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살펴볼 말씀은 요한복음 18장 33절로 19장 11절입니다. 말씀을 통해 많은 은혜받으시기 바랍니다. 그럼 18장 33절 말씀부터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에 빌라도가 다시 관정에 들어가 예수를 불러 가로되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예수께 유대인의 왕이냐고 묻는 질문은 사복음서 기자들 모두 기록하고 있습니다. 빌라도의 이 질문은 다음 두 가지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유대인들이 그리스도를 고소한 내용인 "우리 백성을 미혹하고 가이사에게 세 바치는 것을 금하며 자칭 왕 그리스도라고 하더이다"라는 죄목들을 실제로 확인하여 그리스도로부터 로마 통치하에서 독립 활동을 한 사실을 확증하려는 의도이고, 다른 하나는 지금 자기 앞에 서 있는 이 사람이 정말로 왕인가 의심하며 빈정대고 있는 것입니다. 34절로 37절입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는 네가 스스로 하는 말이뇨 다른 사람들이 나를 대하여 네게 한 말이뇨 빌라도가 대답하되 내가 유대인이냐 네 나라 사람과 대제사장들이 너를 내게 넘겼으니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 만일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었더면 내 종들이 싸워 나로 유대인들에게 넘기우지 않게 하였으리라 이제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빌라도가 가로되 그러면 네가 왕이 아니냐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네 말과 같이 내가 왕이니라 내가 이를 위하여 났으며 이를 위하여 세상에 왔나니 곧 진리에 대하여 증거하려 함이로라 무릇 진리에 속한 자는 내 소리를 듣느니라 하신대"
공관 복음서는 예수께서 즉시 "네 말이 옳도다"라고 대답하신 것처럼 묘사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빌라도의 오해를 받지 않도록 자신의 초월적 왕권을 신중하게 설명하시는 모습이 부각되어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친절하게도 당신 자신과 당신의 나라에 대해 설명하셨습니다. 그분은 당신이 왕임을 시인하셨지만, 그분의 통치는 세상 권세로부터 나온 것이 아닙니다. 유대인들은 로마의 권력 아래 있었고, 빌라도는 그 권세 아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하나님으로부터 얻으신 권세를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분의 나라는 그분을 따르는 자들의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는 신령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당신의 주장을 내세우기 위해 세상적 또는 육체적인 수단들을 의존하지 않으셨습니다. 만일 그분의 나라가 세상에 속한 것이라면, 지금까지 그분을 따르던 자들은 군대를 모아 그분을 석방하고자 싸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스도는 당신께서 친히 밝히셨듯이 왕이십니다. 주께서는 육체적으로도 왕가인 다윗의 가문에서 출생하셨으며, 영적으로는 하나님의 아들이셨기에 당연히 왕이십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게서는 삼위 일체이신 하나님의 제 2위(位)이시기 때문에 그 영광과 권능이 성부 하나님과 동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은 그리스도를 만주의 주요 만왕의 왕이라고 칭했습니다. 이러한 주를 왕으로 모시는 그리스도인들은 그
왕국의 백성들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겉모습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그 영적 신분은 하나님 나라에 속한 귀한 신분이 된 것을 깨달아 그 신분에 알맞는 성결한 생활을 유지해야 할 것입니다. 38절로 40절입니다.
"빌라도가 가로되 진리가 무엇이냐 하더라 말을 하고 다시 유대인들에게 나가서 이르되 나는 그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하노라 유월절이면 내가 너희에게 한 사람을 놓아 주는 전례가 있으니 그러면 너희는 내가 유대인의 왕을 너희에게 놓아 주기를 원하느냐 하니 저희가 또 소리질러 가로되 이 사람이 아니라 바라바라 하니 바라바는 강도러라"
예수에게서 죽일 만한 아무런 죄도 찾아내지 못했다는 사실은 빌라도로 하여금 유대인 지도자들과 정면으로 맛서게 했고, 예수를 풀어줄 방법을 모색케 했습니다. 그는 대제사장들과 관원들을 불러 예수에게서 아무런 죄목도 찾지 못했으니 이제 다음으로 취할 조치는 그를 벌 주고 놓아 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이미 자기들은 예수가 죽기를 원한다고 분명하게 말했고, 빌라도는 이 고귀한 일을 매우 미온적인 태도로 제안했습니다.
빌라도는 자신의 제안이 지지를 얻게 되기를 바라면서 유대인들과 흥정해 보려고 시도했습니다. 그는 "너희는 내가 유대인의 왕을 너희에게 놓아 주기를 원하느냐"고 질문했습니다. 그러나 믿을 수 없으리 만큼 군중들은 악명 높은 죄수이며, 폭도요 살인자였던 바라바를 놓아주라고 요구했습니다. 백성들은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설득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가진 종교적 확신은 백성들을 정의와 공평의 길로 이끌어 주지 못했습니다.
이제 19장 말씀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본장은 18장과 연결되어 계속해서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으심에 관한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렇게 본장에 묘사된 그리스도의 고난은 단지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 의해 발생되었던 종교적 탄압이 아니고 온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주께서 죽으셔야만 했던 것을 "예언 성취"라는 측면에서 기록한 것입니다. 결국 이러한 예언의 성취는 하나님의 구속 사역의 정점을 이루어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하나님께서 오랜 세월에 걸쳐 얼마나 많은 관심과 사랑을 쏟으셨는가를 보여 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본장에 기록된 그리스도의 고난이 바로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과 관심인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1절로 3절입니다.
"이에 빌라도가 예수를 데려다가 채찍질하더라 군병들이 가시로 면류관을 엮어 그의 머리에 씌우고 자색 옷을 입히고 앞에 와서 가로되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 하며 손바닥으로 때리더라"
군중들이 바라바 대신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소리지르자 빌라도는 군중의 동정을 사려는 새로운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예수를 데려다가 심하게 채찍질을 하면 군중들의 흥분이 가라앉아 최소한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하지는 않겠
지 하고 기대했던 것입니다. 4절로 6절입니다.
"빌라도가 다시 밖에 나가 말하되 보라 이 사람을 데리고 너희에게 나오나니 이는 내가 그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한 것을 너희로 알게 하려 함이로라 하더라 이에 예수께서 가시 면류관을 쓰고 자색 옷을 입고 나오시니 빌라도가 저희에게 말하되 보라 이 사람이로다 하매 대제사장들과 하속들이 예수를 보고 소리질러 가로되 십자가에 못박게 하소서 십자가에 못박게 하소서 하는지라 빌라도가 가로되 너희가 친히 데려다가 십자가에 못박으라 나는 그에게서 죄를 찾지 못하노라"
빌라도는 예수께 동정을 표하면서 "내가 그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하노라"는 판결만 되풀이해서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빌라도의 책략은 실패했습니다. 왜냐하면 대제사장들과 군중들의 마음은 자비를 구하는 어떤 청원에도 무감각할 정도록 비정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아침 하늘을 찢을 듯한 거센 목소리로 "십자가에 못박게 하소서 십자가에 못박게 하소서" 하고 외쳐댔습니다. 그들의 완고함에 화가 난 빌라도는 그들에게는 처형할 권리가 없는 줄을 알면서도 그들이 죄수를 데려가 그들 뜻대로 처결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7절로 9절 말씀입니다.
"유대인들이 대답하되 우리에게 법이 있으니 그 법대로 하면 저가 당연히 죽을 것은 저가 자기를 하나님의 아들이라 함이니이다 빌라도가 이 말을 듣고 더욱 두려워하여 다시 관정에 들어가서 예수께 말하되 너는 어디로서냐 하되 예수께서 대답하여 주지 아니하시는지라"
이때 유대인들이 예수께 대해 지독한 적대감을 가진 참된 이유가 처음으로 나타납니다. 그들은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는 예수를 신성 모독자로 간주했습니다. 이것은 오래된 불평의 씨였습니다. 이 사람들은 예수님의 주장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 보려 하지 않았습니다.
빌라도는 "하나님의 아들!" 이라는 말에 미신적인 마음으로 움찔했습니다. 그는 '이 대단한 능력자로부터 보복을 받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그것은 위험을 자초하는 처사가 되는 것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빌라도는 다시 관정에 들어가 "너는 어디서 왔느냐?" 하고 다시 묻습니다. 이는 "너는 사람이냐 아니면 신이냐?"라는 의미입니다. 이에 예수께서는 그저 침묵하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이미 자신의 사역을 말씀하셨기에 더 이상 말할 것이 없으셨으며, 더구나 자신의 무죄를 변명하여 놓임을 받기 위해 설명하는 것은 그분의 사역이 아니었기에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신 것입니다. 10절로 11절입니다.
"빌라도가 가로되 내게 말하지 아니하느냐 내가 너를 놓을 권세도 있고 십자가에 못박을 권세도 있는 줄 알지 못하느냐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위에서 주지 아니하셨더면 나를 해할 권세가 없었으리니 그러므로 나를 네게 넘겨 준 자의 죄는 더 크니라 하시니"
예수께서 빌라도에게 마지막으로 하신 11절 말씀은 아버지에 대한 믿음과 하나님의 뜻에 대한 당신의 헌신을 잘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모든 권세는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입니다. 우리 주님은 먼저 자신을 하나님께 내어 맡겼기 때문에 로마와 유대인들에게 굴복하실 수 있었습니다. 빌라도는 자기가 가진 권세를 자랑했으나, 예수께서는 그 권위도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그에게 위임된 것이라고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이것으로 오늘 말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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