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과의 언약(상)
(읽을성경 = 창 11:10-25:10)
신구약 성경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열쇠는 언약(또는 계약)을 이해하는 일이다. 언약(郞酪)이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맺어지는 약속(또는 조약)이다. 여기에는 A.조건적 언약(출19:5)과 B.무조건적 언약(창9:11)이 있다. 전자는 "만약 네가 순종한다면"의 형태를 가지고 있고 결과는 사람에게 의존한다. 후자는 "내가 하리라"의 형태를 가지고 있고 결과는 하나님에게 의존한다.
최초의 언약은 에덴에서의 언약(창 1:28-30,2:15-17)이며 이것이 실패한 후 아담과의 언약(창3:14-19)이 다시 맺어졌다. 그러나 첫 번째 언약(조건적 언약)과는 달리 두 번째 언약은 무조건적 언약이었다. 그 후 노아와의 언약(창8:20-9:17)이 맺어졌고 다시 아브람과의 언약(창12:1-3)이 이루어졌다. 이 언약들의 특징은 에덴에서의 언약을 제외하고는 무조건적 언약이란 데 있다. 더욱이 아브람과의 언약은 이스라엘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초석이 된다.
아브람의 개인적 역사는 다음 세부분으로 구분된다.
(1) 소명 (창11:27-14:24)
신앙의 각성기이다.
A. 선택된 사람
아브람은 셈의 후예로서 데라의 아들이다(창11:10-26). 그는 고향이 갈대아의 우르(창11:28)이며 그곳 사람들의 기질은 평화롭고 과학과 예술에 열중했다. 그들은 천체들, 특히 달 같은 것을 섬기는 우상숭배자들이었다. 그는 특징적인 아랍의 유목민으로 천막에 거하며(창11:9) 노예를 가지고 있었고(12:5,14:14) 위험에 처할 때 쉽사리 두려워했으며(창12:11-20,20장) 일부다처주의자였다(창16장). 그는 그의 백성들 가운데 족장이었다.
B. 계획된 생활
아브람의 생에 있어서 하나님의 증거는 많이 있다. 하나님은 그를 우르에서 부르셨으나 아무런 약속도 주시지 않았다(행7:2-4). 나중 하란에서 부를 때 풍성한 약속을 주셨다(창12:1-5). 가나안을 기업으로 약속하셨고(13장) 그의 이름을 이을 아들을 약속하셨다(15장). 이 약속의 표로서 할례를 받게 하셨고 이름을 바꾸셨다(17장). 이삭을 선물로 주심으로 하나님은 그의 약속을 성취하셨다(21장). 하나님의 음성에 대한 그의 반응은 즉각적이고도 독특했다(히11:8) 그의 순종은 "떠났다, 들어갔더라, 통과했다, 옮겨갔더라"(창12:4-9)는 반복된 말속에 잘 나타난다. 그의 소명감은 175세가 되기까지 하나님이 경영하시고 지으실 터가 있는 성을 바라보게 했다(히 11:10).
C. 슬픈 이탈(12장)
아브람에게도 실패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두 번에 걸친 이탈(12장,20장)이 있었다. 처음에 가졌던 그의 위대한 신앙과 대조적으로 지금 그의 실패도 큰 것이었다. 그는 기도 없이 행하였으며 자신의 향로를 계획했고 불경건한 자들을 두려워했고 비겁자가 될 뿐 아니라 자신의 음모의 희생자가 되었다. 그와 가족은 애굽에서 쫓겨났고 20장에서는 옛 죄악이 다시 되풀이된다.
D. 새로운 출발(13장)
그러나 아브람은 처음 자리로 되돌아갔다(13:1-4). 그가 애굽에 있는 동안 제단도 쌓지 않고 여호와의 이름도 부르지 않았으나 지금은 다시 축복의 자리로 돌아간다. 기근이 그의 충성심과 믿음을 손상했으나 하나님의 집, 벧엘에서 이 두 가지를 다 회복했다. 롯과의 분리는 바로 그의 믿음의 증거였다. 롯은 보는 것을 의지했고 아브람은 그의 신앙을 의지했던 것이다.
E. 승리의 길(14장)
아브람이 동방의 왕들(1-16절), 살렘의 왕(17-20절), 소돔의 왕(21-24절)과 접촉한 일은 다음 세 가지 면을 보여준다. 첫째는 롯의 구원에서 보여준 그의 아량(13:10-11). 둘째는 영적 축복에 대한 하나님의 인정, 셋째는 아브람의 십일조 생활(14:20)이다.
(2) 언약(창 15-21장)
15장은 "이 후에"란 말로 시작된다. 도대체 무엇 후란 말인가? 이것은 특히 14장과의 관계를 두고 한 말이다. 즉 아브람의 신앙이 각성된 뒤란 말이다. 이 시기는 그의 신앙이 훈련되는 시기이다. 어떻게 신앙의 훈련을 받았는가는 15장에서부터 21장까지의 일곱 장 속에 기록되어 있다. 주제는 족장과 맺은 하나님의 언약이다.
A. 언약의 때와 성격
엘람의 강력한 왕이 정복된 후 아브람은 피하였다. 다시 군대를 연합해서 쳐들어오리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 때 아브람의 나이 85세였으며 아들도 없었다. 만약 그가 공격을 받았더라면 그를 계승할 아들도 없었을 것이고 재물도 다른 사람들의 수중에 들어갔을 것이다. 전망이 암담했다. 바로 이 때에 하나님께서 그에게 나타나셔서 "두려워 말라 나는 너의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15:1)고 위로하실 뿐 만 아니라 하늘의 별을 보이시면서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15:5)고 약속하셨다. 여기서 아브람은 놀라운 체험을 했다. 즉 모든 것이 밤처럼 어두울 때에는 밖을 바라보고 모든 것이 밝을 때에는 위를 바라보고 모든 것이 잘될 때에는 앞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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