 이러한 구약의 예언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리스도의 메시야 되심을 증거한 것이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사랑을 체험한 자는 자신이 체험한 그 사랑을 근거로 하여 예수님의 메시야 되심을 증거할 수 있어야 합니다. 34절입니다.
"저희가 대답하여 가로되 네가 온전히 죄 가운데서 나서 우리를 가르치느냐 하고 이에 쫓아내어 보내니라"
이제 바리새인들은 소경되었던 자를 지역 회당에서 공식적으로 출회시켰습니다. 이것은 그 사람에게 있어 친구와 가족으로부터 단절되고 또 유대인들에게는 세리와 죄인으로 여김받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내어쫓긴 자들을 위해 오셨고,결코 그들을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이것으로 오늘 말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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