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살펴볼 말씀은 요한복음 4장 25절로 48절입니다. 말씀을 통해 많은 은혜 받으시기 바랍니다. 그럼 25절로 26절 말씀부터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자가 가로되 메시야 곧 그리스도라 하는 이가 오실 줄을 내가 아노니 그가 오시면 모든 것을 우리에게 고하시리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게 말하는 내가 그로라 하시니라"
사마리아 여인은 영적으로 무지했지만, 한 가지 알고 있는 사실이 있었는데, 그것은 메시야가 오실 때 마음의 숨은 것들을 드러내실 거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공관 복음에 따르면 예수께서 선교 초기부터 자신이 메시야이심을 나타내고자 하시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본서에서는 1장 41절의 제자들의 증언과 본장 26절의 그리스도 자신의 증언에 의해 예수께서 메시야라는 사실이 처음부터 공개됩니다. 27절입니다.
"이 때에 제자들이 돌아와서 예수께서 여자와 말씀하시는 것을 이상히 여겼으나 무엇을 구하시나이까 어찌하여 저와 말씀하시나이까 묻는 이가 없더라"
예수께서는 세인(世人)들의 상식보다 잃어버린 한 영혼을 구하는 일을 더 귀중하게 여기십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는 유대인들이 거들떠보지도 않은 사마리아인, 그것도 사람 취급을 못 받던 한 여인과 영적인 교제를 나누었던 것입니다. 아무튼 예수 그리스도의 이러한 행동은 인종, 신분, 성별의 차이를 초월하는 기독교 복음의 평등 사상을 여실히 보여 준 것입니다. 28절로 30절입니다.
"여자가 물동이를 버려두고 동네에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이르되 나의 행한 모든 일을 내게 말한 사람을 와 보라 이는 그리스도가 아니냐 하니 저희가 동네에서 나와 예수께로 오더라"
음식을 구하러 갔던 제자들이 도착하자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의 대화는 끝이 났습니다. 그렇지만 사마리아 여인은 충분히 들었습니다. 여인은 돌아올 것이라는 보증으로 물동이를 버려 두고 갔으나, 더욱 의미심장한 것은 그런 행동이 그녀가 약속된 생수를 마시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는 점입니다. 그녀가 동네 사람들에게 전한 이야기는 그녀가 지금까지 행한 모든 일들을 밝힌 한 사람을 만났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사마리아 여인의 얼굴은 자신의 내적인 확신을 반영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녀는 예수님을 대신해 사람들이 예수께 나아오도록 초청했고, 동네 사람 모두가 자발적으로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동네 밖으로 나왔습니다. 31절로 34절입니다.
"그 사이에 제자들이 청하여 가로되 랍비여 잡수소서 가라사대 내게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먹을 양식이 있느니라 제자들이 서로 말하되 누가 잡수실 것을 갖다 드렸는가 한대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이니라"
사마리아 여인이 동네 사람을 부르는 동안 제자들은 예수님께 몇 가지 가르침을 받
았습니다. 본장 6절로 8절 말씀을 보면 예수께서 여행으로 인해 피곤하신 데다가 목마르셨으며 허기지셨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께서는 제자들이 사온 음식을 즉시 잡수시지 않고 제자들이 미처 알지 못한 양식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의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때 예수께서는 자신의 양식을 공개하셨습니다. 그것은 다음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하나는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 즉 순종이며,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것, 즉 사명 감당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순종과 사명 감당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게 됩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복음 전도입니다. 이 말씀이 사마리아 여인에게 전도하신 후에 그리고 전도에 대한 교훈을 주시기 전에 나온 것임을 감안할 때 이러한 결론은 자명해집니다. 즉 예수께서는 전도를 하시면서 세상 음식에서 얻을 수 없는 포만감을 느끼셨기에 자신의 양식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 전도하는 일이라고 선언하신 것입니다. 35절입니다.
"너희가 넉 달이 지나야 추수할 때가 이르겠다 하지 아니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눈을 들어 밭을 보라 희어져 추수하게 되었도다"
추수의 이미지는 성경에서 익숙한 것이며, 잃어버린 영혼들을 구원하는 사역에 종종 적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의 씨를 그것을 듣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심고, 사랑과 기도로써 그 씨가 잘 성장하기를 간구해야 합니다. 그리하면 때가 이를 때 그 씨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열매 맺게 될 것입니다. 36절로 38절입니다.
"거두는 자가 이미 삯도 받고 영생에 이르는 열매를 모으나니 이는 뿌리는 자와 거두는 자가 함께 즐거워하게 하려 함이니라 그런즉 한 사람이 심고 다른 사람이 거둔다 하는 말이 옳도다 내가 너희로 노력지 아니한 것을 거두러 보내었노니 다른 사람들은 노력하였고 너희는 그들의 노력한 것에 참예하였느니라"
"거두는 자"와 "너희"라는 말이 동일한 의미를 나타내는 말이듯이 "뿌리는 자"와 "다른 사람"이란 말 역시 그러합니다. 좁은 의미에 있어서 "거두는 자"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뿌리는 자"란 신약 시대가 도래하기 이전까지 주의 길을 예비한 세례 요한과 같이 외치는 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던 구약 시대의 뭇 성도들을 가리킵니다. 하지만 넓은 의미로 볼 때 "거두는 자"란 오고 오는 세대에 있어서의 복음 전파 사역을 감당할 후세대를 가리키며 "뿌리는 자"란 신앙의 얼을 심어 놓고 간 예수 그리스도의 전(前) 세대 인물들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거두는 자가 이미 삯도 받고 영생에 이르는 열매를 모은다"는 말은 거두는 자와 전도를 받는 새 신자 모두가 다 영생을 얻을 것을 뜻합니다. 왜냐하면 누구든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것을 그 마음속에 받아들이는 자는 영생을 얻게 되며 또한 이들을 하나님의 곳간으로 거두어 들이는 자들은 그리스도의 사역에 참여한 자로서의 상급을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다른 사람들은 노력하였고 너희들은 그들의 노력한 것에 참예하였느니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39절로 42절입니다.
"여자의 말이 그가 나의 행한 모든 것을 내게 말하였다 증거하므로 그 동네 중
에 많은 사마리아인이 예수를 믿는지라 사마리아인들이 예수께 와서 자기들과 함께 유하기를 청하니 거기서 이틀을 유하시매 예수의 말씀을 인하여 믿는 자가 더욱 많아 그 여자에게 말하되 이제 우리가 믿는 것은 네 말을 인함이 아니니 이는 우리가 친히 듣고 그가 참으로 세상의 구주신 줄 앎이니라 하였더라"
그 사마리아 여인의 증거로 인해 많은 사마리아 사람들이 믿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난 다음 그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개인적으로 들었을 때, 더더욱 많은 사람들이 믿게 되었습니다. 사마리아 사람들은 예수님에 의해 너무나도 큰 감동을 받았기에 자기들과 함께 유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리하여 예수께서는 이틀을 그곳에서 그들과 함께 지내셨습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예수님의 말씀은 그들의 삶 가운데 열매를 맺게 했습니다. 이 사마리아 사람들은 그 사마리아 여인이 한 말을 믿음으로 그들의 영적인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곧 예수께서 친히 가르쳐 주시는 말씀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믿었기 때문에 자기들이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43절로 45절입니다.
"이틀이 지나매 예수께서 거기를 떠나 갈릴리로 가시며 친히 증거하시기를 선지자가 고향에서는 높임을 받지 못한다 하시고 갈릴리에 이르시매 갈릴리인들이 그를 영접하니 이는 자기들도 명절에 갔다가 예수께서 명절 중 예루살렘에서 하신 모든 일을 보았음이더라"
예수께서 갈릴리로 환향하신 까닭은 유대 지방에서는 예수님의 인기가 점점 치솟아 종교 지도자들과 충돌할 위험이 있었으므로 높임을 받지 못하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 안전했기 때문입니다. 고향 사람들은 예수께서 유월절에 예루살렘에서 행하신 일들을 소문으로 듣고 그를 영접했으나, 차츰 배척하는 태도를 보였으며 심지어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기도 했습니다. 46절로 47절입니다.
"예수께서 다시 갈릴리 가나에 이르시니 전에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곳이라 왕의 신하가 있어 그 아들이 가버나움에서 병들었더니 그가 예수께서 유대로부터 갈릴리에 오심을 듣고 가서 청하되 내려오셔서 내 아들의 병을 고쳐주소서 하니 저가 거의 죽게 되었음이라"
예수께서는 가나로부터 약 32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가버나움에서 온 왕의 한 신하를 만나셨습니다. 왕의 신하는 예수님의 기적에 관한 소문을 듣고 죽어가는 자기 아들을 위해 먼 곳에서 온 것입니다. 가나에서의 첫 번째 기적은 모친 마리아의 요청에 의해 행해졌는데, 가나에서의 이 두 번째 기적은 한 아버지의 요청에 의해 행해집니다. 48절입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너희는 표적과 기사를 보지 못하면 도무지 믿지 아니하리라"
본절에서 예수께서 하신 말씀은 왕의 신하에 대한 꾸짖음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것은 유대와 갈릴리에 사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영적 상태에 대한 우리 주님의 탄식이었습니다. 이것으로 오늘 말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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