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살펴볼 말씀은 요한복음 18장 11절로 32절입니다. 말씀을 통해 많은 은혜받으시기 바랍니다. 그럼 11절 말씀부터 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수께서 베드로더러 이르시되 검을 집에 꽂으라 예수께서 주신 잔을 내가 마시지 아니하겠느냐 하시니라"
성경에서는 고난과 슬픔을 경험한다는 뜻으로 "잔을 마신다"는 표현이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예레미야는 여러 나라들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를 잔을 붓는 것으로 표현했습니다. 또 예수께서는 당신의 고난을 잔을 마시는 것에 비유했고, 만찬을 마련하셨을 때 그 잔을 죄사함을 위해 흘리시는 자신의 피로 비유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 있어서 그 상징은 매우 친근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에게 있어서도 생소한 것이 아닙니다. "잔을 마신다"는 것은 힘든 경험을 끝까지 견디어 낸다는 의미입니다. 즉, "내 잔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정해진 행동 방침에 대해 거절을 선언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부 트로피들이 잔의 모양으로 고안된 것은 승리자들이 그들에게 요구되는 경험을 통과하였음과, 자기 몫의 잔을 삼켜야 한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그 잔을 능히 마실 수 있으셨습니다. 왜냐하면 그 잔은 아버지에 의해 준비되었고, 아버지의 손으로부터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는 아버지의 뜻을 행하며 자기에게 주신 일을 이루려 오셨기 때문에 아버지의 뜻을 거역하지 않았습니다. 12절로 14절입니다.
"이에 군대와 천부장과 유대인의 하속들이 예수를 잡아 결박하여 먼저 안나스에게로 끌고 가니 안나스는 그 해의 대제사장인 가야바의 장인이라 가야바는 유대인들에게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유익하다고 권고하던 자러라"
예수께서는 원수들에게 자신을 스스로 내어 주셨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묶어 그곳으로부터 과히 먼 곳에 있지 않은 안나스의 집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안나스는 A,D 6년에서 15년까지 대제사장의 지위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그의 아들 가운데 네 사람이 역시 대제사장이었고, 사위인 가야바도 대제사장이었습니다. 원래 대제사장이라는 지위는 종신직이었으나 로마의 통치가 시작된 이후에는 로마에 대한 적극적인 추종자이거나 최고액의 뇌물을 바치는 자에게 이 지위가 주어졌습니다. 따라서 대제사장의 신분을 취득한 자는 그 신분을 악용해 착취와 치부를 일삼았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안나스는 막대한 권력과 부를 소유하게 되었는데 특히 그는 성전의 뜰에서 파는 제물들에 비싼 값을 매겨 이득을 취하곤 했습니다. 15절로 18절입니다.
"시몬 베드로와 또 다른 제자 하나가 예수를 따르니 이 제자는 대제사장과 아는사람이라 예수와 함께 대제사장의 집 뜰에 들어가고 베드로는 문밖에 섰는지라 대제사장과 아는 그 다른 제자가 나가서 문 지키는 여자에게 말하여 베드로를 데리고 들어왔더니 문 지키는 여종이 베드로에게 말하되 너도 이 사람의 제자 중 하나가 아니냐 하니 그가 말하되 나는 아니라 하고 그 때가 추운고로 종과 하
속들이 숯불을 피우고 서서 쬐니 베드로도 함께 서서 쬐더라"
다른 제자들은 동산에서 주님이 잡히실 때에 모두 도망갔지만 베드로와 다른 제자 하나는 주님을 멀찍이 따라가서 대제사장의 뜰, 숯불 피운 곳에 이르렀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베드로와 함께 대제사장의 집 뜰에 들어갔었던 다른 제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제자는 요한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베드로가 숯불 피운 곳에 이르자 한 여종이 베드로를 보고 "너도 이 사람의 제자 중 하나가 아니냐?"고 묻습니다. 헬라어 성경은 이 말이 부정적인 답변을 예상했던 질문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여종은 부정적인 답변을 얻어 내고야 말았습니다. 베드로는 자신이 제자들의 무리에 속해 있음을 부인함으로써 그리스도를 부인했습니다. 베드로는 이러한 거짓말을 하면서도 주께서 이전에 "오늘 밤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고 하신 예언을 기억치 못하고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베드로는 계속해서 숯불을 쬐며 종과 하속들의 무리 가운데 섞여 있었습니다. 19절로 21절입니다.
"대제사장이 예수에게 그의 제자들과 그의 교훈에 대해 물으니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드러내어 놓고 세상에 말하였노라 모든 유대인들의 모이는 회당과 성전에서 항상 가르쳤고 은밀히는 아무 것도 말하지 아니하였거늘 어찌하여 내게 묻느냐 내가 무슨 말을 하였는지 들은 자들에게 물어보라 저희가 나의 하던 말을 아느니라"
대제사장은 예수께 먼저 제자들과 주께서 가르치신 교훈에 대해 물었습니다. 이러한 그의 질문은 메시야이신 그리스도를 세속적인 혁명가로 오인한 것에서 비롯된 질문으로서 그 의미는 곧 제자들의 수가 얼마이며 주의 교훈에 어떠한 혁명적 요소가 있었는가를 묻는 것입니다. 또한 이 질문은 시공을 초월하여 독재자와 기독교가 맞부딪칠 때마다 제기되었습니다. 즉 로마에서는 그리스도인들이 정부 전복 음모를 꾸민다고 해서 사형에 처해졌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처음 기독교가 들어올 때 신자들이 이러한 명목으로 탄합당했습니다. 22절로 24절입니다.
"이 말씀을 하시매 곁에 섰는 하속 하나가 손으로 예수를 쳐 가로되 네가 대제사장에게 이같이 대답하느냐 하니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말을 잘못하였으면 그 잘못한 것을 증거하라 잘하였으면 네가 어찌하여 나를 치느냐 하시더라 안나스가 예수를 결박한 그대로 대제사장 가야바에게 보내니라"
그리스도의 대답을 듣고 있던 대제사장의 하속 한 명이 "네가 대제사장에게 이같이 대답하느냐"고 말하면서 그분을 쳤습니다. 이러한 하속의 악한 행위에 대해 주께서는 자신이 죄를 짓지 않았다면 이는 부당한 짓이요 또 만일 죄를 지었다고 해도 이런 폭행은 온당치 못하다고 항변하셨습니다. 25절로 27절입니다.
"시몬 베드로가 서서 불을 쬐더니 사람들이 묻되 너도 그 제자 중 하나가 아니
냐 베드로가 부인하여 가로되 나는 아니라 하니 대제사장의 종 하나는 베드로에게 귀를 베어 버리운 사람의 일가라 가로되 네가 그 사람과 함께 동산에 있던 것을 내가 보지 아니하였느냐 이에 베드로가 또 부인하니 곧 닭이 울더라"
베드로가 계속 불을 쬐는 가운데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제자가 아니냐고 묻자 그는
자신이 주님의 제자가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이는 두 번째로 주님을 부인한 사건입니다. 그러자 대제사장의 종으로서 말고의 친척인 사람이 베드로를 그리스도께서 잡히시던 동산에서 보았다고 하자 베드로는 다시 한 번 자신이 그가 아니라고 부정했습니다. 바로 그때 예수께서 말씀하신 바대로 닭이 울기 시작했습니다. 닭우는 소리는 베드로에게 주님의 말씀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밖에 나가 심히 통곡하며 울었습니다. 누가복음서는 다른 복음서와는 달리 닭이 울고 그리스도께서 돌이켜 베드로를 보시자 그제야 그는 주님의 말씀을 생각해 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즉 자신에게 닥친 위험만을 생각하던 베드로에게 그리스도의 눈길이 향하자 비로소 그는 자신의 죄를 깨달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오늘날도 당신의 자녀들이 죄의 길로 빠지지 않도록 감찰하십니다. 28절입니다.
"저희가 예수를 가야바에게서 관정으로 끌고 가니 새벽이라 저희는 더럽힘을 받지 아니하고 유월절 잔치를 먹고자하여 관정에 들어가지 아니하더라"
유대인의 지도자들은 이방인의 집이나 사무실에 들어가면 이레 동안 부정하게 됩니다. 더우기 이때는 유월절을 바로 앞둔 때였으므로 만약 그들이 부정하게 되면 유월절에 참석할 수 없기에 그들은 관정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이같이 외적인 정결에만 신경을 쓰던 유대 지도자들은 정작 영적인 성결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회칠한 무덤과 같은 자들이었습니다. 이런 자들에 대해 주께서는 일찍이 "겉으로는 사람에게 옳게 보이되 안으로는 외식과 불법이 가득하도다"라고 책망하셨습니다. 오늘날에도 이렇게 외식하는 자들이 있는데 그들은 겉으로만 경건과 거룩을 찾으며 참된 사랑과 하나님과의 교제를 모르는 자들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먼저 다른 사람들의 겉모양만 보고 신앙을 판단해서는 안되며 나아가서 우리 자신의 신앙도 내면적으로 잘 다져진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밖으로 표출되도록 하고 외면적으로 다른 사람에 보이기 위한 신앙 생활을 해서는 안 됩니다. 29절로 32절입니다.
"그러므로 빌라도가 밖으로 저희에게 나가서 말하되 너희가 무슨 일로 이 사람을 고소하느냐 대답하여 가로되 이 사람이 행악자가 아니었더면 우리가 당신에게 넘기지 아니하였겠나이다 빌라도가 가로되 너희가 저를 데려다가 너희 법대로 재판하라 유대인들이 가로되 우리에게는 사람을 죽이는 권한이 없나이다 하니 이는 예수께서 자기가 어떠한 죽음으로 죽을 것을 가리켜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하려 함이러라"
빌라도는 유대인의 사건, 특히 유월절에 있는 재판에 말려들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그 문제로부터 회피해 보고자 애를 썼습니다. 만일 붙잡혀 온 죄수가 유대인들에 대해 문제를 야기시켰다면 결국 유대인들이 스스로 그들의 법을 따라 재판할 것입니다. 로마는 유대인들에게 특히 그들의 종교적인 율법과 관습들에 관련된 문제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재판권을 허락했습니다. 만일 유대인들이 그들 스스로 예수를 재판하여 죄목을 찾아냈더라면, 그분은 분명 돌에 맞아 죽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아들이 십자가에 못박혀 죽도록 정해 놓으셨습니다. 즉 예수께서는 율법의 저주를 담당하사 우리를 위해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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