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살펴볼 말씀은 요한복음 19장 12절로 30절입니다. 말씀을 통해 많은 은혜받으시기 바랍니다. 그럼 12절로 13절 말씀부터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하므로 빌라도가 예수를 놓으려고 힘썼으나 유대인들이 소리질러 가로되 이 사람을 놓으면 가이사의 충신이 아니니이다 무릇 자기를 왕이라 하는 자는 가이사를 반역하는 것이니이다 빌라도가 이 말을 듣고 예수를 끌고 나와서 박석( 石)이란 곳에서 재판석에 앉았더라"
빌라도는 최후의 용기를 발휘해 예수를 풀어 주고자 애썼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조치들은 실패로 돌아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군중들은 예수를 놓아주면 가이사의 충신이 아니라고 빌라도를 위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가이사에 대한 충성이라는 문제에 도전을 받은 빌라도는 재판을 재개하기 위해 박석이라는 곳에 재판정을 개설했습니다. 14절로 15절입니다.
"이 날은 유월절의 예비일이요 때는 제 육 시라 빌라도가 유대인들에게 이르되 보라 너희 왕이로다 저희가 소리지르되 없이 하소서 없이 하소서 저를 십자가에 못박게 하소서 빌라도가 가로되 내가 너희 왕을 십자가에 못박으랴 대제사장들이 대답하되 가이사 외에는 우리에게 왕이 없나이다 하니"
빌라도가 재판을 재개한 시간은 유월절 예비일이요 때는 제 육 시였습니다. 여기서 "유월절"이라 함은 출애굽의 감격과 구원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절기로서 이스라엘 종교력으로 니산 월, 즉 1월 14일 저녁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그날 이후 7일 동안을 무교절로 지켰습니다. 그런데 유월절과 그 이후에 진행되는 무교절과는 별 구별 없이 생각되어졌으며, "유월절"이란 용어로 두 절기 모두를 지칭하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유월절에 먹는 음식 중 무교절에 먹게 되는 무교병이 있었으며, 무교절 행사를 위해 누룩을 제거하는 일은 유월절 행사의 준비라 할 수 있는 유월절 양 잡기 이전에 완료되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유월절 예비일"이란 좁은 의미에서의 "유월절"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본절에 기록된 "제 육시"란 로마식 시간으로서 오늘날의 시간 개념과 동일합니다. 즉 본절의 정확한 시간은 금요일 오전 6시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예수께서 십자가 형을 받으시기까지 진행되었던 각종 재판은 주로 밤에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어두워져 버린 양심은 어두운 시간을 틈타 악행을 저지르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어두움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빛의 자녀로서 어두운 세상에 희망과 사랑의 빛을 비추는 이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16절입니다.
"이에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히게 저희에게 넘겨주니라"
빌라도의 마지막 결정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히도록 유대인들에게 넘겨 주는 것이었습니다. 훌륭한 정치가는 민중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민중이 잘못된 길을 걸을 때에는 이에 맞서 바른 길로 가도록 교도해야 합니다. 그러나 빌
라도는 아우성 치는 민중에게 압도되어 그들의 죄에 동참함으로써 초대 교회 이래로 신앙 고백을 통해 끝없이 저주받는 자가 되었습니다. 17절로 18절입니다.
"저희가 예수를 맡으매 예수께서 자기의 십자가를 지시고 해골(히브리 말로 골고다)이라 하는 곳에 나오시니 저희가 거기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을새 다른 두 사람도 그와 함게 좌우편에 못박으니 예수는 가운데 있더라"
골고다로 가시는 길에 예수께서 지신 것은 자신이 못박히실 십자가였습니다. 이미 채찍질을 당하신 주께서 나무로 만든 그 큰 십자가를 등에 지신다는 것은 무리였지만 자기의 십자가였기에 기꺼이 지신 것입니다. 즉 주께서는 이 일이 당신께서 감당해야만 할 일이었기에 묵묵히 그 일을 해내셨습니다. 본서에는 주와 함께 못박힌 자들에 대해 다른 두 사람이라고 기록되었지만, 공관복음에는 양편에 못박힌 자들이 강도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즉 예수께서는 강도들과 같은 죄인이라는 취급을 받으셨으며 이러한 취급은 한 편으로는 부당한 것이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온 인류의 죄를 대신 지시고 돌아가신 그분의 사역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19절로 20절입니다.
"빌라도가 패(牌)를 써서 십자가 위에 붙이니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 기록되었더라 예수의 못박히신 곳이 성에서 가까운 고로 많은 유대인이 이 패를 읽는데 히브리와 로마와 헬라 말로 기록되었더라"
이처럼 빌라도는 죄명이 아닌 죄명을 써서 그리스도를 정죄했지만 사실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의 사역을 완성하신 모든 민족의 왕이셨습니다. 21절로 22절입니다.
"유대인의 대제사장들이 빌라도에게 이르되 유대인의 왕이라 말고 자칭 유대인의 왕이라 쓰라 하니 빌라도가 대답하되 나의 쓸 것을 썼다 하니라"
영적으로 어두워질대로 어두워진 대제사장들은 자신들의 무지하고도 잔학한 행위에 일말의 가책도 느끼지 않은 채 빌라도에게 또다른 요구를 합니다. 그것은 팻말에 "자칭 유대인의 왕이라" 쓰라는 것이었습니다. 빌라도는 이 요구에 대해 "나의 쓸 것을 썼다"고 대답함으로써 그들의 요구를 묵살했습니다. 즉 빌라도는 유대인의 왕을 보통 범죄자와 같이 취급하여 십자가 형에 처했다는 사실을 선포함으로써 유대인 지도층에 대한 실질적인 반격을 가한 셈이 되었습니다. 23절로 24절입니다.
"군병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고 그의 옷을 취하여 네 깃에 나눠 각각 한 깃씩 얻고 속옷도 취하니 이 속옷은 호지 아니하고 위에서부터 통으로 짠 것이라 군병들이 서로 말하되 이것을 찢지 말고 누가 얻나 제비 뽑자 하니 이는 성경에 저희가 내 옷을 나누고 내 옷을 제비 뽑나이다 한 것을 응하게 하려 함이러라 군병들은 이런 일을 하고"
그리스도가 달려 있는 십자가 아래에서 로마 군병들은 그리스도의 옷을 나누어 갖기 위해 제비를 뽑았습니다. 예수님 당시에는 의류 산업이 발달되어 있지 않았으므로 사형을 집행하는 병사들이 사형수의 옷을 나누어 가지는 것은 비일비재했습니다. 그
들은 겉옷은 물론 속옷도 취해 갔습니다. 이것은 시편 22편 18절 말씀을 응하게 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행동을 보면서 인간의 잔인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남이야 옆에서 죽어가든 말든 내 욕심을 채우면 그 뿐입니다. 이러한 잔인성은 오늘날이라고 해서 결코 사그러 들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마치 무관심과 이기주의라는 옷을 입고 사는 듯 합니다. 이는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디 나만, 내 가정만, 내 교회만 잘 되면 그만이라는 집단 이기주의에서 우리 모두 벗어나길 바랍니다. 25절로 27절입니다.
"예수의 십자가 곁에는 그 모친과 이모와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가 섰는지라 예수께서 그 모친과 사랑하시는 제자가 곁에 섰는 것을 보시고 그 모친께 말씀하시되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하시고 또 그 제자에게 이르시되 보라 네 어머니라 하신대 그 때부터 그 제자가 자기 집에 모시니라"
사도 요한과 함께 따라간 여인의 무리는 십자가 가까이에 서 있었습니다. 요한은 그곳에 있었던 네 명의 여인들의 이름을 열거했는데, 곧 예수의 모친 마리아, 예수의 이모이며 야고보와 요한의 어미인 살로메, 글로바의 아내인 마리아, 그리고 막달라 마리아입니다. 이들이 증오와 비웃음의 와중에서 그곳에 서 있기 위해서는 커다란 용기를 필요로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거기에 서 있음으로 해서 우리 주님께는 큰 위로가 되었을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의 육신의 어머니인 마리아의 침묵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만일 누군가 예수님을 구해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모친 마리아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두 거짓이었노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예수님을 구해내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신성에 대한 위대한 증거였습니다. 이에 예수께서는 사랑하는 제자 요한에게 어머니를 보살피도록 부탁했습니다. 예수께서는 구속의 큰 역사를 이루시고 있는 동안에도 아들로서의 책임에 신실하셨습니다. 우리는 사도행전에서 요한이 마리아를 돌보았다는 것과 다락방에서 오순절을 기다리는 신자들의 무리 가운데 그녀가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8절로 30절입니다.
"이 후에 예수께서 모든 일이 이미 이룬 줄 아시고 성경으로 응하게 하려 하사 가라사대 내가 목마르다 하시니 거기 신 포도주가 가득히 담긴 그릇이 있는지라 사람들이 신 포도주를 머금은 해융을 우슬초에 매어 예수의 입에 대니 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 가라사대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시고 영혼이 돌아가시니라"
본서에는 주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에 머리를 숙이고 그 영혼이 돌아가셨다고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복음서에는 그리스도께서 돌아가실 때 성소의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찢어졌으며 지진이 나고 바위들이 터지고 무덤이 열리며 죽었던 많은 사람들이 다시 살아났다고 한 기록도 보입니다. 하지만 본서의 기록자인 요한이 다른 사건들을 기록하지 않고 단지 그리스도의 목마르심에 대하여만 서술한 것은 주께서 실제로 고통과 갈증을 느끼시는 완전한 인간의 육체를 가지셨음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결국 우리는 주께서 돌아가실 때의 여러 상황을 통해 그리스도의 완전하신 신성과 인성과 부활의 모델 등을 배우게 됩니다.
30절에서 "다 이루었다"라고 하신 말의 뜻은 주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을 모두 완성하셨으며 더불어 구약의 모든 예언이 응답되고 성취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즉 비록 세상 사람들의 시각으로 보아서는 예수는 실패한 인생인 것 같았으나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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