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살펴볼 말씀은 요한복음 16장 28절로 17장 6절입니다. 말씀을 통해 많은 은혜받으시기 바랍니다. 그럼 16장 28절 말씀부터 보도록 하겠습니다.
"내가 아버지께로 나와서 세상에 왔고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노라 하시니"
본절에는 인류의 구원을 위한 이중 운동이 나타나 있습니다. 하나는, "하늘에서 땅으로" 향한 운동으로 우리는 그것을 그리스도의 비하(卑下)라고 부릅니다. 다른 하나는 "땅에서 하늘로" 향하는 운동인데 그리스도의 승귀(昇貴)라고 일컬어 집니다. 전자는 그리스도의 선재성과 성육신을, 후자는 그리스도의 부활과 승천을 각각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은 양자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29절로 30절입니다.
"제자들이 말하되 지금은 밝히 말씀하시고 아무 비사도 하지 아니하시니 우리가 지금에야 주께서 모든 것을 아시고 또 사람의 물음을 기다리시지 않는 줄 아나이다 이로써 하나님께로서 나오심을 우리가 믿삽나이다"
제자들은 주님의 명확한 말씀을 듣고 난 후 이제 진리를 알게 되었고 또 믿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믿음과 이해, 그리고 확신을 가지고서도 곧 또다시 주님을 실망시킵니다. 마찬가지로 믿음을 행사하고, 그 이해한 바를 적용시키며, 또 확신에 의지하지 않는 한, 우리 또한 시험이 올 때 넘어지고 말 것입니다. 31절로 32절입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 보라 너희가 다 각각 제 곳으로 흩어지고 나를 혼자 둘 때가 오나니 벌써 왔도다 그러나 내가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느니라"
예수께서는 곧 제자들이 당신을 혼자 두고 각각 흩어질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스가랴서 13장 7절을 인용하신 것으로 신앙을 고백한 제자들의 믿음이 얼마나 연약한 것인가를 깨우치는 일종의 경고입니다. 사실상 그리스도께서 고난을 당하시게 되자 제자들은 모두 그분을 버리고 도망갔습니다. 제자들 가운데 가장 열심이었던 베드로도 주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연약하고 보잘 것 없는 제자들 위에 성령께서 강림하시자 그들은 담대한 신앙을 갖게 되어 열심히 그리스도를 증거했습니다.
32절에서 예수께서는 비록 제자들이 모두 당신을 떠난다고 하더라도 당신은 하나님과 함께 계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하나님께 나아가서 함께 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와 같이 계신다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자신의
편에 계실 것이기에 인간적인 배신이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신앙의 충족성을 보여 주는 것으로서 신앙은 하나님과 자신과의 관계이지 주위
사람은 직접적으로 아무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즉, 그리스도께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더 이상 아무것도 필요치 않듯이 그리스도인들에게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것은 신앙의 필요충분 조건이 됩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인간으로 인한 기쁨과 실망에 머무르지 말고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의지하는 신앙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33절입니다.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하시니라"
33절은 다락방 메시지의 요약이자 절정입니다. 예수께서 다락방 메시지를 주신 이유는 환난 많은 세상에서 제자들로 하여금 평안을 누리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제자들과 더불어 성도들이 세상에서 평안을 누릴 수 있는 근거는 세상을 이기신 그리스도의 승리에 있습니다. 여기서 "세상"은 헬라어로 "코스모스"로서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된 모든 대적자들과 사단의 무리를 가리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서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사단에 대한 완전한 승리를 거두셨습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와 연합한 성도들도 주님의 승리를 믿는 믿음을 가지고 세상에 대해 승리할 수 있으며, 평화와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여기서 성도의 승리는 물질적이고 가시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하나님께 순종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것처럼 성도의 승리도 영적인 의미에서 해석되어야 합니다. 즉 성도들이 미워하는 자에게 사랑을 베풀고 악을 선으로 이기는 것이 곧 승리입니다. 또한 자신이 손해를 본다 할지라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 손해를 감내하는 믿음의 생활이 곧 성도의 승리인 것입니다.
이제 17장 말씀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본서에는 그리스도의 겟세마네 기도가 생략되어 있습니다. 그 대신 우리를 지성소 안으로 인도하는 듯한 "대제사장적 중보 기도"가 본장에 잠엄한 필치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본장의 기도는 그리스도께서 하신 기도로서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문과 함께 기도의 표본이 됩니다. 또한 본장의 기도는 점진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점이 특이합니다. 즉, 처음에는 그리스도 자신을 위한 기도로부터 시작하여 제자들, 모든 성도들에게까지 확대되어 갑니다. 그리고 이 기도에는 몇 가지 중요한 교리가 등장하는데, 그것은 "그리스도의 권세", "영생", "그리스도의 선재", "그리스도의 계시", "성화", "연합" 등입니다. 그럼 1절 말씀부터 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가라사대 아버지여 때가 이르렀사오니 아들을 영화롭게 하사 아들로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게 하옵소서"
"아들을 영화롭게 하사"라는 간구는 결코 이기심에 의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오직 성부께 영광을 돌리기 위한 청원이었습니다. "아들로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옵소서"라는 말씀이 이를 증명합니다. 이처럼 성자 예수님의 관심은 언제나 성부 하나님의 영광에 있습니다. 이는 오늘날의 성도들에게도 마찬가지여야 합니다. 본절에서 "영화"라는 뜻으로 쓰인 헬라어는 "독사"로서 하나님의 신적인 영광, 즉 비길 수 없는 찬란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본서의 저자인 사도 요한은 이 "독사"라는 용어를 주로 그리스도로 인하여 나타나는 하나님의 영광을 지칭하는 뜻으로 사용했습
니다. 또한 넓은 의미로서 영화는 하나님의 능력, 거룩하심, 신성, 권위 및 존엄하
심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영화는 신의 본질적인 속성이지만 그분의 택한 백성과 그분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관계성의 개념도 지닙니다. 즉 선택받은 백성들에게 있어서 하나님은 곧 그의 영광이 되기 때문에 선택받은 자들이 범죄하고 타락하면 결국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결과가 되고 맙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굳이 인간을 통하지 않고서도 자신의 위엄과 능력, 존귀하심을 나타내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과 선택을 받아 그분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음에 대해 감사해야 하며, 주님의 일을 할 때에 자신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2절입니다.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주신 모든 자에게 영생을 주게 하시려고 만민을 다스리는 권세를 아들에게 주셨음이로다"
만민을 다스리는 권세는 성부로부터 성자에게 위임되었습니다. 이 권세는 구원받기로 택정된 자들에게는 부활과 영생으로 이끄는 힘이 되지만 그리스도를 거부한 자들에게는 심판의 두려움으로 나타납니다. 3절입니다.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라"
예수께서는 영생에 관해 "유일하신 참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라고 정의하셨습니다. 여기에서 "안다"라는 말은 부부간의 성행위를 나타내는 경우에도 사용된 것으로, 체험적으로 소유한 지식을 표명하는 용어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과 그 아들을 친밀하게 체험하는 것이 영생에 이르는 지식이요, 조건임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4절로 5절 말씀입니다.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내가 이루어 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영화롭게 하였사오니 아버지여 창세 전에 내가 아버지와 함께 가졌던 영화로써 지금도 아버지와 함께 나를 영화롭게 하옵소서"
본장에 따르면 예수께서 지금까지 해 오신 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성부를 영화롭게 함, 성부의 이름을 제자들에게 나타냄, 성부의 말씀을 제자들에게 전함, 제자들을 위해 기도함, 성부의 이름으로 제자들을 지킴, 제자들을 파송함, 자신의 영광을 제자 및 성도들에게 끼침 등입니다. 예수께서는 시간적으로 볼 때 아직 자신의 사역이 모두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끝난 것으로 기도하셨습니다. 이는 주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을 확실히 알고 계셨으며, 동시에 자신의 사역을 감당할 확고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음을 기도 가운데 표현한 것입니다. 6절입니다.
"세상 중에서 내게 주신 사람들에게 내가 아버지의 이름을 나타내었나이다 저희는 아버지의 것이었는데 내게 주셨으며 저희는 아버지의 말씀을 지키었나이다"
"내가 아버지의 이름을 나타내었나이다"라고 하는 말은 곧 "하나님의 본성이 어떠하심을 내가 나타내었나이다"라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의 사역 중 하나는 아버지를 나타내는 것이었습니다. "나타내었다"라고 번역된 헬라어는 "털어놓다, 안내하다, 길을 제시하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즉각적으로 눈이 부실 만한 영광의 빛으로 아버지를 나타내지 않으셨습니다. 왜냐하면 제자들은 그러한 경험을 감당해 낼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말씀과 행동을 통해 그분은 점차적으로 그들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 하나님의 특성을 나타내 보이셨습니다. 이것으로 오늘 말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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