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살펴볼 말씀은 요한복음 17장 7절로 24절입니다. 말씀을 통해 많은 은혜받으시기 바랍니다. 그럼 7절로 8절 말씀부터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저희는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것이 다 아버지께로서 온 것인 줄 알았나이다 나는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말씀들을 저희에게 주었사오며 저희는 이것을 받고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나온 줄을 참으로 아오며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줄도 믿었사옵나이다"
제자들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에게 주신 말씀을 듣고 그리스도께서 메시아적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분이심을 믿었습니다. 이처럼 제자들은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고 그분을 믿었지만 유대인들은 그분의 말씀을 듣고도 깨닫지 못했으며, 도리어 주님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이러한 차이점은 선택과 유기(遺棄)의 관계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즉 구원받기로 예정된 자들은 말씀을 듣고 받아들여 믿지만 선택받지 아니한 자들은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며 들어도 회개하지 않고 반발하는 태도를 보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러한 악한 자들에게도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며 언제 어떻게 회개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므로 우리들은 겸손히 그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9절입니다.
"내가 저희를 위하여 비옵나니 내가 비옵는 것은 세상을 위함이 아니요 내게 주신 자들을 위함이니이다 저희는 아버지의 것이로소이다"
하나님께서는 온 세상을 사랑하셔서 대속의 제물로 자신의 독생자를 주셨으며, 그리스도께서는 죄인들을 위하여 기도하셨고 그들을 위해 죽으셨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대속적 죽음의 효과는 선택받은 자들에게만 미치는 것입니다. 따라서 본절의 기도는 택함 받은 제자들만을 위한 기도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10절로 12절입니다.
"내 것은 다 아버지의 것이요 아버지의 것은 내 것이온데 내가 저희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았나이다 나는 세상에 더 있지 아니하오나 저희는 세상에 있사옵고 나는 아버지께로 가옵나니 거룩하신 아버지여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저희를 보전하사 우리와 같이 저희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 내가 저희와 함께 있을 때에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저희를 보전하와 지키었나이다 그 중에 하나도 멸망치 않고 오직 멸망의 자식뿐이오니 이는 성경을 응하게 함이니이다"
이 부분에서 강조하고 있는 바는 신자의 안전에 관한 것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자기 사람들을 지키십니다. 우리의 안전은 우리 자신의 인격이나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세상에 계셨을 때 그분은 제자들을 지켜주셨고, 제자들은 그 주님을 의지할 수가 있었습니다. 만일 인간의 몸을 입으신 제한된 구세주께서 땅에 계시는 동안에도 자기 사람들을 지키실 수 있었다면, 하늘에서 영화롭게 되신 주님께서 지금 우리를 지키실 수 없겠습니까? 예수님과 아버지는 성
령과 함께 하나님의 백성들을 보호하고 안전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더욱이 하나님의 백성들은 아들에게 주신 아버지의 선물입니다. 아들이 보전하지도 못할 것을 아버지께서 선물로 주실 리가 있겠습니까? 제자들은 창조와 언약에 의해 아버지께 속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들은 아들에게 속해 있습니다. 그분의 면전에 우리가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귀합니까? 13절입니다.
"지금 내가 아버지께로 가오니 내가 세상에서 이 말을 하옵는 것은 저희로 내 기쁨을 저희 안에 충만히 가지게 하려 함이니이다"
예수께서 떠나가신 후 제자들은 숱한 핍박을 겪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리스도께 대한 굳건한 신앙 안에서 충만한 기쁨을 누렸습니다. 14절로 16절입니다.
"내가 아버지의 말씀을 저희에게 주었사오매 세상이 저희를 미워하였사오니 이는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같이 저희도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을 인함이니이다 내가 비옵는 것은 저희를 세상에서 데려가시기를 위함이 아니요 오직 악에 빠지지 않게 보전하시기를 위함이니이다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같이 저희도 세상에 속하지 아니하였삽나이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이 세상에서 미움을 받는 이유는 그리스도께서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세상에 속하지 않고 하나님께 속한 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14절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주었다"는 것은 헬라어로 {데도카}로서 "자발적으로 주다", "부여하다"라는 의미가 있지만, "위임하다", "위탁하다"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즉 하나님의 말씀을 위임받아 그 말씀을 전하고 그 말씀대로 살고자 하는 그리스도인들은 더 이상 세상에 속하지 않고 하나님의 권속이 되었기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미움과 박해를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성령께서 말씀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가지고 이 미움을 이길 수 있습니다. 17절입니다.
"저희를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니이다"
진리는 죄와 사망의 법에서 우리를 자유케 하며, 우리를 거룩함으로 이끕니다. 그런데 이 진리는 "거룩하신 아버지"의 말씀을 가리킵니다. 여기서 우리는 성도의 거룩혹은 성결이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따르는 데서 시작됨을 알 수 있습니다. 18절로 19절입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신 것같이 나도 저희를 세상에 보내었고 또 저희를 위하여 내가 나를 거룩하게 하오니 이는 저희도 진리로 거룩함을 얻게 하려 함이니이다"
신약 성경에서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가장 보편적인 이름은 성도(聖徒)인데, 성도들은 자신의 전인격과 생활을 그리스도에게 맞춤으로써 거룩을 이루어 나갑니다. 거룩의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과 거룩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지만 특히 이러한 거룩은 그리스도와의 관계에서만 성립됩니다.
따라서 사랑이 없는 외적인 딱딱함과 완고함, 진리에 대한 열정도 없으면서 외식하는 태도 등은 올바른 거룩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마음속에 그리스도를 모셔 그분의 말씀대로 살아가도록 노력할 때에 진정한 의미에서의 거룩을 이루어 나가는 것입니다. 20절로 21절입니다.
"내가 비옵는 것은 이 사람들만을 위함이 아니요 또 저희 말을 인하여 나를 믿는 사람들도 위함이니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같이 저희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
이제 예수께서는 당신의 기도의 범위 안에 제자들의 거룩한 증거로 말미암아 당신을 믿게 될 사람들도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수 주일 안에 예수님의 이 기도에 대한 응답이 현실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오순절 후에 교회의 생명은 "모인다", "다같이", "한 마음 한 뜻으로"라는 말에서 명백하게 드러났습니다. 사도들은 자신들이 예수님의 최초의 추종자들이었다는 사실에 대해 자랑함이 없이 말씀을 선포했고, 새로이 믿은 자들은 자기들이 최초에 믿은 제자들의 수에 들지 않았다고 샘내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일체성은 그 자체가 목적일 수 있을 만큼 대단히 거룩하고 귀한 것일 수 있으나, 본문에서 예수께서는 이것을 당신과 당신의 사역을 위하여 세상을 감동시키려는 수단으로 보고 있습니다. 22절로 23절입니다.
"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저희에게 주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하나가 된 것 같이 저희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니이다 곧 내가 저희 안에,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서 저희로 온전함을 이루어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은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과 또 나를 사랑하심 같이 저희도 사랑하신 것을 세상으로 알게 하려 함이로소이다"
신자들이 서로 사랑하고 연합하여 살아가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동일한 구세주를 믿고 같은 영광을 나누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느 날 하늘나라에서 즐거워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같은 아버지께 속해 있고, 또 예수 그리스도만이 죄로부터 구원하신다는 사실을 잃어버린 세상에 증거하는 동일한 일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우리는 비록 사소한 교리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동일한 진리를 믿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예수께서 자기 백성들을 위해 거룩한 삶을 살도록 세워놓으신 같은 본을 따르고 있습니다. 신자들은 각각 개개인의 차이점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공통적인 것을 더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우리로 하여금 서로 사랑하며 참된 영적인 연합을 촉진시킬 수 있도록 격려할 것입니다. 24절입니다.
"아버지여 내게 주신 자도 나 있는 곳에 나와 함께 있어 아버지께서 창세 전부터 나를 사랑하시므로 내게 주신 나의 영광을 저희로 보게 하시기를 원하옵나이다"
성도들은 그리스도께서 예비해 놓으신 천국에서 그분과 살게 됩니다. 그때에 성도들은 그분의 영광을 목격하게 되며, 그분과 같은 영광의 형상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예수께서 치르신 대가와, 그분이 하신 약속과, 그분이 하신 기도를 근거로 확신할 수 있습니다. 이것으로 오늘 말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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