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을 보낸 이유.
골4 ; 7~9
박천수 목사 (나눔의 교회)
인도에서 선교사역을 감당하던 수산이라는 선교사가 있었습니다. 그 선교사는 몸을 아끼지 아니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만 열병에 걸려 생명이 위태롭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은 여기서 선교사역을 마무리 하고 본국으로 돌아가라고 권고 했습니다. 그러나 수산선교사는 그 권고를 거절하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를 이곳에 보내신 이가 아직 돌아가라고 말씀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병이 점점 심각해지자 본국 선교부에서 돌아오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수산선교사는 이런 답신을 보내었다고 합니다. “나를 여기 보내신 분께서 나에게 돌아가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는 이 답신을 보내고 자신도 열병을 얻어 어려운 지경에 있음에도 인도의 빈민들과 자신과 같이 열병으로 고생하는 자들을 위하여 헌신된 삶을 살며 그들에게 복음을 전했다고 합니다. 수산 선교사는 자신을 인도에 보내신 그 사명을 감당하기 위하여 죽음도 무릎 섰던 선교사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우리를 세상에 보내셨을까요? 하나님은 왜 우리를 오늘과 같은 환경 속에 두셨을까요? 그곳에서 우리가 감당해야 할 사명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하나님은 우리에게 맡기신 그 사명을 감당하시기 위해서 우리를 오늘 여기에 있게 하셨습니다. 본문에서 바울은 충성되고, 위로의 사람이었던 두기고와 오네시모를 골로새 교회로 보내고 있습니다. 왜 바울은 이 두 사람을 골로새 교회로 보내었을까요?
첫째로, 바울이 처한 상황을 전하기 위해서 입니다.
본문 7절과8절에 보면 바울이 이 두 사람을 골로새 교회로 보낸 이유가 나타납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먼저 7절에 나타난 바와 같이 “내 사정을 알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바울은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 있습니까? 복음을 저하다가 로마 감옥에 갇힌 상황이었습니다. 로마 감옥이 어떤 곳입니까? 당시 사회에서 중범죄자들과 로마 당국에 반항했던 노예들이 들어가는 곳입니다. 이 로마 감옥에 한번 들어가면 언제 나올지 모르는 그런 절망스런 환경이 바로 로마 감옥입니다. 바울이 바로 이런 로마 감옥에 갇혔다는 것은 더 이상 복음 선교사역과 전도 사역을 감당할 수 없는 그런 절망과 위기의 상황을 말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이런 위기의 상황에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바울은 두기고와 오네시모 두 사람을 골로새 교회로 보내고 있습니다.
바울이 자신이 처한 상황을 알리기 위해서 이 두 사람을 보내고 있는 것은 골로새 교인들에게 염려를 끼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들에게 걱정과 두려움을 전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리고 바울은 자신의 처지를 동정받기 위해서 그들을 보내는 것도 아닙니다.
바울은 자신이 처한 사실적인 상황을 알리고 기도의 힘을 얻기 위해서 두기고와 오네시모를 골로새 교회로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성도는 서로가 처한 상황을 알리고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은혜를 나누어야 합니다. 자신의 문제점을 숨기고 감추며 전전 긍긍 하기보다 서로 어려움을 고백하고 함께 기도하며 사랑의 교제를 나누어야 합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의 아름다운 교제 입니다. 서로에게 부담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서로 힘이 되고 유익이 되기 위해서 서로의 처지와 형편을 같이 나누어야 합니다. 이것이 사랑의 공동체인 성도의 모습입니다.
둘째로, 골로새 교인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입니다.
바울은 지금 자신이 위로 받아야 할 처지에 있음에도 도리어 골로새 교인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두기고과 오네시모를 골로새 교회로 보내고 있습니다. 8절을 보십시오, “내가 저를 특별히 너희에게 보낸 것은 ...너희 마음을 위로하게 하려 함이라”고 고백합니다.
바울은 자신이 투옥되어 위로 받아야 할 입장에 있었지만 자신이 감옥에 투옥되었다는 사실 때문에 근심하고 걱정할 골로새 교인들을 위로하기 위해 그들을 보내고 있는 것 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사도 바울의 목자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습니다. 위로 받기보다 위로하는 사도 바울, 그의 모습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삶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지 그 비결을 배울 수 있습니다. 서로 위로 하십시오. 서로 아픔을 나누고, 서로 격려하십시오. 그리스도인은 자신만을 위해서 사는 자들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서로 뜻을 같이하고 위로하며 서로를 돌보며 살아야 합니다. 나도 어려운 지경에 있지만 위로 받기보다 위로하는 삶을 통해서 우리는 서로 은혜를 나누어야 합니다. 당신의 삶을 통하여 믿음의 형제들이 위로 받기를 축복합니다.
셋째로, 사랑을 실천하게 하기 위함 입니다.
골로새서 4장에 보면 많은 바울의 동역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이 오네시모를 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그를 용서하고 관용하고 사랑으로 포용케 하기 위해서 입니다. 왜냐하면 오네시모는 골로새 교회와 연관관계를 갖고 있던 빌레몬의 종이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가 그 주인에게서 도망쳐 나왔기 때문입니다. 당시의 노예가 주인에게서 도망쳐 나왔다는 것은 사형을 면할 수 없는 그런 환경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네시모는 로마로 도망쳐 나와 바울을 만났고 변화되어 새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런 그를 옛날 주인이 있는 골로새로 보낸다는 것은 이제 예수 믿고 변화되어 새 삶을 살아가는 오네시모를 용서하고 그를 사랑으로 포용케 하기 위해서 오네시모를 보내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골로새 교인들이 도망자였던 노예를 사랑하고, 그에게 관용을 베푸는 사랑을 실천하도록 하게 하기 위해서 오네시모를 보내고 있는 것 입니다.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을 용서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사랑하기 힘든 사람을 사랑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골로새 교인들이 용서하기 힘든 사람을 용서하고 사랑하기 힘든 사람을 사랑하는 사랑을 실천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오네시모를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배려이며, 골로새 교인들의 신앙의 성숙을 도모하기 위한 실천적인 모습인지요?
우리는 서로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야 합니다. 기독교는 사랑을 실천하는 종교입니다. 기독교는 사랑을 이론적으로만 강조하는 종교가 아닙니다.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고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을 용서하는 것이 기독교의 본질 입니다. 예수님께서 바로 그런 삶을 사셨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의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나를 용서하시고 사랑하셨던 것과 같이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야 합니다.
당신을 통해서 그리스도의 사랑이 실천되고 완성되기를 바랍니다.
어느 한 사람이 목사님을 찾아와서 이렇게 물었다고 합니다. “목사님, 사람을 무조건 용서하고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람을 도리어 범죄케 만드는 우를 범하게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자 목사님이 “형제님, 사랑의 힘은 죄의 영향력 보다 더욱 강하다는 사실을 아십니까?”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의 힘은 분명 죄악의 힘보다 강합니다. 우리가 용서하고 사랑을 실천할 때 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고 그 사람을 구원의 길로 인도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을 실천하며, 주님께서 걸어가신 그 길을 걸어갈 때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의 의를 이룰 수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 당신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사랑이 실천되게 하십시오, 당신을 통하여 이 땅에 주님의 사랑이 전파되게 하십시오.
바울이 두기고와 오네시모를 골로새 교회로 보낸 이유, 이제 그 이유를 깨달으셨는지요?
그렇다면 이제 우리도 이웃의 처지를 함께 아파하고, 서로를 위하여 기도와 위로를 나누며, 사랑으로 감싸 안는 그런 삶이 이루어 져야 하지 않겠는지요? 아멘.
나눔의 교회, 박천수 목사 (02,3492-6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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